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탐정뎐'에 해당되는 글 4건

서연...서연이라고 불러줄래?'

"아으으 이게 꿈이야 생시야?"

"주희야 볼 그렇게 꼬집다간 상처 나겠다."

"뭐 어때 본인이 상처 내겠다는데 상처 내서 그 서연선배한테 걱정이라도 받고 싶은가 보지"

"아 그런거야? 그럼 더 세게 꼬집어 주희야"

"희수 너 뭐가 아 그런거야?야! 아니거든!"

"아니면 왜 그러는데?"

"그...그게"

"우웩 심주희 너 지금 부끄러워 하는거야?"

"우와 주희가 부끄러워하는거 처음 봐"

"주희 심주희 여기 있나?"

"아 서연선... 아니 서연아!"

"지금 쟤 뭐라니?"

"서연이라는데?"

"서연이라니 저 선배 우리보다 두살이나 많잖아"

"그러게 아 설마 아까 볼 꼬집던게 서연선배가 이름 불러도 된다고 해서 그런건가?"

"에이 설마"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고 희수의 말은 완벽한 정답이었다.
주희가 서연을 서연이라고 부르게 된 어제의 상황은 이랬다.

"서연선배!"

"왜 불렀지?"

"그게..."

"서연아! 잠깐 여기 와서 내 일좀 도와주겠니?"

"예 선생님 미안 이야기는 잠시후에 들어도 괜찮겠나?"

"네? 네..."

"그래 그럼 잠시후에 보도록 하자"

"우씨 왜 정 선생님은 하필이면 지금 서연선배를 부른거야...오늘은 같이 놀러가자고 하려고 했는데... 분명 서연선배한테 일거리를 잔뜩 떠넘기겠지?"

정 선생은 학생들 사이에서조차 자신이 해야할 일을 남에게 떠넘기기로 유명한 선생이었고 종종 서연에게도 일을 떠넘기곤 했기에 주희가 짜증을 내는건 당연한 처사였다.

"미안하지만 이야기는 내일 들어야 할것 같은데 괜찮겠나?"

"네? 아...설마 이 수많은 안내장들 때문에 그러세요?"

"그래 오래 걸릴것 같으니 이야기는 내일 듣는게 너에게도 좋을것 같다"

"아뇨 저도 거들어드릴게요!"

주희의 예상처럼 서연은 정선생에게 엄청난 안내장 더미를 분류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돌아왔고 주희는 그런 서연을 돕겠다고 나섰다.

"아니 그럴필요는 없다. 꼭 오늘 해야하는 이야기라면 지금 듣도록 하지."

"아뇨 그냥 제가 돕고 싶어서 그래요.싫으세요?"

"그렇다면야 말리지 않겠다. 그럼 같이 하도록 할까"

"아 서연선배 무겁겠어요 저한테도 좀 주세요"

"아니다 일을 도와주는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옮기는것까지 시킬수는 없지."

그렇게 결국 서연은 혼자서 그 엄청난 양의 안내장 더미를 가지고 학생회실로 들어갔고 주희도 서연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

"선배 이제 뭐 해요?"

"이 안내장들을 반 인원수대로 분리하고 종이를 끼워넣는 일이다."

"그런데 이런건 선생님들이 하는거 아닌가요? 하여간 정선생님은 선생님들에게 자신의 일을 조금씩 떠넘긴다더니 이젠 학생한테도 떠넘기는건가요?"

"괜찮다. 바쁘시다면 그럴수도있지 내 도움을 필요로 할 정도로 바쁘다는 소리 아닌가"

'그냥 적당히 부탁 거절 안할것 같고 성실한 서연선배한테 떠넘기고 놀 생각인거 같은데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안되겠지?'

"그렇군요 서연선배는 참 착하시네요"

"착하다니 처음 듣는 소리구나"

서연이 주희의 말에 대답을 하고 한참동안은 침묵만이 둘 사이를 가득채웠다.

"선배는 말투가 참 특이하시네요"

"역시 그런가? 어렸을때 부터 이런 말투였다는데 왜 그랬는지 이유는 모른다"

"선배가 그 얼굴에 말투마저 여성스러웠으면 여러 남자 울렸을걸요?"

