"마-키쨩!"
"뭐하는거니 놀랐잖니!"
"놀랐어?"
"그렇게 뒤에서 다가오는데 안 놀랄리가 없잖니"
사실은 부활동을 끝내고 정비하던 중인 자전거에 토도가 자신 뒤로 다가오는게 비쳤지만 일부러 놀란척 해주는 마키였다.
"갑자기 왜 온거니?"
"마키쨩 보러왔지! 덤으로 너한테 웃는 연습도 시켜주고!"
"웃는연습이라니 무슨소리니?"
"그게 자전거 타는데 갑자기 네가 웃는걸 엄청 못한다는게 생각이 나서 말이야 그래서 그냥 자전거 타고 여기왔지"
"내가 부실에 있어서 다행이지 만약 내가 부실에 없었으면 어쩔생각이었니"
"으음.. 그러게?"
아무대책도 없이 온 토도를 보고 마키시마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오다니... 무모한 너도 싫지는 않네라고 중얼거렸다.
"앗 마키쨩 지금 뭐라고 했어?"
"응? 내가 뭐라고 말했다고 그러니?"
"방금 나 좋다고 한거 아니야?"
"싫지는 않다고 말한거잖니! 그게 어떻게 그렇게 들리니!"
"난 마키쨩이 좋은데 마키쨩에게 난 싫지는 않은 존재밖에 안 되는거야?"
"아니아니 그게 아니잖니!"
토도가 실망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푹 숙이자 마키시마는 당황해서 손을 내저으며 아니라고 부정했다.
"그럼 뭔데?"
"그렇게 물으면 나도 네가 좋다고 말할수밖에 없잖니!"
말을 마친 마키시마는 얼굴이 빨개졌고 그런 마키를 보는 토도는 마키쨩 귀여워!이러면서 웃었다.
"앗 너무 웃었나 배 아파...!"
"그러게 너무 웃었잖니"
토도에게 한마디 해주며 씩 웃는 마키시마를 본 토도는 재빨리 마키시마에게 다가가 말했다
"뭐야 마키쨩 잘 웃잖아!"

[출처] [토도마키]-웃는연습|작성자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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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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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담은 상자

끄적 2014. 7. 21. 22:08


흙먼지를 뒤집어쓴 상자가 있습니다. 

이 상자는 왜 이렇게 더러워진 걸까요? 누구의 것일까요? 안에는 뭐가 들었을까요?

하나씩 천천히 대답해 드리자면 이 상자는 소년의 것이고 소년의 추억이 들어있습니다.

이 상자가 더러워진 이유는 이야기가 조금 길어질지도 모르겠네요.

소년이 추억을 버린 것과 관련되어 있거든요.

처음에 소년은 다른 사람들과 같았습니다. 부모님이 있었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죠.

그러나 지금 소년에게는 남아 있는 게 없어요. 모든 것을 저 상자 속에 담아뒀기 때문이겠죠. 

소년이 어렸을 때 그러니까 10살 정도였을까요? 소년은 처음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소년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늘 하듯 소년은 좋아하는 사람을 괴롭혔죠. 

그 강도가 너무 심해 문제였지만요. 

소년은 소녀를 자신 혼자 괴롭히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소녀를 괴롭히게 하였어요. 

소년이 인기가 많았던 게 문제였어요. 모든 아이가 소년을 따랐거든요.

소녀는 계속되는 괴롭힘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요. 자신이 괴롭힘을 받는 이유조차 몰랐으니 더 힘들었겠죠. 그러다 소녀는 한가지 결심을 했어요. 

자신을 왜 괴롭히는지 직접 물어보기로요. 비웃음당할 거라는 사실을 예상했지만요.

"너희 날 왜 괴롭히는 거야?"

말하고 바로 들려올 비웃음을 기다렸는데 뜻밖의 대답이 들려왔어요.

"그냥"

그냥이라니 소녀는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그냥 괴롭히는 게 어딨냐며 따지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은 그 말도 옳다고 생각했죠.

