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대가 끝나면 아냐를 안은채 수고했어.라고 말하곤 한다.
오늘도 평소처럼 아냐를 안고 수고했다고 말하는데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져서 시선을  따라가보니 카에데씨가 나를 보고 계셨다.
착각일수도 있으니 아냐를 안던 손을 살포시 풀고 카에데씨에게 다가가 물었다.

"카에데씨?"

"네"

"저... 제가 뭘 잘못했나요?"

"아니요. 아주 좋은 무대였어요."

"그러면 저기..."

"미나미가 예뻐서...라는 이유는 안되나요?"

"네?"

"후훗 농담,이에요."

원래 농담을 자주 하시는 분이지만 이런 농담도 하시던 분이었나?
의문을 뒤로한채 나를 부르는 프로듀서와 아냐쨩의 말에 나는 카에데씨를 뒤로하고 다음 스케쥴을 하러갔다.

"...사실은 농담이 아니지만요."

떠나기 전에 스쳐지나가듯 본 입을 달싹거리는 카에데씨의 모습이 어딘지 쓸쓸해보여서 나는 사무소로 돌아오자마자 카에데씨를 찾아 헤맸다.

"아냐짱, 오늘은 볼일이 있으니까 먼저 가. 미안!"

"DA,알겠습니다."

"저기 혹시 카에데씨 못 보셨나요?"

"타카가키씨? 글쎄 오늘 스케줄 없으니까 사무소에 없을거 같은데"

"네? 카에데씨 오늘 스케줄 없어요?"

"응. 그러니까 여기서 찾아도 아마 없을거야"

스케줄이 없는데 왜 사무소에 왔던거지?
카에데씨를 만나면 물어보자 생각하며 다시 한번 사람들에게 물었다.

"카에데씨 보셨나요?"

"타카가키씨라면 아까 사내 카페에서 봤어."

"고맙습니다!"

다행히 아직 근처에 계시는 구나. 이동하실수도 있으니까 서둘러야겠네.

"카에데씨!"

"미나미? 무슨 일이에요?"

"그냥 아까 카에데씨가 신경쓰여서요."

"네?"

"카에데씨 잠시 실례 좀 할게요!"

"미나미?"

나는 카에데씨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카에데씨를 안아주었다. 카에데씨는 갑작스레 자신을 안은 나를 밀칠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내 등을 토닥거리실뿐이었다.

"그냥 안아드리고 싶었어요. 갑자기 죄송해요!"

"미나미 보러 회사에 온 보람이 있게 제 바람이 이루어졌네요."

"네?"

"스케쥴이 없는 날 회사에 오는것도 좋네요. 좋아하는 사람한테 안기기도 하고"

"아아니 카에데씨? 그말 진심이세요? 진심이겠죠? 아무리 카에데씨라고 해도 이런때 농담하실분은 아니시니까! 으아... 카에데씨한테 이런 말 들을줄 몰랐어요. 저도 그러니까 어 좋아해요!"

"진정해요. 미나미"

카에데씨의 말뜻을 깨닫고는 횡설수설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른채 막 사랑고백을 하고 있으니 카에데씨가 나를 안아주셨다.

"앞으로도 많이 안아주세요. 미나미 저도 많이 안아줄게요. 원한다면 더한것도 후훗"

"카에데씨?"

"이번에도 진심이랍니다?"

"이번에도? 그럼 아까...!"

미나미가 예뻐서 바라봤어요.라는 말도 진담이었다니 좋아한다고 말한것도 안 믿기는데 아니 좋아하니까 예쁘다고 한걸까? 정말 카에데씨의 앞에 서면 갑자기 어린아이가 되버린 기분이야.
아무것도 모르겠고 카에데씨의 말 하나하나에 동요하게 돼.
카에데씨도 그런걸까?

"후훗. 앞으로도 많이 안아줘요 미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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