"무슨 그럴리 없다"

"어어? 진짠데? 사실 지금도 선배 좋아하는 사람들 많다구요"

" 넌 농담을 잘하는군."

"진짠데...나도 그렇고 선배 좋아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걱정될 지경이라고요."

"나 같이 사교성 없고 네 말처럼 특이한 말투를 쓰는 사람을 도대체 누가 좋아한다는거냐"

서연은 주희가 자신도 모르게 고백을 했지만 듣지 못한듯 별 다른 변화가 없었다.

"선배 얼굴 되게 이쁘다는거 모르죠?"

"예쁜건 내가 아니라 너다."

"뭐 제가 한 미모하긴 하지만 서연선배가 더 예뻐요. 그러니까 선배 좋아하는 사람들 많다구요. 뭣하면 우리 내기 할까요?"

"내기라니 내기는 옳지 않다."

"그냥 제가 이기면 선배가 제 소원 하나 들어주시고 선배가 이기면 제가 선배 소원 들어드리는 정도의 내기에요"

"불편하시다면 선배가 이기셨을때 제게 소원을 말 안하셔도 괜찮아요. 제발 내기해요 네?"

"그 정도라면..."

"그래 좋다"

"내기 내용은 전 선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선배는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에요 맞죠?"

"그래 나같이 무뚝툭하고 특이한 말투를 가진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나"

"저요"

"뭐라고 했지?

"제가 선배 좋아한다구요"

"장난에도 정도라는게 있는법이다. 그렇게 내게 소원을 빌고 싶었으면 그냥 말하면 된다."

"아닌데? 나 진심인데 물론 다른 사람들처럼 얼굴만 보고 좋아한건 아니에요 전 선배의 모든 면이 좋은걸요."

"무슨..."

"자 제가 이겼죠? 선배 저한테 서연이라고 불러도 된다고 해줘요"

"...그래"

서연은 얼굴이 빨개진채로 주희의 부탁을 수락했다. 사실 이미 자신이 이길것을 알고 한 내기라 거절해도 괜찮을텐데 굳이 승낙하는 모습이 참 서연이다웠다.

"참 서연이라고 불러줄래?라고 해줘요!"

"서연...크흠 서연이라고 불러줄래?"

"이 정도면 되는건가?"

"꺅 서연선배!아니 서연아! 진짜 진짜 좋아해"

이렇게 주희가 서연을 서연선배가 아닌 서연이라고 부르게 된것이다.

"여기 이 부분은 이렇게...아니 볼에 이 자국은 뭔가? 여자애 얼굴에 상처라니 잠시 기다리거라"

"응? 서연아! 괜찮은데...!"

서연은 주희를 불러 곧 있을 축제준비사항에 대해 설명을 하다 주희가 스스로 낸 상처자국을 발견하고는 양호실로 달려갔다.

"저거 진짜 걱정해주길 바래서 상처 낸건가보다."

"그러게 네 말이 맞네"

"아니거든 이 바보들아!"

그렇게 외치는 주희의 볼은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출처] [탐정뎐] 서연이|작성자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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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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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이 원하는건 모든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도련님이 원하신다면 하예처럼 받들어 모시겠습니다. 하지만 이 곳을 벗어나는건 아니됩니다." 

"도련님은 언제나 저와 있어야 합니다. 당신만이 제가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그러니 이곳을 나간다는 말씀은 행여라도 하지 마시옵소서." 

희수가 이곳을 나가는걸 상상하는것만으로도 있을수 없는 일이라는 듯이 입술을 꽉 깨물고 단호하게 말하는 강 행수. 어찌나 꽉 깨물었는지 피가 나는데도 행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모든 신경을 희수에게 쏟아부었다.

"만약 몰래 나가시더라도 금방 돌아오시게 만들겁니다. 정말 못 버티겠다며 뛰쳐 나가신다면 뛰쳐나간 후의 삶을 비참하게 만들어 제발로 돌아오게 만들겁니다."