애초에 아이들도 소녀를 괴롭히는 이유도 모른 채 괴롭히는 거에 지쳐가던 참이었어요. 

그래서 소녀가 소년에게 가 물어보는 것을 말리지 않고 소년의 대답을 기다렸어요.

"너 날 왜 괴롭히는 거야?"

소년은 당황했어요.

자신도 왜 소녀를 괴롭히는지 이유를 모른 채 괴롭히다가 아이들이 같이 괴롭히니까 계속 괴롭힌 거였기 때문이었죠. 

그러나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어요. 아이들이 곁에서 지켜보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소년은 거짓말을 했어요.

"네가 싫어서"

소녀는 소년의 대답을 듣고 몹시 슬퍼졌어요. 왜 그랬을까요? 짐작은 했지만, 소년의 입으로 들으니 너무 슬퍼서 참을 수가 없을 정도였어요. 

그래서 소녀는 뛰쳐나가려고 했어요. 하지만 곧 아이들에게 붙잡혔죠.  

소년이 소녀가 싫어서 괴롭힌다는 단순한 소리를 아이들은 이유로 받아들였고 소년을 따라 자신들도 소녀를 싫어하자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은 소녀에게 말했어요. 

"우리도 네가 싫어!" "우린 네가 이 세상에 없으면 좋겠어!"

아이 중에서는 이런 말을 하는 아이들도 몇 있었어요. 

소녀는 그 말을 듣고는 땅에 주저앉았고 아이들은 그런 소녀를 놀리고 비웃었어요.

그러다 재미가 조금씩 없어질 때쯤 아이들은 각자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죠. 

혼자 울고 있는 소녀를 내버려두고요. 

소년은 혼자 울고 있는 소녀를 보자니 마음이 아팠지만 왜 그런지는 몰랐어요. 

그 아픔을 무시한 채 집으로 돌아갔죠. 다음날 무슨 일이 생길지는 짐작도 하지 못한 채요.

다음날 소녀는 죽은채로 발견되었어요. 

'나는 혼자야. 아무도 날 위해주는 사람이 없어'라는 글을 남긴 채요. 소년은 그제야 깨달았어요.

어제 아팠던 가슴은 소녀가 불쌍해서라는 사실을요. 그리고 자신이 소녀를 좋아했다는 사실을요. 

그러나 이제 좋아하는 소녀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요. 소년은 좋아하는 사람을 잃었어요. 

처음에는 소년도 소녀에게 잘 대해준 적이 있었어요.

그러나 소년은 누구에게나 잘 대해줬기에 소녀와 아이들 그리고 소년 자신조차 소녀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몰랐죠. 

게다가 소녀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자신이 잘 대해줘도 그냥 시큰둥한 반응이었기에 소녀를 괴롭히기 시작한 거였어요.

그리고 그 결과는 끔찍하게도 소녀의 자살이라는 결과가 나왔고 소년은 소녀와 있었던 좋은 추억을 자신의 마음속에서 꺼내 상자에 담아 땅에 묻었어요. 

자신이 괴롭혔던 사실도요. 그래서 소년은 소녀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잊었답니다.

소녀에 대해 전부 잊은 소년은 어딘가 자신의 마음이 비어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소년은 부모님에게 기댔죠. 이 공허함을 부모님이라면 채워 줄 거라는 기대를 하고요.

그렇게 소년은 부모님과 친하게 지내던 나날을 보냈어요. 

하지만 그런 소년에게도 사춘기가 왔어요. 소년은 부모님과 충돌하는 일이 점점 많아졌어요. 

누구나 겪는 과정이지만 소년의 부모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나 봐요.

좋게 타이르고 끝낼 일을 매로 끝내는 날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소년의 마음속 빈 곳은 증오라는 감정으로 채워졌어요. 

소년은 자신의 마음속 빈 곳이 사라졌다고 느꼈을 때부터 부모님과 멀어졌어요. 심지어는 부모님에게 욕을 하기도 했죠.

