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이 원하는건 모든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도련님이 원하신다면 하예처럼 받들어 모시겠습니다. 하지만 이 곳을 벗어나는건 아니됩니다." 

"도련님은 언제나 저와 있어야 합니다. 당신만이 제가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그러니 이곳을 나간다는 말씀은 행여라도 하지 마시옵소서." 

희수가 이곳을 나가는걸 상상하는것만으로도 있을수 없는 일이라는 듯이 입술을 꽉 깨물고 단호하게 말하는 강 행수. 어찌나 꽉 깨물었는지 피가 나는데도 행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모든 신경을 희수에게 쏟아부었다.

"만약 몰래 나가시더라도 금방 돌아오시게 만들겁니다. 정말 못 버티겠다며 뛰쳐 나가신다면 뛰쳐나간 후의 삶을 비참하게 만들어 제발로 돌아오게 만들겁니다."

강 행수라면 정말 저런 일을 해낼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점점 안색이 나빠지는 희수였지만 강 행수는 평소와 다르게 희수의 안색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희수의 대답을 기다리고만 있었다.

"그러니 그냥 제 옆에서 저의 윗 사람이 되시옵소서."

결코 자신을 놓아주지 않겠다는 말을 저렇게 하는건가.라고 생각하며 어떻게 해야 강 행수가 상처받지 않고 자신 또한 상처받지 않을지를 고민하며 강 행수에게 대답할 말을 고르고 또 고르던 희수는 드디어 적절한 말을 찾아냈는지 아니면 여기서 더 생각해봐야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굳게 다문 입을 열고 강 행수에게 대답했다.

"강 행수 말은 고맙지만 나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소."

단호하지는 않지만 완곡한 거절, 강 행수에게 상처를 주기 싫어 이러한 말로 행수를 밀어내려는 희수를 보고 행수는 제가 도와주겠노라 말했지만 희수는 괜히 자신때문에 행수가 다칠까 두려워 다시 말을 이었다.  

"그 일은 몹시 어려워 내 살아생전 끝내지 못할수도 있는 일이오. 그리고 아주 위험한 일이기도 하오. 나는 이러한 일에 강 행수를 끌어들여 다치게 하고 싶지 않소."

강 행수라면 유린이라면 저가 그의 은인이니 모든것을 털어놓아도 되련만 희수는 끝끝내 모든 것을 털어놓지 않고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그 일 제가 도와드리면 제 말을 들어주실건가요?"

"아까도 말했듯이 이 일은 매우 힘든일이고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수도 있는 일이오. 나는 행수가 다치는걸 원하지 않소."

희수의 말은 들은척도 하지 않고 저가 희수를 도와드리겠노라고,그러면 자신을 받아줄수 있냐고 물어보는 강 행수,아니 유린은 희수의 일을 도울수 있다면 죽어도 괜찮다는 얼굴이었기에, 희수는 행동력 있는 유린이 제가 제대로 대답하지 않는다면 전국을 뒤져서라도 자신의 정체를 알아내고 자신의 복수를 도우려 할것 같았기에 다시 한번 행수의 부탁을 거절했다.


"저는 도련님이 돌아가시는걸 원치 않습니다. 그 일을 도련님 혼자 처리하시면 도련님이 돌아가실수도 있기에 저는 도련님의 말을 듣지 않겠습니다."

"강 행수!"

희수는 자신이 진지하게 유린을 걱정해서 하는 말을 유린이 들은척도 하지 않고 기어이 저를 돕겠다고 하기에 소리 높여 행수를 불렀다. 

"..."

유린은 희수가 소리 높여 자신을 부른게 놀랐는지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희수 또한 자신이 지금 저를 도와주려는 사람에게 소리를 질렀다는 사실에 혼자 놀랐기에 숨을 가다듬었다.

"갑자기 소리를 지른건 미안하오. 하지만 강 행수는 내가 하려는 일이 무슨 일인지 모르지 않소?"

"정 평 호."