강 행수라면 정말 저런 일을 해낼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점점 안색이 나빠지는 희수였지만 강 행수는 평소와 다르게 희수의 안색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희수의 대답을 기다리고만 있었다.

"그러니 그냥 제 옆에서 저의 윗 사람이 되시옵소서."

결코 자신을 놓아주지 않겠다는 말을 저렇게 하는건가.라고 생각하며 어떻게 해야 강 행수가 상처받지 않고 자신 또한 상처받지 않을지를 고민하며 강 행수에게 대답할 말을 고르고 또 고르던 희수는 드디어 적절한 말을 찾아냈는지 아니면 여기서 더 생각해봐야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굳게 다문 입을 열고 강 행수에게 대답했다.

"강 행수 말은 고맙지만 나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소."

단호하지는 않지만 완곡한 거절, 강 행수에게 상처를 주기 싫어 이러한 말로 행수를 밀어내려는 희수를 보고 행수는 제가 도와주겠노라 말했지만 희수는 괜히 자신때문에 행수가 다칠까 두려워 다시 말을 이었다.  

"그 일은 몹시 어려워 내 살아생전 끝내지 못할수도 있는 일이오. 그리고 아주 위험한 일이기도 하오. 나는 이러한 일에 강 행수를 끌어들여 다치게 하고 싶지 않소."

강 행수라면 유린이라면 저가 그의 은인이니 모든것을 털어놓아도 되련만 희수는 끝끝내 모든 것을 털어놓지 않고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그 일 제가 도와드리면 제 말을 들어주실건가요?"

"아까도 말했듯이 이 일은 매우 힘든일이고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수도 있는 일이오. 나는 행수가 다치는걸 원하지 않소."

희수의 말은 들은척도 하지 않고 저가 희수를 도와드리겠노라고,그러면 자신을 받아줄수 있냐고 물어보는 강 행수,아니 유린은 희수의 일을 도울수 있다면 죽어도 괜찮다는 얼굴이었기에, 희수는 행동력 있는 유린이 제가 제대로 대답하지 않는다면 전국을 뒤져서라도 자신의 정체를 알아내고 자신의 복수를 도우려 할것 같았기에 다시 한번 행수의 부탁을 거절했다.


"저는 도련님이 돌아가시는걸 원치 않습니다. 그 일을 도련님 혼자 처리하시면 도련님이 돌아가실수도 있기에 저는 도련님의 말을 듣지 않겠습니다."

"강 행수!"

희수는 자신이 진지하게 유린을 걱정해서 하는 말을 유린이 들은척도 하지 않고 기어이 저를 돕겠다고 하기에 소리 높여 행수를 불렀다. 

"..."

유린은 희수가 소리 높여 자신을 부른게 놀랐는지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희수 또한 자신이 지금 저를 도와주려는 사람에게 소리를 질렀다는 사실에 혼자 놀랐기에 숨을 가다듬었다.

"갑자기 소리를 지른건 미안하오. 하지만 강 행수는 내가 하려는 일이 무슨 일인지 모르지 않소?"

"정 평 호."

소리를 지른것을 사과하면서도 행수가 자신의 일에 손을 뗐으면, 관심을 거둬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행수에게 물었건만 행수는 원수의 이름 석자를 머리속에 새겨넣어주듯이 천천히 한 자씩 불렀다.

"그걸 어떻게..."

완벽히 남장을 하고 있었을터인데 자신의 의도도 완벽히 숨겼을터인데 어떻게 유린이 그 자의 이름을 알고 있는지 모를 희수는 어떻게 알았냐는 한 마디만을 간신히 내뱉었다.

"아씨가 저를 구해주신 그 날 아씨가 남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남장을 한 사연이 있겠지 싶어 죄송하지만 뒷조사를 조금 해보았습니다." 

"왜 남장을 하는지는 금방 알겠더군요. 그리고 조금 더 조사를 해보니 아씨의 목적이 복수라는 것도 아씨의 원수가 정평호라는것도 알수있었습니다."

