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5번 보면서 매번 감상이 바뀌었는데 그 때마다 생각했던 것들을 한번 모아봤습니다.

두서 없을 수 있음


우선 유포니엄 소설 3권(애니로는 3기)까지 본지 꽤 시간이 지났을때 선행 상영회로 처음 봤을 때의 감상


아무래도 영화 자체가 미조레에게 이입하기 쉬운 시점이다보니 미조레에게 이입해서 봐서 노조미가 너무하다는 감상이 가장 많이 들었어.

모든지 혼자서 생각하고 혼자 판단 내리고 미조레가 노조미를 기다리고 있는데도 그걸 전혀 몰랐다는 듯이 기다렸어? 라는 말 한마디 내뱉지 않고

(물론 이건 영화내에서 자세히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했을지도 모르지만) 앞서서 나아가는 노조미가, 미조레가 음대 팜플릿 받으니까 가볍게

나도 한번 가볼까? 라는 말을 해서 미조레가 음대 진학을 결심하게 만들게 해놓고 미조레의 노조미가 가니까 나도 갈게. 하는걸 그저 농담으로 넘기는 노조미가,

그래놓고는 내가 정말 음대를 가고 싶은걸까? 하면서 유코가 미조레는 그 사실을 아냐는 물음을 던졌을때 웃으면서 아니? 왜? 라고 되묻는 노조미가 정말로

너무하다는 생각이 가득했어.

노조미에게 있어서 미조레는 어떤 존재이길래 저런 소리를 하는걸까 싶기도 하고 1학년때의 일을 자꾸 예전 일이잖아? 라고

모든게 해결된것처럼 이야기하는게(실제로 겉으로는 해결되긴 했지만 미조레에게 상처를 남긴건 여전한데도) 뻔뻔하다는 생각까지도 했으니까.


그런게 너무 심해서 마지막 씬 해피 아이스크림! 이라는 미조레의 대사를 듣고 응?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그럼 그거 먹을까~ 하는 태평한 노조미는 노조미를 따르기만 하는 아이 같은 모습에서 벗어나 성장한 미조레와 다르게 전혀 성장하지 못한채 그저 미조레가 대단하다는 걸 인정하기만 하고 미조레가 노조미에게 가지는 감정은 하나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지.


사실 처음 봤을때는 과학실에서 눈가가 빨간 모습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노조미가 미조레의 연주를 듣고 운 이유를 그저 아 미조레는 대단한데 나는 아니네. 라는 분한 감정에서 우는 걸로 받아들였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조레의 연주에 레이나의 말처럼 압도당한것 같다는 느낌은 남아있었기에 계속 머리속에 리즈와 파랑새라는 영화가 남아있었고 결국 2회차를 가기로 결심했지. 사실 영화가 금방 내려갈까봐 유포니엄 팬으로서 걱정한것도 있지만.


어쨌든 나는 영화를 봤고 그동안 일본에서 먼저 본 사람들의 해석을 영화를 보지 못했기에 못봤던것들이 생각나서 그 사람들의 해석을 찾아봤어.

전부 해석이 조금씩 다른게 재미있었거든. 그리고 선행상영이었기에 짧게 인터뷰 했던 내용이 담긴 노트도 읽어봤지. 유포니엄 내용도 조금 가물가물해서 소설 2권도 다시 한번 읽어봤고. 그리고 그 덕분에 나는 이 리즈와 파랑새라는 영화가 생각보다 소리에 엄청 많이 신경 쓴 영화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해석은 미조레가 쿠미코와 레이나의 연주장면에서 창문을 열고 소리를 듣다가 다시 창문을 닫는 장면에 대한 해석.

처음 봤을때는 와 창문을 닫았을때 소리랑 열었을때 연주 소리가 확 차이나네 음향에 신경 많이 썼구나. 대단하네. 하는 감상 뿐이었는데 내가 본 해석에서는 그 장면을 미조레가 새장 문을 열었다가 다시 닫는 모습으로 해석했더라고 그걸 보고는 진짜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었지. 그래서 2번째부터는 장면 하나하나에 신경써서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5번째로 봤을때 보니까 미조레가 창문을 닫고 창문 너머에서 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더라. 동화 파트에서 소녀가 새 두마리가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던 장면이랑 머릿속으로 오버랩 되는 장면이었어. 레이나랑 쿠미코의 연주도 건강히 있어! 하면서 자유롭게 쿨하게 날아가는 모습이었으니까 이런 것도 어느정도 노린게 아닐까 싶어.