소리를 지른것을 사과하면서도 행수가 자신의 일에 손을 뗐으면, 관심을 거둬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행수에게 물었건만 행수는 원수의 이름 석자를 머리속에 새겨넣어주듯이 천천히 한 자씩 불렀다.

"그걸 어떻게..."

완벽히 남장을 하고 있었을터인데 자신의 의도도 완벽히 숨겼을터인데 어떻게 유린이 그 자의 이름을 알고 있는지 모를 희수는 어떻게 알았냐는 한 마디만을 간신히 내뱉었다.

"아씨가 저를 구해주신 그 날 아씨가 남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남장을 한 사연이 있겠지 싶어 죄송하지만 뒷조사를 조금 해보았습니다." 

"왜 남장을 하는지는 금방 알겠더군요. 그리고 조금 더 조사를 해보니 아씨의 목적이 복수라는 것도 아씨의 원수가 정평호라는것도 알수있었습니다."

유린은 송방을 지금까지 일구어낸 모든 기술을 동원해 희수의 뒷조사를 했다는 것을 태연하게 말했고 희수는 자신의 정체를 쉽게 눈치챈것도 모자라 그 뒤로 뒷조사도 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 희수는 돌연 유린이 자신도 모르는 무언가를 이미 알고 실행 했을수도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그 자리에서 뒤돌아 밖을 향해 뛰어나갔다. 
그러나 바깥에는 자신의 행동을 예상한듯 이미 유린의 하예들이 가득 있었고 희수는 그들에게 붙잡혀 다시 유린의 앞에 오게되었다.

"도망치시더라도 다시 붙잡아 데려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한말이 농으로 들리셨습니까."

유린은 도망치는 희수를 데려온 하예들은 손짓한번으로 뒤로 물리고는 희수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아씨가 제 곁에만 계신다고 약속하면 되는 것입니다. 아씨는 똑똑한 분이시니 잘 알고 계실텐데 왜 그러시는지요."

"저는 괜찮습니다. 다쳐도 제 곁에 아씨만 계신다면 저는 좋습니다. 아씨는 그렇지 아니하신가요?"

"아니,아니오. 나 또한 강 행수가 좋소. 그렇기에 나는 더더욱 행수에게 이 일을 맡길수 없는 것이오."

"제가 괜찮다고 말하지 않습니까,저는 신경쓰지 말고 그저 제 위에서 군림해주시옵소서. 제 곁에 평생 있어주시옵소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치는걸 어떻게 신경쓰지 않을수 있겠소!"

"그러하다면 더더욱 저의 말을 들어주시옵소서." 만약 아씨가 제 부탁을 거절하시고 혼자 일을 해결하려하시다 돌아가신다면 저는 그날부로 살아도 산게 아닐것입니다."

"아씨의 소식을 들은 그날 바로 아씨의 뒤를 따라갈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저를 소중히 여기시다면 제 곁에서 제가 하는 일을 지켜봐 주시옵소서."

유린의 표정은 진지했기에 결국 희수는 유린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결심했다.

"알겠소. 유린,당신이 내 뒤를 따라 죽는건 원하지 않으니 그대의 곁에 계속 있겠소. 단, 원수에게 복수하는 일을 하나도 빼먹지 말고 전부 나에게 말해주시오. 그렇지 않으면 이 일은 없던 일이 될것이오."

결국 유린의 부탁을 들어주겠노라 말하던 희수는 아까 유린이 입술을 꽉 깨무느라 생긴 피를 닦아주었다.

"아씨께서 원하신다면 얼마든지 그리 하겠나이다. 계속 저의 곁에서 제 상전으로 군림해주시옵소서."

[출처] [행수희수] 나의 것|작성자 혀느

희수가 제 입술에 손을 가져다대자 흠칫 놀라던 유린은 그저 피를 닦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고는 담담히 제가 희수의 하예가 되겠노라고 말하고는 희수의 입술을 탐했고 희수의 첫 입맞춤은 비릿한 피맛으로 기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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