매번 욕을 할 때마다 소년은 부모님에게 맞았지만 그래도 그만두지 않았어요. 그렇게 소년은 사춘기를 벗어나지 못한 채로 청년이 되었어요. 

그리고 자신의 부모가 자기보다 약하다고 느꼈을 때 청년은 부모를 때리기 시작했어요.

어머니를 때리고 아버지에게 들켜 맞고 맞은 울분을 어머니에게 풀고 그런 과정을 반복하고 있었죠. 

그러다 어느 날 청년은 언제나처럼 아버지에게 맞은 울분을 어머니를 때리며 풀고 있었어요. 그런데 뭔가 이상해요. 왜 어머니가 움직이지 않죠?

청년은 어머니를 때려죽인 사람이 되었어요. 아버지는 죽은 어머니를 보고 정신이 나갔는지 날뛰다가 결국은 자살을 선택했어요. 

이렇게 청년이 소중히 여기던 모든 것들은 파괴되었어요. 모두 청년의 손으로 파괴한 것이었죠.

청년은 그 사실을 꼭꼭 숨기기 위해 소녀 때와 같은 선택을 했어요. 소녀와의 추억이 담긴 상자를 다시 꺼내서 부모님과의 추억도 같이 상자 속에 집어넣었어요. 

이렇게 청년은 부모님과 관련된 모든 기억을 잃었어요.

그런데 지금 왜 이 상자가 밖에 나와 있느냐고요? 그야 청년이 꺼냈기 때문이죠. 청년은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파괴할 때마다 상자를 꺼냈고 그 상자 안에 추억들을 담았어요. 

지금 청년은 또 무엇을 파괴했을까요? 자신의 아내? 자식?

정답은 자기 자신이었어요. 계속해서 무언가를 파괴해 나가던 청년은 아니 지금은 청년이 아니지만요. 

계속해서 사람들을 파괴했고 그때마다 추억들을 상자에 담아 결국 지금은 남은 기억이 하나도 없는 빈껍데기가 되었어요.

자기 자신조차 자신이 파괴해버린 셈이죠. 파괴할 때마다 그 사실을 잊으니 매번 같은 과정을 반복하고 결국은 자신도 파괴해버린 남자.

이제 남은 건 몸뿐인 남자.

이제 이 남자에게는 죽음만이 남아있어요.

이제 곧 이 남자는 죽겠죠. 아무런 추억도 가지지 못한채 혼자 쓸쓸하게 죽은 남자

사람들은 처음에는 나쁜 놈 잘 죽었다며 욕을 하다가도 이내 남자를 잊을거고 그럼 이제 남자를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되요. 남자와 조금이라도 깊게 관련된 사람들은 모두 남자의 손으로 죽여버렸으니까요. 혼자 외롭고 쓸쓸하게 죽는 남자 

원래부터 빈껍데기만 남은 몸이었으니까 죽어도 변하지 않는 남자로 그는 죽었습니다.

 

[출처] 추억을 담은 상자|작성자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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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책

