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아!"


희수가 서연을 향해 달려오며 서연을 부르자 서연은 언제나처럼 절도 있는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며 희수를 바라봤다.


"서연이 오늘 바빠?"


"네 무슨 용무라도 있으십니까?"


"아니아니 그런건 없고 그냥 서연이랑 놀고 싶어서." 


"근데 바쁘다니 어쩔수 없네 무슨 일로 바쁜데?"


"유린 선생님이 방금 전에 심부름을 부탁하셨습니다."


"또? 너 유린 선생님 부탁 자꾸 들어주지마 그러다 선생님이 원래 할일도 서연이 네가 다 하겠다."


"아참 그리고 서연이 너 나한테 존댓말 쓰지 말라니까 어차피 동갑인데 무슨 존댓말을 써"


"괜찮습니다. 모든 사람한테 존댓말을 쓰니까요. 이게 더 편합니다."


"에휴 서연이 너한텐 못 당한다니까 그래 그러면 유린 선생님 부탁 너무 자주 들어주지 말고 적당히 가려가면서 해! 너 그렇게 자꾸 남의 부탁만 들어주다간 언제 한번 병난다!"


"으악 벌써 4시 반이네! 가련이한테 한 소리 듣겠다. 내일 보자 서연아!"


"복도에서 뛰지 마십시오"


"알았어!"


희수는 가련이가 기다린다며 뛰어가다 서연에게 한 소리를 듣고는 잰걸음으로 가련이 기다리는 교실로 향했다.


"서연학생 제가 부탁한 일은 다 하셨나요?"


한바탕 희수가 소란스럽게 이야기를 하다 떠나가자마자 유린이 향수를 뿌리며 화장실에서 나왔다.


"아 선생님 죄송합니다. 아직 조금 남았습니다."


"죄송할게 뭐 있어요 제가 억지로 부탁한건데 그럼 부탁해요"


"그런데 선생님"


서연에게 심부름을 시키고는 교무실로 가려는 유린을 서연이 불러세웠다.


"응? 왜 그래요?"


"혹시 화장실에서 담배 피셨나요?"


"네? 갑자기 왜 그런 걸 물으시나요?"


"선생님에게서 담배 냄새가 나서요. 아까 심부름을 부탁하실때는 담배냄새가 안 났고 그리 시간이 오래 지난것도 아니니 어디서 담배냄새가 묻을리도 없죠. 게다가 방금 화장실에서 나오시면서 향수도 뿌리셨고요."


"서연 학생은 어떻게 그걸 그렇게 잘 알아내요? 대단하네"


"안 피셨다는 소리는 안 하시는군요."


"이미 다 눈치챘는데 뭐 하러 거짓말을 해요. 거짓말을 하면 내 신용이 떨어질텐데."


"흡연실을 제외한 학교 전체는 금연 구역입니다. 만약 담배를 피고 싶으시다면 흡연실로 가셨어야죠."


서연은 상대가 선생님이라는 사실도 잊고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알았어요 서연학생 그럼 흡연실에 가 있을테니 일 다 끝나면 흡연실로 와 주실래요?"


"알겠습니다."


서연은 짧게 대답하고는 언제나처럼 절도 있게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고 거기서 유린이 부탁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제 건강이 걱정된다는 말은 빈말로라도 안 하는건가요."


유린은 그런 서연을 바라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작게 중얼거리고는 흡연실에 가서 또 다시 담배를 피우며 서연을 기다렸다.

서연은 생각보다 일이 힘들었던지 꽤 오랜 시간동안 오지 않았고 유린은 그런 서연을 기다리며 계속 담배를 피우다 담배가 딱 한 대 남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나가서 담배를 사올지 아니면 서연이를 기다릴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런 담배가 한 대 남았네... 별로 먼 거리는 아니니까 잠깐 나갔다 올까? 아니 그러다가 서연양이 이 흡연실에서 계속 나를 기다리면 어쩌지? 내가 계속 피워서 담배냄새도 많이 날텐데 싫어하는거 아닐까?"


"에이 5분도 안 걸리는 거리니까 갔다오자."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흡연실의 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 문 앞에서 노크를 하려던 서연과 눈을 마주친 유린은 밖으로 나가던 발을 어쩌지 못하고 허둥거리다 서연에게 쓰러졌다.


"서연학생 괜찮아요? 많이 다쳤어요? 어쩌지?"


"괜찮으니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말 괜찮아요?"


"네 정말 괜찮습니다. 그리고 여기 부탁하신 일 끝내서 가져왔는데 어디다가 둘까요? 안에다가 둘까요?"


"아뇨 아뇨 여긴 담배 냄새가 많이 나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선생님 그 사이에 또 담배를 피신겁니까? 담배 냄새가 진동을 하네요. 몸에 좋지도 않은데."


서연은 유린에게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피지 말라고 말한거지만 유린은 그 앞에 있는 몸에 좋지도 않은데.라는 말을 듣고 서연양이 내 몸을 걱정해줬어! 하며 기뻐하느라 뒷 말은 듣지 못했다.


"선생님? 선생님 제 말 듣고 계세요? 유린 선생님?"


"아 미안해요 서연학생 알았어요 이제 조금만 필게요 그러면 됐죠?"


"아뇨 끊어주세요. 그 편이 선생님 몸에도 좋고 학생들한테도 좋을테니까요."


유린은 서연이 자신을 걱정해줬다는 사실이 기뻐 계속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서연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그제야 정신을 차리며 서연에게 담배를 줄인다고 했지만 서연은 단호하게 금연을 하라고 말했다.


"알았어요 서연학생 서연학생도 제 부탁을 들어줬으니 저도 들어줘야겠죠. 네 오늘부터 금연할게요."


유린은 활짝 웃으며 서연에게 말했다.

서연은 유린이 왜 웃는지 이유는 몰랐지만 금연을 한다는 말에 기뻐하며-그렇게 티가 나지는 않았지만-집으로 가보겠다며 하고는 집에 갔다.

[출처] 서연행수|작성자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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