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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로의 모두 웃는 얼굴이 되게 할 거야! 라는 황당무계한 말로 만든 헬로 해피월드! 도 어느덧 어엿한 밴드가 되었다. 이곳저곳 찾는 라이브 회장이 늘었고 팬들도 꽤 생겼다. 여느 때처럼 라이브를 하고 집에 돌아갈 채비를 할 때 한 꼬마아이가 준 편지를 시작으로 편지도 꽤나 받고 있다. 뭐 이건 코코로가 아무생각 없이 자기 집 주소를 말하면서 편지는 이쪽으로 보내줘! 라고 말한 탓도 있겠지만아무튼 그 덕에 멤버 모두 정말로 우리 음악이 모두를 웃는 얼굴로 바꿀 수 있구나. 라는 걸 알게 됐으니 좋은 일이다. 나는 미사키가 아니라 미셸로 온다는 점만 빼면카논 빼고 다른 사람들도 여전히 모르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제 나도 오쿠사와 미사키로 인식 되고 싶다. 예전에는 부끄러워서 미셸인 게 좋지 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아니야.

 

저기 코코로.”

 

왜 그래 인형 옷 입는 사람?”

 

, 역시나. 이번에는 포기하지 말고 계속 말해보자.

 

코코로는 미셸이 여전히 곰이라고 생각해?”

 

아니!”

 

아니라고?

 

그러면?”

 

이제 슬슬 코코로도 눈치 챈 건가? 아니 하지만 그 츠루마키 코코로가? 정말로?

 

미셸은 곰이 아니야. 미셸이야! 헬로 해피 월드!의 멤버.”

 

하아아

 

그러면 그렇지. 이 바보한테 뭘 바란 걸까.

 

저기 그러면 나는? 인형 옷 입는 사람은 여전히 걱정이 많고 흥미 없는 척 방어막 치는 사람이야?”

 

인형 옷 입은 사람은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아니. 이거 예전에 네가 나한테 말한 말이야.”

 

그랬던가? 지금 인형 옷 입은 사람은 조금 변했어! 아직도 방어막을 치긴 하지만 그 방어막이 꽤 얇아졌어.”

 

여전히 걱정이 많지만 그러면서도 이제는 그래도 어떻게든 해낼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실패할까봐 두려워하는 일은 많이 줄어든 거 같아. 그래서 이제 나는 인형 옷 입은 사람을 봐도 가슴이 꽉 조여 들지 않아. 대신 나한테 잔소리 하는 일이 많아져서 그건 조금 싫지만. 그것도 다 우리를 위해 해주는 말이잖아? 인형 옷 입은 사람이 노력한다는 건 모두 잘 알고 있을 거야!”

 

우와와큰일이야 이런 말 들으면 어떤 표정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구. 이런 말을 듣고 싶었지만 코코로한테 들으니까 어쩐지 더 인정받은 느낌이야. 이러니저러니 해도 코코로만의 방식으로 멤버들을 잘 살펴보고 있는 사람이라 그런가?

 

우와 인형 옷 입는 사람 얼굴 엄청 빨개! 괜찮아?”

 

너 때문이야

 

? 잘 모르겠는 걸. 아 맞아 인형 옷 입는 사람! 나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또 무슨 일을 벌이려고어떤 건데?”

 

이제 인형 옷 입는 사람을 인형 옷 입는 사람이라고 부르는 거 그만둘래!”

 

?”

 

그렇지만. 인형 옷 입는 사람은 언제나 우리를 위해 노력하고 도와주잖아. 쑥스러워 하면서도! 그러니까 이제 이름으로 불러도 되지 않아?”

 

? 그렇지만 항상 코코로가 날 인형 옷 입는 사람이라고 불렀잖아.”

 

그야 당신이 쭉 스스로를 인형 옷 입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었잖아. 하지만 이제 당신도 헬로 해피월드!의 멤버니까. 미사키라고 부르는 게 더 좋지 않겠어?”

 

이제야 멤버가 된 거야? 아하하역시 코코로는 코코로구나.”

 

? 어때?”

 

뭐 한동안은 이대로 여도 괜찮지 않을까. 코코로가 나를 멤버로 인식해줬으니까. 내 모습을 가끔은 밴드에서 보여줘도 괜찮겠지

 

, 나 또 좋은 생각이 났어!”

 

이번엔 어떤 건데?”

미사키를 미사키라고 부르게 된 기념으로 다른 멤버 모두랑 같이 공연하면 어때? 미사키가 다룰 수 있는 악기는 뭐가 있어? 없으면 나랑 같이 노래 부르자!”

 

, 잠깐만 안 돼.

 

잠시만!”

 

검은 옷 입은 사람들 제발 도와줘. 어떻게든 저 녀석을 말려줘. 분명 지금 대화 다 들었을 거잖아. 빨리 나와줘!

 

미사키님.”

 

왔다! 아니 이게 아니라 흠흠 아까 코코로가 한 말 들으셨죠? 제발 미셸 대역을 찾아주세요.”

 

안된다고는 안 하시는군요. 정말 코코로님 말씀대로 많이 변하셨습니다.”

 

아니. 이건 그런 게 아니라. 그래 어차피 하게 될 테니까 처음부터 대역을 찾는

 

. DJ를 데려오겠습니다. 미사키님은 마음 편히 코코로님과 노래 연습을 하시길

 

이렇게라도 해야 코코로랑 얼굴 마주보고 밴드 활동 할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그런 거야. 곰 탈 쓴 채로는 녀석의 웃는 얼굴 잘 안 보이니까. 아 다음 라이브가 언제더라 벌써 기대되네. 방향은 조금 다르지만 이제 오쿠사와 미사키로 기억될 수 도 있을 테고. 다행이다. 이야기하길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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