그리고 드디어 2번째 각종 해석들과 선행 상영때 받은 인터뷰 노트를 보고 이번에는 노조미에게 이입해서 보자! 라고 결심하고 보러 갔어

왜냐하면 노트에서 노조미를 자신에게는 날개가 없음을 깨닫는 소녀. 라고 말했기 때문이야. 그걸 본 순간에는 그러면 노조미가 미조레에게 먼저 발견한 파란 깃털을 준것도 노조미에게는 날개가 없기 때문에 날개가 있는 미조레에게 건네준게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했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나간 생각이 아닐까 싶긴 한데 그 당시에는 아 미쳤다 미쳤다 라는 생각만이 가득했거든.




그리고 미조레가 머리를 만지는 순간들도 조금 유심히 봤는데 작중에서 대충 7번? 8번? 정도 나오더라구. 그래서 어떤 순간인가 하고 지켜봤는데

내린 결론은 단순했어 노조미를 떠올리는 순간.이라는 결론이었거든 그때는 파랑새가 머리속에 가득찼기 때문에 미조레에게 노조미가 파란색 깃털을 보여주면서

예쁘다라고 말할때 만지는 순간조차도(이때는 왼쪽 머리를 만졌음) 파랑새... 노조미?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만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생각이 뻗어나갔지 그 다음에는 레이나가 미조레에게 답답하다고 말하고 노조미 잘못이 아니야(왼쪽 머리 만졌음)이라고 말했을때랑 니이야마 선생님이 미조레는 소중한 사람을 엄청 아끼는 사람이구나 라는 뉘앙스의 대사를 말했을때 머리를 만진게(왼쪽) 기억에 확 남았기 때문에 그렇게 판단내렸다고 생각해.


지금 생각해보면 미조레가 머리 만지는 방향에 따라 예, 아니오를 나타낸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이건 이따가 다시 이야기 해볼게.


다시 영화 전체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노조미에게 이입하고 전후사정을 전부 알고 봤기 때문인지 2회차때는 노조미는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결론을 내렸어.

마냥 미워할수 없는 인물. 고등학생이니까 저럴수도 있지 사람은 언제나 실수 하는 존재니까. 라는 감정으로 노조미에게 굉장히 관대해졌지.


니이야마 선생님에게 찾아가서 인사를 건넸는데 선생님은 노조미를 카사키...상이었나? 라고 노조미에게 그리 큰 관심이 없다는 식으로 반응했을때의 노조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음대 지망 하려고 하는데요... 라고 말을 꺼냈을때의 노조미가, 그리고 돌아온 대답이 될 수 있을거야. 같은 대답이 아닌 응원할게.

라는 형식적인 대답을 받았을때의 노조미가 너무나 불쌍하고 가련해서. 노조미가 미조레의 연주를 듣고 운 다음에 과학실로 도망친 모습을 차마 미워할수가 없더라구


소설 2권을 봤기 때문에 1학년때 노조미가 미조레에게 아무말도 안하고 취주악부를 나간것을 쿠미코가 질투한건 아닐까 라고 생각했던게 머리속에 남아있었는데

과학실에 도망쳐서 우는 모습이 노조미가 그 사실을 깨닫고 친구에게 정말 너무한 짓을 했구나. 라는 생각때문에 울고 미조레에게 나는 미조레가 생각한 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야 라고 말하는 모습이 자기 혐오를 하는 거 같아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조레게에게 미조레는 노력파야. 미조레의 오보에가 좋아. 라는 말을 할 수 있는

노조미의 다정함이 너무 안쓰러워서 차마 미워할수가 없었어.


게다가 소설에서 노조미가 다녔던 미나미 중은 그 지역내에서 플룻을 잘하기로 유명한 학교라서 그 학교 특유의 플룻 부는 방식이 있을 정도라 쿠미코가 듣자마자

아 미나미 중의 플룻 소리다 라고 눈치챌 정도이고 아스카가 노조미가 부를 나가려 할때 정말 나가려고? 라면서 잘하는 사람은 안 나갔으면 좋지. 라는 말을 했었고

후배들도 솔로는 노조미 선배겠지? 응 당연하지 그야 잘하는걸~ 이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 노조미는 자신의 플룻 실력에 대해 말을 하지 않을뿐 꽤 자신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악보에 solo 吹く! 라고 적은 것도 그런 연장선이라 생각하고)그런 자신의 생각이 미조레의 연주로 한방에 무너진거잖아.

그러면 나라도 내가 무슨 생각을 했던거지 부끄러워. 창피해. 나같은건 그렇게 잘난것도 아니었는데 라는 생각하면서 깊숙히 땅 파러 갈거야.

