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네 곁에

끄적 2014. 7. 21. 22:17

창문 너머에는 언제나 네가 있었다.

즐겁게 뛰어노는 네 모습을 보자면 아픈 내몸도 다 나은것처럼 느껴지곤 해서 나는 네 모습을 언제나 지켜보았다.

너는 가끔씩 그런 나를 향해 미소 지어줬다. 내가 자신을 보고 기운을 내곤하는걸 알았는지 부러 내 앞에서 더 활기차게

행동하곤 하던 네 모습을 이젠 볼수 없다. 나는 정말 네 모습을 보면서 기운을 차린건지 병이 조금씩 호전되기 시작하더니

어느 날 완치했다는 말을 들었다. 이 사실이 너무나 기뻐 너에게 알려주려고 가던 날 네가 누구에게 들었는지 넌 이미

나에게로 오고 있었다. 나에게 전화를 하며 말하던 너 그리고 차에 치여버린 너 모두 나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생각이 아니라 사실이었다. 너와 통화를 하느라 난 네가 신호등을 건너는걸 보지 못했고 나는 너를 치었다.

바보같이 왜 하필 차를 타고 너한테 간다는 생각을 한걸까 후회도 여러번 했다. 내가 죽어버리면 네가 살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네가 밝은 목소리로 나에게 전화하던 그 목소리 그 말을 잊을수 없어서 나는 죽지도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네가 너무 좋았는데 밝게 웃고 활기차게 노는 너의 모습이 좋았는데 너는 이제 걸을수 없는 몸이 되었다.

그럼에도 내가 너에게 가면 너는 언제나 밝게 웃으며 나를 맞아주었다. 

내가 미울법도 하건만 밝게 웃으면서 내 탓이 아니라고 죄책감 가지지 말라고 나를 위로해주었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위로받을 사람은 너인데 사과받을 사람도 너인데 내가 너에게 위로를 받고 사과를 받았다.

나는 네가 좋았다. 너는 나를 좋아하지 않겠지만 나는 네가 여전히 좋다. 아니 오히려 전보다 더 커진것 같다.

하지만 난 이 말을 너에게 하지 못한다. 너는 분명 웃으며 고맙다고 자신도 나를 좋아한다고 말해줄테지만 차마 말할수 없다.

그저 이 마음을 간직한채 네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는것 내가 아플때 활기찬 너를 지켜보던 때처럼 그저 지켜볼수만 있다.

그게 내 업보니까.

"사랑해"

또 허공을 떠도는 이 말을 가슴에 삼킨채 난 너에게로 간다. 그리고 네 옆에 있는다.

네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볼게 난 영원히 행복해지지 않아도 좋아 너만 행복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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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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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 탐탐

끄적 2014. 7. 21. 22:17

주륵주륵 한 아이가 울고 있습니다. 너무나 서럽게 울길래 무슨 일일까 싶어 가까이 가보니 이 아이 가슴에 구멍이 뻥 뚫려 있습니다.

전 그 모습을 보고 슬금슬금 그 아이가 저를 보기 전에 뒷걸음질을 치며 그 아이에게 벗어나려 했지만 그 아이는 인기척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리고는 저를 빤히 쳐다봤어요. "현준이야?" 이 아이 눈이 안 보이나 봐요.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것도 모자라 눈도 보이지 않다니...두려움보다 측은함이 더 커져 전 그 아이에게서 도망치려다 그 아이에게 다시 돌아갔어요. "현준이? 네 친구 이름이니?" "아저씨는 누구야?"

이런 아이가 놀라 몸을 웅크리네요 갑자기 모르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서 그렇겠죠. "난 그냥 지나가던 아저씨야 무서워하지마 난 그래 현준이 친구야!" 현준이라는 이름을 대자마자 아이는 반색하며 저를 맞아주었어요.

거짓말이라는 티가 많이 나는데도 믿는걸 보면 많이 외로웠던걸까요? "그렇구나! 여기 앉아"

"현준이는 어디 있어? 왜 안와? 내가 이제 싫대? 내가 이제 눈 안보인다고 나 싫어하는거 아니지?"

아이는 언제 울었냐는듯 저에게 다가와 질문공세를 퍼부었어요.

이 아이 처음부터 눈이 안보이던건 아니었나봐요.

"응 현준이는 너 안 싫어해 걱정마 그런데 이제 눈이 안 보인다니 무슨 뜻이니?"

"나도 몰라 갑자기 어느 날부터 눈이 안보이게 됐어 그리고 그 날부터 현준이도 사라졌어"

"그렇구나...힘들었겠네"

"으응 아냐 현준이가 안 온건 슬프고 힘들었지만 눈이 안보이는건 괜찮아 어차피 평소에 잘 쓰지도 않았으니까" "눈을 잘 안 썼다고?" "응 여기 내 몸에 구멍난거 알지? 난 이 구멍으로 대부분의 것을 느낄수 있어"

"현준이가 이 감각이 보통 사람보다 몇십배는 민감하다고 했어 하지만 슬프거나 화날때는 이 감각을 못 느껴"

"정말 대단하네 이거 한번 들여다 봐도 괜찮겠니?"

