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미, 오늘은 밥 먹어. 계속 안 먹으면 쓰러진단 말야.”
“...”

에리가 노조미를 노조미의 집에 감금한지 사흘째.
노조미의 목에는 여전히 목줄이 걸려있었고 노조미는 여전히 에리를 거부하고 있었다.
처음과 달라진 점이라면 노조미의 입을 막고 있던 천이 사라졌다는 점.

“내 앞에서 먹는 게 싫은거야? 그러면 여기 놓고 갈 테니까. 먹어 알았지?”

소리를 지를 법도 한데 노조미는 지쳐서 그런지 소리를 지를 생각은 하지도 않고 에리가 나가자마자 허겁지겁 에리가 놓고 간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노조미 목은 안 말라?”

물을 주고 가는 것을 깜박한 에리는 다시 노조미가 있는 방으로 들어와 허겁지겁 밥을 먹는 노조미와 눈이 마주쳤다.

“이제야 밥을 먹네. 다행이다.”
“...”

에리가 말을 걸어도 묵묵히 먹던 밥을 마저 먹고 다 먹은 그릇을 옆으로 밀어놓은 노조미는 지금 소리를 지르면 금방 에리한테 제압당할까? 어떻게 해야 이 목줄을 풀 수 있을까. 등을 생각하던 노조미는 우선 에리랑 이야기를 해보기로 결정했다.

“목은 안 말라?”
“...에리”
“노조미! 드디어 나랑 이야기 할 마음이든거야?”
“에리에게 몇 가지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
“예전처럼 에릿치라고 부르지 않는 건 조금 섭섭한걸. 그래도 노조미가 사흘만에 나랑 이야기 하는 거니까!”
“이 목줄. 왜 채운거야?”
“노조미 저번에 내가 속박해도 좋냐고 물었을 때 그렇다고 답했잖아?”
“...그랬지. 글자 그대로 속박의 의미인줄 몰랐으니까.”
“속박이라는 단어에 내가 아는 의미 말고 다른 의미도 있나?”
“후우... 좋아 그럼 그건 일단 넘어가고 에리는 나를 못 믿어?”
“노조미를 못 믿는다니 그럴 리가 없잖아!”
“그렇다면 어째서 날 여기에 가둬두는거야.”
“노조미가 다른 여자랑 이야기 하는 거 보기 싫으니까.”
“뮤즈 애들이라도?”
“나 이외에 사람이라면 다 싫어.”
“우리 가족이라도?”
“가족이라도.”
“난 네 소유물이 아냐. 그건 알고 있어?”
“무슨 소리야. 노조미는 내거인데?”

도저히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애초에 에리는 나를 자신의 소유물로 보고 있어서 이런 짓을 벌인거야. 이런 상태라면 이야기는 성립하지 않아. 어떻게 해야 나는 에리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걸 가르쳐 줄 수 있지? 노조미는 고민했다.

“이제 궁금한 건 다 물어봤어? 그러면 밥도 먹었으니 다시 원래 상태로 해야겠지? 노조미는 아직 날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거 같으니까.”

노조미가 고민하느라 더 이상 말을 걸지 않는걸 보고 궁금한 건 다 물어봤다고 생각한 에리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처음에 노조미의 입을 막고 있던 천을 다시 꺼내 노조미의 입을 막으려 했다.

“무슨 짓이야?”
“노조미. 내 마음 받아 줄 준비 됐어?”
“무슨 소리야! 내 몸에 손 대지마!”
“아직이구나. 자꾸 발버둥 치면 곤란해 노조미.”
“목줄을 채운것도 모자라 입도 막으려고 하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이 어디 있어!”
“쉿. 너무 시끄럽게 하면 민폐라구?”
“무슨...!”
“잡았다.”

발버둥 치던 노조미의 양 손목을 붙잡은 에리는 노조미의 입을 막으려던 천을 잠시 바닥에 내려놓고 다른 천을 꺼내 노조미의 양 손목을 묶고는 노조미의 입을 막았다.

“사흘 동안 안 먹어서 그런지 손목이 조금 앙상해진 것 같네. 내일은 고기 줄테니까. 그것도 꼭 다 먹어야 해?”

노조미가 사흘 동안 밥을 거부하게 한 장본인이면서 에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말을 내뱉고는 방을 나갔고 노조미는 혼자가 되었다.

“이걸 잊었네. 노조미 사랑해.”

다시 들어와서 하는 소리가 사랑해라니 정말 끔찍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사실에 치를 떠는 노조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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