유린은 송방을 지금까지 일구어낸 모든 기술을 동원해 희수의 뒷조사를 했다는 것을 태연하게 말했고 희수는 자신의 정체를 쉽게 눈치챈것도 모자라 그 뒤로 뒷조사도 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 희수는 돌연 유린이 자신도 모르는 무언가를 이미 알고 실행 했을수도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그 자리에서 뒤돌아 밖을 향해 뛰어나갔다. 
그러나 바깥에는 자신의 행동을 예상한듯 이미 유린의 하예들이 가득 있었고 희수는 그들에게 붙잡혀 다시 유린의 앞에 오게되었다.

"도망치시더라도 다시 붙잡아 데려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한말이 농으로 들리셨습니까."

유린은 도망치는 희수를 데려온 하예들은 손짓한번으로 뒤로 물리고는 희수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아씨가 제 곁에만 계신다고 약속하면 되는 것입니다. 아씨는 똑똑한 분이시니 잘 알고 계실텐데 왜 그러시는지요."

"저는 괜찮습니다. 다쳐도 제 곁에 아씨만 계신다면 저는 좋습니다. 아씨는 그렇지 아니하신가요?"

"아니,아니오. 나 또한 강 행수가 좋소. 그렇기에 나는 더더욱 행수에게 이 일을 맡길수 없는 것이오."

"제가 괜찮다고 말하지 않습니까,저는 신경쓰지 말고 그저 제 위에서 군림해주시옵소서. 제 곁에 평생 있어주시옵소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치는걸 어떻게 신경쓰지 않을수 있겠소!"

"그러하다면 더더욱 저의 말을 들어주시옵소서." 만약 아씨가 제 부탁을 거절하시고 혼자 일을 해결하려하시다 돌아가신다면 저는 그날부로 살아도 산게 아닐것입니다."

"아씨의 소식을 들은 그날 바로 아씨의 뒤를 따라갈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저를 소중히 여기시다면 제 곁에서 제가 하는 일을 지켜봐 주시옵소서."

유린의 표정은 진지했기에 결국 희수는 유린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결심했다.

"알겠소. 유린,당신이 내 뒤를 따라 죽는건 원하지 않으니 그대의 곁에 계속 있겠소. 단, 원수에게 복수하는 일을 하나도 빼먹지 말고 전부 나에게 말해주시오. 그렇지 않으면 이 일은 없던 일이 될것이오."

결국 유린의 부탁을 들어주겠노라 말하던 희수는 아까 유린이 입술을 꽉 깨무느라 생긴 피를 닦아주었다.

"아씨께서 원하신다면 얼마든지 그리 하겠나이다. 계속 저의 곁에서 제 상전으로 군림해주시옵소서."

[출처] [행수희수] 나의 것|작성자 혀느

희수가 제 입술에 손을 가져다대자 흠칫 놀라던 유린은 그저 피를 닦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고는 담담히 제가 희수의 하예가 되겠노라고 말하고는 희수의 입술을 탐했고 희수의 첫 입맞춤은 비릿한 피맛으로 기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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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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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아!"


희수가 서연을 향해 달려오며 서연을 부르자 서연은 언제나처럼 절도 있는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며 희수를 바라봤다.


"서연이 오늘 바빠?"


"네 무슨 용무라도 있으십니까?"


"아니아니 그런건 없고 그냥 서연이랑 놀고 싶어서." 


"근데 바쁘다니 어쩔수 없네 무슨 일로 바쁜데?"


"유린 선생님이 방금 전에 심부름을 부탁하셨습니다."


"또? 너 유린 선생님 부탁 자꾸 들어주지마 그러다 선생님이 원래 할일도 서연이 네가 다 하겠다."


"아참 그리고 서연이 너 나한테 존댓말 쓰지 말라니까 어차피 동갑인데 무슨 존댓말을 써"


"괜찮습니다. 모든 사람한테 존댓말을 쓰니까요. 이게 더 편합니다."


"에휴 서연이 너한텐 못 당한다니까 그래 그러면 유린 선생님 부탁 너무 자주 들어주지 말고 적당히 가려가면서 해! 너 그렇게 자꾸 남의 부탁만 들어주다간 언제 한번 병난다!"