"아니 아니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한거지 미안...!"

"아냐 괜찮아 들여다 본다고 뭐 이상해지는것도 없는걸?"

이 아이의 가슴에 난 구멍이 감각기관 같은거라니 정말 놀란 저는 무심코 아이에게 들여다봐도 되냐고 물어보고 말았어요. 그리고 곧 실수를 했다는걸 깨닫고 사과를 하려는데 아이는 흔쾌히 승낙해주었고 전 지금 그 구멍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기 무언가 이상한게 보여요 이 아이 또래 남자아이 같은데...

아 남자아이가 가까이 다가와 무언가 말하고 있어요 하지만 소리가 들리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데 아이가 제게 물었어요

"뭔가 보여?" "응 남자애가 보이는데 뭐라 말하고 있네 뭐지?" "너 현준이 친구 아니구나"

어떻게 안거죠...? 전 아직 현준이라는 아이에 대해 한마디도 한적이 없는데...당황해 아니라고 답하려고 구멍을 들여다보던 몸을 일으키려는 찰나 아이의 손이 제 머리에 닿았어요. "거짓말쟁이는 벌 받아야 해 너도 이 안으로 들어가버려"

"아 이 아저씨는 맛있다"

그게 아이에게 밀려 구멍속으로 들어가던 제가 들은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출처] 호기탐탐|작성자 혀느

처음 의도는 이게 아니었는데 쓰다보니 이런 글이 되어버렸네요 ㅋㅋㅋ 음 저 아이는 요괴라는 설정입니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강하게 만들고 그 호기심을 사람을 섭취해 먹는 요괴죠. 이름은 음 뭐가 좋을까요 호기탐탐?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것과 호기심을 먹는 다는 뜻으로 적당히 합쳐보았어요. 뭐 진짜 쓸일은 없을테니 이런 적당한 이름이라도 괜찮겠죠.

[출처] 호기탐탐|작성자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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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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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이 원하는건 모든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도련님이 원하신다면 하예처럼 받들어 모시겠습니다. 하지만 이 곳을 벗어나는건 아니됩니다." 

"도련님은 언제나 저와 있어야 합니다. 당신만이 제가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그러니 이곳을 나간다는 말씀은 행여라도 하지 마시옵소서." 

희수가 이곳을 나가는걸 상상하는것만으로도 있을수 없는 일이라는 듯이 입술을 꽉 깨물고 단호하게 말하는 강 행수. 어찌나 꽉 깨물었는지 피가 나는데도 행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모든 신경을 희수에게 쏟아부었다.

"만약 몰래 나가시더라도 금방 돌아오시게 만들겁니다. 정말 못 버티겠다며 뛰쳐 나가신다면 뛰쳐나간 후의 삶을 비참하게 만들어 제발로 돌아오게 만들겁니다."

강 행수라면 정말 저런 일을 해낼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점점 안색이 나빠지는 희수였지만 강 행수는 평소와 다르게 희수의 안색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희수의 대답을 기다리고만 있었다.

"그러니 그냥 제 옆에서 저의 윗 사람이 되시옵소서."

결코 자신을 놓아주지 않겠다는 말을 저렇게 하는건가.라고 생각하며 어떻게 해야 강 행수가 상처받지 않고 자신 또한 상처받지 않을지를 고민하며 강 행수에게 대답할 말을 고르고 또 고르던 희수는 드디어 적절한 말을 찾아냈는지 아니면 여기서 더 생각해봐야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굳게 다문 입을 열고 강 행수에게 대답했다.

"강 행수 말은 고맙지만 나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소."

단호하지는 않지만 완곡한 거절, 강 행수에게 상처를 주기 싫어 이러한 말로 행수를 밀어내려는 희수를 보고 행수는 제가 도와주겠노라 말했지만 희수는 괜히 자신때문에 행수가 다칠까 두려워 다시 말을 이었다.  

"그 일은 몹시 어려워 내 살아생전 끝내지 못할수도 있는 일이오. 그리고 아주 위험한 일이기도 하오. 나는 이러한 일에 강 행수를 끌어들여 다치게 하고 싶지 않소."

강 행수라면 유린이라면 저가 그의 은인이니 모든것을 털어놓아도 되련만 희수는 끝끝내 모든 것을 털어놓지 않고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그 일 제가 도와드리면 제 말을 들어주실건가요?"

"아까도 말했듯이 이 일은 매우 힘든일이고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수도 있는 일이오. 나는 행수가 다치는걸 원하지 않소."

희수의 말은 들은척도 하지 않고 저가 희수를 도와드리겠노라고,그러면 자신을 받아줄수 있냐고 물어보는 강 행수,아니 유린은 희수의 일을 도울수 있다면 죽어도 괜찮다는 얼굴이었기에, 희수는 행동력 있는 유린이 제가 제대로 대답하지 않는다면 전국을 뒤져서라도 자신의 정체를 알아내고 자신의 복수를 도우려 할것 같았기에 다시 한번 행수의 부탁을 거절했다.