끄적 2014. 7. 21. 21:59
책이 한 권 있습니다. 
그 책을 펼쳐보니 백지들만 가득합니다.
계속 넘기다가 무언가 쓰여 있는 페이지를 발견해요.
'이 책은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책입니다.'라고 쓰여 있을거라구요? 아니요 아쉽게도 아니네요.
그 페이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어요. '힘들 때 이 페이지를 펼쳐보세요'
무슨 뜻일까요?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생각한 채 책을 덮고 책상 위에 올려놓았어요. 
누군가 필요한 사람이 보겠지 하는 마음에 '힘들 때 이 책을 보세요.'라는 메모를 남기고요
시간이 지나고 그 책이 책상 위에 있는 게 당연하게 인식될 때 즈음이었을까요. 
어느 날 그 책이 사라져 있었어요. 
누가 가져간 걸까요? 다시 이 자리에 돌아올지 아닐지도 모르지만 나는 책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어요. 얼마나 기다렸는지도 까먹을 무렵 책이 다시 돌아왔어요. 
이 책이 어떻게 변했을까가 가장 궁금했지만 저는 힘들지 않았기에 책을 펼쳐보지는 않았어요. 
만약에 누군가 자신의 힘든 일을 책에 적어놓았다면 그걸 제가 몰래 보는 게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다시 한 번 메모를 붙여 놓았어요. 이번에는 책이 필요 없어진다면 다시 이곳에 올려 놓아달라는 글도 적었어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다신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번에 운이 좋았던 것일지도 모르잖아요?
누군가 또 책을 가져갔어요.
사람들이 그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해지고 책 속 내용이 궁금해져서 펼쳐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책이 없어 다행히 펼치지 않았어요. 
아니 사실은 못한 거겠죠.
그 책이 지금 나에게 없다는 것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나에게도 힘든 일이 있지 않을까? 하면서 책이 돌아올 때까지 힘든 일을 생각해내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다고 없는 힘든 일이 나오는 건 아니었지만요.
아 책이 돌아왔네요. 힘든 일이 있을 때만 보라니 정말 너무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나는 책을 펼쳐보지는 않아요. 힘들 때 펼쳐보라고 적혀 있었으니까요.
어느샌가 이 책이 제 삶의 일부를 차지했어요.
언제 사라질까 사라지면 다시 언제 돌아올까 계속해서 이것만 생각했죠. 계속 이것만 생각하다 보니 머리가 조금씩 아파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어느 순간 생각했어요. 이게 힘들 때가 아닐까? 그 사실을 깨달은 나는 기뻤어요.
이제 책을 펼쳐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나는 그 책이 있는 곳에 갔어요. 
책상 위에는 당연하게도 책이 있었고 나는 그 책을 급하게 펼쳤어요.
그 책은 이미 여러 번 사라졌다 다시 돌아온 상태였어요.
그러나 책 속에는 아무런 글도 적혀있지 않았어요. 여전히 백지였고 심지어는 힘들 때 펼쳐보라는 페이지조차 백지였죠. 
이게 무슨 일이죠? 저는 분노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곧이어 슬픔, 절망도 느꼈죠.
이 책이 나에게 준 것은 분노 슬픔 절망뿐만 아니었어요. 호기심 인내도 나에게 주었죠. 그러나 이런 것을 그때는 깨닫지 못했어요. 
나는 그저 분노하고 절망하는 과정만을 반복했어요. 계속 그러한 과정만을 반복하던 어느 날이었어요.
나는 다시 그 책을 펼쳐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다시 한 번 그 책을 펼쳐보았죠. 책은 전과 달라졌어요. 
제가 분노를 하면서 찢은 페이지도 있었고 절망하면서 눈물로 인해 젖은 페이지도 있었어요. 그리고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어요.
아 나도 감정이 있구나 하고요. 웃기다고요? 글쎄요 저는 지금까지 감정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어요. 
이 책 덕에 여러 가지를 느끼게 되었죠. 그러나 그 때문에 사람들도 나와 똑같은 감정들을 가지게 되었어요.
사람들은 내가 느끼는 걸 그대로 받아들였으니까요. 다른 동물들처럼 거부하지 않고 내가 주는 것은 모두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만든 창조물이었어요.
그들은 자신들이 이상해진 걸 깨닫고는 판도라의 상자라는 이야기를 지어냈어요.
하지만 그건 지어낸 이야기 사실은 사람들이 모두 다른 면을 가지고 분노하고 절망을 느끼게 된 건 제 탓이에요. 
하지만 그들은 판도라라는 가상의 여인에게 죄를 물었어요. 그리고 그 판도라는 나에게 왔어요. 나도 가상의 인물이고 그녀도 가상의 인물이니까요. 
이제 나는 혼자가 아니에요. 누가 그 책을 올려놓았고 누가 그 책을 가져갔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 책으로 인해 감정을 가지게 되고 외로움을 느낀 내가 이제 외로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중요하죠.
너무 긴 이야기였네요. 미안해요. 그리고 들어줘서 고마워요. 안녕

[출처] 하얀 책|작성자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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