"으악 벌써 4시 반이네! 가련이한테 한 소리 듣겠다. 내일 보자 서연아!"


"복도에서 뛰지 마십시오"


"알았어!"


희수는 가련이가 기다린다며 뛰어가다 서연에게 한 소리를 듣고는 잰걸음으로 가련이 기다리는 교실로 향했다.


"서연학생 제가 부탁한 일은 다 하셨나요?"


한바탕 희수가 소란스럽게 이야기를 하다 떠나가자마자 유린이 향수를 뿌리며 화장실에서 나왔다.


"아 선생님 죄송합니다. 아직 조금 남았습니다."


"죄송할게 뭐 있어요 제가 억지로 부탁한건데 그럼 부탁해요"


"그런데 선생님"


서연에게 심부름을 시키고는 교무실로 가려는 유린을 서연이 불러세웠다.


"응? 왜 그래요?"


"혹시 화장실에서 담배 피셨나요?"


"네? 갑자기 왜 그런 걸 물으시나요?"


"선생님에게서 담배 냄새가 나서요. 아까 심부름을 부탁하실때는 담배냄새가 안 났고 그리 시간이 오래 지난것도 아니니 어디서 담배냄새가 묻을리도 없죠. 게다가 방금 화장실에서 나오시면서 향수도 뿌리셨고요."


"서연 학생은 어떻게 그걸 그렇게 잘 알아내요? 대단하네"


"안 피셨다는 소리는 안 하시는군요."


"이미 다 눈치챘는데 뭐 하러 거짓말을 해요. 거짓말을 하면 내 신용이 떨어질텐데."


"흡연실을 제외한 학교 전체는 금연 구역입니다. 만약 담배를 피고 싶으시다면 흡연실로 가셨어야죠."


서연은 상대가 선생님이라는 사실도 잊고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알았어요 서연학생 그럼 흡연실에 가 있을테니 일 다 끝나면 흡연실로 와 주실래요?"


"알겠습니다."


서연은 짧게 대답하고는 언제나처럼 절도 있게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고 거기서 유린이 부탁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제 건강이 걱정된다는 말은 빈말로라도 안 하는건가요."


유린은 그런 서연을 바라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작게 중얼거리고는 흡연실에 가서 또 다시 담배를 피우며 서연을 기다렸다.

서연은 생각보다 일이 힘들었던지 꽤 오랜 시간동안 오지 않았고 유린은 그런 서연을 기다리며 계속 담배를 피우다 담배가 딱 한 대 남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나가서 담배를 사올지 아니면 서연이를 기다릴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런 담배가 한 대 남았네... 별로 먼 거리는 아니니까 잠깐 나갔다 올까? 아니 그러다가 서연양이 이 흡연실에서 계속 나를 기다리면 어쩌지? 내가 계속 피워서 담배냄새도 많이 날텐데 싫어하는거 아닐까?"


"에이 5분도 안 걸리는 거리니까 갔다오자."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흡연실의 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 문 앞에서 노크를 하려던 서연과 눈을 마주친 유린은 밖으로 나가던 발을 어쩌지 못하고 허둥거리다 서연에게 쓰러졌다.


"서연학생 괜찮아요? 많이 다쳤어요? 어쩌지?"


"괜찮으니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말 괜찮아요?"


"네 정말 괜찮습니다. 그리고 여기 부탁하신 일 끝내서 가져왔는데 어디다가 둘까요? 안에다가 둘까요?"


"아뇨 아뇨 여긴 담배 냄새가 많이 나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선생님 그 사이에 또 담배를 피신겁니까? 담배 냄새가 진동을 하네요. 몸에 좋지도 않은데."


서연은 유린에게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피지 말라고 말한거지만 유린은 그 앞에 있는 몸에 좋지도 않은데.라는 말을 듣고 서연양이 내 몸을 걱정해줬어! 하며 기뻐하느라 뒷 말은 듣지 못했다.


"선생님? 선생님 제 말 듣고 계세요? 유린 선생님?"