"저는 도련님이 돌아가시는걸 원치 않습니다. 그 일을 도련님 혼자 처리하시면 도련님이 돌아가실수도 있기에 저는 도련님의 말을 듣지 않겠습니다."

"강 행수!"

희수는 자신이 진지하게 유린을 걱정해서 하는 말을 유린이 들은척도 하지 않고 기어이 저를 돕겠다고 하기에 소리 높여 행수를 불렀다. 

"..."

유린은 희수가 소리 높여 자신을 부른게 놀랐는지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희수 또한 자신이 지금 저를 도와주려는 사람에게 소리를 질렀다는 사실에 혼자 놀랐기에 숨을 가다듬었다.

"갑자기 소리를 지른건 미안하오. 하지만 강 행수는 내가 하려는 일이 무슨 일인지 모르지 않소?"

"정 평 호."

소리를 지른것을 사과하면서도 행수가 자신의 일에 손을 뗐으면, 관심을 거둬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행수에게 물었건만 행수는 원수의 이름 석자를 머리속에 새겨넣어주듯이 천천히 한 자씩 불렀다.

"그걸 어떻게..."

완벽히 남장을 하고 있었을터인데 자신의 의도도 완벽히 숨겼을터인데 어떻게 유린이 그 자의 이름을 알고 있는지 모를 희수는 어떻게 알았냐는 한 마디만을 간신히 내뱉었다.

"아씨가 저를 구해주신 그 날 아씨가 남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남장을 한 사연이 있겠지 싶어 죄송하지만 뒷조사를 조금 해보았습니다." 

"왜 남장을 하는지는 금방 알겠더군요. 그리고 조금 더 조사를 해보니 아씨의 목적이 복수라는 것도 아씨의 원수가 정평호라는것도 알수있었습니다."

유린은 송방을 지금까지 일구어낸 모든 기술을 동원해 희수의 뒷조사를 했다는 것을 태연하게 말했고 희수는 자신의 정체를 쉽게 눈치챈것도 모자라 그 뒤로 뒷조사도 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 희수는 돌연 유린이 자신도 모르는 무언가를 이미 알고 실행 했을수도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그 자리에서 뒤돌아 밖을 향해 뛰어나갔다. 
그러나 바깥에는 자신의 행동을 예상한듯 이미 유린의 하예들이 가득 있었고 희수는 그들에게 붙잡혀 다시 유린의 앞에 오게되었다.

"도망치시더라도 다시 붙잡아 데려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한말이 농으로 들리셨습니까."

유린은 도망치는 희수를 데려온 하예들은 손짓한번으로 뒤로 물리고는 희수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아씨가 제 곁에만 계신다고 약속하면 되는 것입니다. 아씨는 똑똑한 분이시니 잘 알고 계실텐데 왜 그러시는지요."

"저는 괜찮습니다. 다쳐도 제 곁에 아씨만 계신다면 저는 좋습니다. 아씨는 그렇지 아니하신가요?"

"아니,아니오. 나 또한 강 행수가 좋소. 그렇기에 나는 더더욱 행수에게 이 일을 맡길수 없는 것이오."

"제가 괜찮다고 말하지 않습니까,저는 신경쓰지 말고 그저 제 위에서 군림해주시옵소서. 제 곁에 평생 있어주시옵소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치는걸 어떻게 신경쓰지 않을수 있겠소!"

"그러하다면 더더욱 저의 말을 들어주시옵소서." 만약 아씨가 제 부탁을 거절하시고 혼자 일을 해결하려하시다 돌아가신다면 저는 그날부로 살아도 산게 아닐것입니다."

"아씨의 소식을 들은 그날 바로 아씨의 뒤를 따라갈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저를 소중히 여기시다면 제 곁에서 제가 하는 일을 지켜봐 주시옵소서."

유린의 표정은 진지했기에 결국 희수는 유린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결심했다.

"알겠소. 유린,당신이 내 뒤를 따라 죽는건 원하지 않으니 그대의 곁에 계속 있겠소. 단, 원수에게 복수하는 일을 하나도 빼먹지 말고 전부 나에게 말해주시오. 그렇지 않으면 이 일은 없던 일이 될것이오."

결국 유린의 부탁을 들어주겠노라 말하던 희수는 아까 유린이 입술을 꽉 깨무느라 생긴 피를 닦아주었다.

"아씨께서 원하신다면 얼마든지 그리 하겠나이다. 계속 저의 곁에서 제 상전으로 군림해주시옵소서."

[출처] [행수희수] 나의 것|작성자 혀느

희수가 제 입술에 손을 가져다대자 흠칫 놀라던 유린은 그저 피를 닦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고는 담담히 제가 희수의 하예가 되겠노라고 말하고는 희수의 입술을 탐했고 희수의 첫 입맞춤은 비릿한 피맛으로 기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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