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서연이라고 불러줄래?'

"아으으 이게 꿈이야 생시야?"

"주희야 볼 그렇게 꼬집다간 상처 나겠다."

"뭐 어때 본인이 상처 내겠다는데 상처 내서 그 서연선배한테 걱정이라도 받고 싶은가 보지"

"아 그런거야? 그럼 더 세게 꼬집어 주희야"

"희수 너 뭐가 아 그런거야?야! 아니거든!"

"아니면 왜 그러는데?"

"그...그게"

"우웩 심주희 너 지금 부끄러워 하는거야?"

"우와 주희가 부끄러워하는거 처음 봐"

"주희 심주희 여기 있나?"

"아 서연선... 아니 서연아!"

"지금 쟤 뭐라니?"

"서연이라는데?"

"서연이라니 저 선배 우리보다 두살이나 많잖아"

"그러게 아 설마 아까 볼 꼬집던게 서연선배가 이름 불러도 된다고 해서 그런건가?"

"에이 설마"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고 희수의 말은 완벽한 정답이었다.
주희가 서연을 서연이라고 부르게 된 어제의 상황은 이랬다.

"서연선배!"

"왜 불렀지?"

"그게..."

"서연아! 잠깐 여기 와서 내 일좀 도와주겠니?"

"예 선생님 미안 이야기는 잠시후에 들어도 괜찮겠나?"

"네? 네..."

"그래 그럼 잠시후에 보도록 하자"

"우씨 왜 정 선생님은 하필이면 지금 서연선배를 부른거야...오늘은 같이 놀러가자고 하려고 했는데... 분명 서연선배한테 일거리를 잔뜩 떠넘기겠지?"

정 선생은 학생들 사이에서조차 자신이 해야할 일을 남에게 떠넘기기로 유명한 선생이었고 종종 서연에게도 일을 떠넘기곤 했기에 주희가 짜증을 내는건 당연한 처사였다.

"미안하지만 이야기는 내일 들어야 할것 같은데 괜찮겠나?"

"네? 아...설마 이 수많은 안내장들 때문에 그러세요?"

"그래 오래 걸릴것 같으니 이야기는 내일 듣는게 너에게도 좋을것 같다"

"아뇨 저도 거들어드릴게요!"

주희의 예상처럼 서연은 정선생에게 엄청난 안내장 더미를 분류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돌아왔고 주희는 그런 서연을 돕겠다고 나섰다.

"아니 그럴필요는 없다. 꼭 오늘 해야하는 이야기라면 지금 듣도록 하지."

"아뇨 그냥 제가 돕고 싶어서 그래요.싫으세요?"

"그렇다면야 말리지 않겠다. 그럼 같이 하도록 할까"

"아 서연선배 무겁겠어요 저한테도 좀 주세요"

"아니다 일을 도와주는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옮기는것까지 시킬수는 없지."

그렇게 결국 서연은 혼자서 그 엄청난 양의 안내장 더미를 가지고 학생회실로 들어갔고 주희도 서연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

"선배 이제 뭐 해요?"

"이 안내장들을 반 인원수대로 분리하고 종이를 끼워넣는 일이다."

"그런데 이런건 선생님들이 하는거 아닌가요? 하여간 정선생님은 선생님들에게 자신의 일을 조금씩 떠넘긴다더니 이젠 학생한테도 떠넘기는건가요?"

"괜찮다. 바쁘시다면 그럴수도있지 내 도움을 필요로 할 정도로 바쁘다는 소리 아닌가"

'그냥 적당히 부탁 거절 안할것 같고 성실한 서연선배한테 떠넘기고 놀 생각인거 같은데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안되겠지?'

"그렇군요 서연선배는 참 착하시네요"

"착하다니 처음 듣는 소리구나"

서연이 주희의 말에 대답을 하고 한참동안은 침묵만이 둘 사이를 가득채웠다.

"선배는 말투가 참 특이하시네요"

"역시 그런가? 어렸을때 부터 이런 말투였다는데 왜 그랬는지 이유는 모른다"

"선배가 그 얼굴에 말투마저 여성스러웠으면 여러 남자 울렸을걸요?"

"무슨 그럴리 없다"

"어어? 진짠데? 사실 지금도 선배 좋아하는 사람들 많다구요"

" 넌 농담을 잘하는군."

"진짠데...나도 그렇고 선배 좋아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걱정될 지경이라고요."

"나 같이 사교성 없고 네 말처럼 특이한 말투를 쓰는 사람을 도대체 누가 좋아한다는거냐"

서연은 주희가 자신도 모르게 고백을 했지만 듣지 못한듯 별 다른 변화가 없었다.

"선배 얼굴 되게 이쁘다는거 모르죠?"

"예쁜건 내가 아니라 너다."

"뭐 제가 한 미모하긴 하지만 서연선배가 더 예뻐요. 그러니까 선배 좋아하는 사람들 많다구요. 뭣하면 우리 내기 할까요?"

"내기라니 내기는 옳지 않다."

"그냥 제가 이기면 선배가 제 소원 하나 들어주시고 선배가 이기면 제가 선배 소원 들어드리는 정도의 내기에요"

"불편하시다면 선배가 이기셨을때 제게 소원을 말 안하셔도 괜찮아요. 제발 내기해요 네?"

"그 정도라면..."

"그래 좋다"

"내기 내용은 전 선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선배는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에요 맞죠?"

"그래 나같이 무뚝툭하고 특이한 말투를 가진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나"

"저요"

"뭐라고 했지?

"제가 선배 좋아한다구요"

"장난에도 정도라는게 있는법이다. 그렇게 내게 소원을 빌고 싶었으면 그냥 말하면 된다."

"아닌데? 나 진심인데 물론 다른 사람들처럼 얼굴만 보고 좋아한건 아니에요 전 선배의 모든 면이 좋은걸요."

"무슨..."

"자 제가 이겼죠? 선배 저한테 서연이라고 불러도 된다고 해줘요"

"...그래"

서연은 얼굴이 빨개진채로 주희의 부탁을 수락했다. 사실 이미 자신이 이길것을 알고 한 내기라 거절해도 괜찮을텐데 굳이 승낙하는 모습이 참 서연이다웠다.

"참 서연이라고 불러줄래?라고 해줘요!"

"서연...크흠 서연이라고 불러줄래?"

"이 정도면 되는건가?"

"꺅 서연선배!아니 서연아! 진짜 진짜 좋아해"

이렇게 주희가 서연을 서연선배가 아닌 서연이라고 부르게 된것이다.

"여기 이 부분은 이렇게...아니 볼에 이 자국은 뭔가? 여자애 얼굴에 상처라니 잠시 기다리거라"

"응? 서연아! 괜찮은데...!"

서연은 주희를 불러 곧 있을 축제준비사항에 대해 설명을 하다 주희가 스스로 낸 상처자국을 발견하고는 양호실로 달려갔다.

"저거 진짜 걱정해주길 바래서 상처 낸건가보다."

"그러게 네 말이 맞네"

"아니거든 이 바보들아!"

그렇게 외치는 주희의 볼은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출처] [탐정뎐] 서연이|작성자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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