"아 미안해요 서연학생 알았어요 이제 조금만 필게요 그러면 됐죠?"


"아뇨 끊어주세요. 그 편이 선생님 몸에도 좋고 학생들한테도 좋을테니까요."


유린은 서연이 자신을 걱정해줬다는 사실이 기뻐 계속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서연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그제야 정신을 차리며 서연에게 담배를 줄인다고 했지만 서연은 단호하게 금연을 하라고 말했다.


"알았어요 서연학생 서연학생도 제 부탁을 들어줬으니 저도 들어줘야겠죠. 네 오늘부터 금연할게요."


유린은 활짝 웃으며 서연에게 말했다.

서연은 유린이 왜 웃는지 이유는 몰랐지만 금연을 한다는 말에 기뻐하며-그렇게 티가 나지는 않았지만-집으로 가보겠다며 하고는 집에 갔다.

[출처] 서연행수|작성자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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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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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어딜 그리 바쁘게 가는거야?"

정답게 제 이름을 불러주며 다가오는 나리.

"사건 현장에 갑니다."

"그렇구만 그래 그럼 박포두는? 늘 같이 다니지 않나"

"포두님은 지금 현장에 계시고 전 포두님 명령으로 잠시 어디 다녀오는 길입니다."

"그래? 그 사건현장이란 곳이 어딘가?"

"말씀드릴수 없습니다. 가르쳐 드리면 또 멋대로 현장에 들어가 계실것 아닙니까?"

"내가 언제 그랬다고 그래 서연이"

"매번 그러셨지요"

"서연이는 날 너무 잘 안다니까"

나리는 여전히 정후소를 하시며 사건현장을 돌아다니시는데 요즘 들어서는 굳이 의뢰가 오지 않더라도 아무 사건현장이나 멋대로 들어와 순식간에 사건을 해결하시는 통에 한양에 무슨 일이든 모두 해결하는 양반님이 계신다는 소문이 온 사방에 퍼졌다.

"오늘은 정말 안됩니다. 요즘들어 의뢰가 아니더라도 계속 와서 도와주고 그러시는데 안 그러셔도 괜찮습니다." 

"박포두님 스스로 하실수 있으시니까요. 자꾸 그렇게 대신 해결하시다간 박포두님 버릇듭니다."


아닌게 아니라 요즘 포두님은 사건이 있을때마다 매번 나리님 안 지나가시나 하고 목을 쭉 빼시며 주변을 두리번 거리신다. 자꾸 나리께 의지하면 아니된다고 말씀드려도 나리를 매번 기다리시니 문제다.

"그래? 그럼 이번에는 조언만 해줄게"

"아니됩니다."

"조언을 듣고 생각하면 스스로 사건을 푸는건 아니더라도 어느정도는 박 포두의 힘으로 사건을 해결하는거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좋아. 허락한게지? 그럼 같이 가자 서연이"

결국 저는 나리를 설득하는걸 포기하고 나리와 사건현장에 갔고 조언만 한다고 하시던 나리는 내가 언제 그랬냐는듯이 순식간에 사건을 해결하시고는 포두님께 이상한 말을 하셨다.

"박 포두! 사건 해결해줬으니 서연이는 내가 잠시 데려가네!"

"오늘내로는 돌려주십시오!"

"포두님! 그게 무슨 소리십니까?"

"서연이 나리랑 잘 놀다와!"

저는 영문도 모른채 나리께 끌려가다시피 운종가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나리? 이게 무슨 일입니까?"

"응 내가 서연이랑 같이 있고 싶어서 박 포두한테 사건 해결해줄테니 너 빌려간다고 했지 오늘 하루종일 나랑 있는거야"

"하지만 제 의견도 안 물으시고 그렇게 결정하시면 어쩌십니까 제가 만약 싫다 했음 어떡하시려고요"

"응? 서연이는 내가 싫어?"

"아뇨 제가 나리를 왜 싫어해요 좋습니다 좋아요"

"그럼 됐지 뭘 그래 자자 어디 조용한 곳으로 가자고"

나리가 저를 끌고는 사람이 잘 안 다니는 남촌 뒷산으로 오시고는 풀밭에 누워 턱을 괴신채 제 얼굴만 빤히 쳐다보고 계셔 저는 나리께 여쭸습니다.

"나리? 왜 아무말도 안하시고 저를 계속 보고 계십니까?"

"그야 서연이가 이뻐서 그러지 그나저나 여긴 사람도 없는데 그냥 말 낮추면 안 돼?"

"제가 어떻게 나리께 말을 낮춥니까 전 미천한 신분인걸요."

"난 서연이가 나한테 말 높이는게 그렇게 불편하더라 좋아하는 사람한테 높임말 들으면 뭔가 기분이 이상하단 말야"

나리는 아무생각 없이 절 좋아한다고 말하신거겠지만 저는 바보같이 그 소리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습니다.

"응? 서연이 왜 그래 어디 아파?"

"나리가 갑자기 좋아한다 하시니 좋아서 그렇습니다."

"그럼 자주 해줘야지 좋아해 서연이 참 좋아해 세상 그 누구보다 이쁜 우리 서연이"

"그만하십시오"

"응? 왜 그래 사실인데 서연이가 계속 말 높이면 매일 좋아한다고 해야겠네"

"하지만 제가 어떻게 나리께 말을 놓습니까"

"그러면 여기 입 맞춰주던가 그러면 말 높여도 봐줄게"

아마 나리는 제가 먼저 입을 맞출리 없다고 생각해 하신말씀이시겠지만 전 눈을 감고 자신의 입을 손가락으로 툭툭 치던 나리의 손을 치우고는 나리의 입에 입을 맞췄습니다.

나리는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뜨셨지만 곧 입을 벌려 제가 입 맞추기 좋게 해주셨고 그렇게 한동안 입을 맞추고 살짝 물러나자 나리는 제게 말했습니다.

"서연이 나한테 말 놓는게 그렇게 힘들어?"

"싫으셨습니까?"

"아니아니 너무 좋아 그러지 이대로 죽어도 여한이 없을것 같은걸!"

"죽으시면 아니 됩니다."

"농일세 농. 우리 이쁜 서연이 두고 어떻게 죽어"

"이쁘다고 그만 말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응 안 돼 서연이가 이쁜건 사실이니까. 지나가는 아무나 붙잡고 이 아이가 이쁘냐 물으면 백 중 백 예 아주 이쁩니다라고 할거야"

"어? 서연이 또 얼굴 빨개졌다!"

"저 놀리시는게 그렇게도 재미있으십니까"

"놀리는거 아니라니까? 사실이야 서연이 진짜 예뻐"

"말씀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이쁘다니까 안 믿네"

"나리"

나리는 작게 투덜거리신다고 투덜거리신거겠지만 제게는 그 소리가 다 들렸고 고개를 돌린채 투덜거리는 나리의 모습이 너무 예쁘게 보여 전 나리를 불렀습니다.

"응? 왜 서연..."

나리는 저를 쳐다보며 제 이름을 부르다 끝까지 부르지 못하고 제 입에 입이 막혔고 다시 한번 눈이 동그랗게 커진 나리의 얼굴을 보며 전 계속 입을 맞췄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고 전 서서히 나리와 떨어졌고 나리의 빨개진 얼굴을 보며 쿡쿡 웃었습니다.

"아니 서연이 이게 갑자기 무슨...!"

"나리 얼굴도 빨개지셨네요. 귀엽습니다."

"응? 지금 뭐라고 했어?"

"나리가 귀엽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고...고마워 서연이"

그렇게 한나절동안 나리와 웃고 이야기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렇게 즐겁던 하루는 처음이었습니다.
즐거운 시간이 끝나고 돌아갈 시간이 되어 나리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잘가 서연이"

"나리도 잘가십시오"

"내일 또 보자!"

"네 나리"

살짝 미소 지으며 나리께 대답하자 나리도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어주었습니다.

"연모합니다 설영아씨"

나리가 듣지 못할 크기로 작게 말하고는 오늘 있었던 일을 되돌아보며 포청으로 가는 길은 너무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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