그리고 원작가가 노조미의 실력은 엄청 잘하는 건 아니지만 음악 소리를 들으면 어느정도 잘하는지는 알수 있는 그런 어중간한 실력? 재능?이라고 말했다는 글도 봤거든.


뭐 그래도 여전히 노조미가 너무하다는 생각이 아예 없지는 않았어. 동화파트에서 리즈가 파랑새에게 사랑의 결단이라며 자유롭게 날아가라고 통보식으로 말한 부분을 나는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노조미도 과학실로 도망치기만 하지 자기 감정은 전혀 이야기 하지 않았으니까. 미조레가 다가가서야 자기 진심을 조금 말한정도니까. 그런 부분에서는 이기적인 모습이 닮았다고도 생각했지.


그리고 노조미에게서 벗어나서 잠시 나카요시 선배들 이야기를 하자면 나츠키랑 유코가 노조미에게 대하는 방식이 정반대인 이유도 2번째 보고 나서야 납득했는데(정확히는 소설 2권을 봤기 때문에) 소설에서 나츠키는 노조미랑 동경한다고 묘사했고 유코는 미조레를 소중한 친구라고 묘사했기 때문에 유코는 미조레에게 이입해서 노조미에게 화를 나츠키는 동경하는 노조미니까 노조미는 무조건 나쁜 사람이 아니야 라는 생각을 해서 서로 상반되는 행동을 했다고 생각해. 나츠키에게 미조레도 분명 소중한 친구겠지만 아무래도 동경이라는 감정이 좀 더 크니까!


이렇게 2회차 감상을 끝냈는데 이입한 사람이 바뀌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감상이 이렇게까지 바뀔수가 있나? 내가 못본 장치가 좀더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결국 3회차도 하기로 결심했어.

5회차까지 했는데 3,4,5회차 감상은 대충 비슷한 결의 감상이기도 하고 디테일의 문제니까 나머지는 통합해서 쓸게.


아까 2회차때 미조레의 머리 만지는 방향에 대해 잠깐 이야기 했었지? 그 이야기를 지금 자세히 해볼게

우선 만지는 장면은 앞서도 말했듯이 7번? 8번? 정도 나와 기억나는건 6번 정도지만

첫번째는 노조미가 파란 깃털을 줍고 예쁘다라고 말할때 장면 그때 미조레는 왼쪽 머리카락을 만져. 그리고 유코가 전국대회 금을 목표로 하기로 했으며 오디션이 있을건데 떨어진 사람도 붙은 사람도 모두 한 팀이니 열심히 하자는 말을 했을때 부원 모두가 네라고 대답할때 대답하면서 왼쪽 머리를 만지고 선생님이 진로조사표를 다시 써오라고 할때, 니이야마 선생님이 미조레에게 미조레는 소중한 사람을 너무 아끼는 성격이구나 라고 말할때 왼쪽머리를 만져.

그냥 왼쪽 머리만 만지는 건 아니야? 라는 생각이 안들게 착실하게 오른쪽 머리를 만지는 장면들도 나오는 걸 봐서는 (기억나는건 노조미가 줄까? 할때 오른쪽 머리를 만지는 장면 하나 뿐이고 그 다음에 고마워? 라고 말한걸 보면) 머리를 만진다는 행동 자체가 동의의 의미는 아니라는 거겠지.

어쨌든 왼쪽 머리를 만진다 = 동의 한다 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한 장면인 레이나가 미조레에게 말 거는 이야기를 해보자면(구체적으로는 레이나가 노조미 선배가 못 따라올거 같으니까 일부러 브레이크 밟고 있는거죠? 라고 말할때 아니라고 말하는 장면) 이때 미조레는 동의를 의미하는 왼쪽 머리를 만져.

무의식적으로 그게 사실인걸 알고 있다는 의미겠지. 그저 외면하고 싶을뿐인거야.


그리고 이번에는 다시 노조미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미조레는 니이야마 선생님과 이야기 하고 노조미는 유코와 나츠키랑 이야기하면서 리즈가 노조미 파랑새가 미조레라는 사실을 말한 장면 다음에 동화 파트가 나오고 어째서 제게 새장 문을 여는 법을 가르쳐주셨나요? 라는 말을 하는 장면이 나와.




이 장면에서 노조미는 학교 밖에 있지. 파랑새가 아니니까 일부러 학교(새장)라는 장소에서 벗어난 장소로 묘사한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이 이후로 미조레의 날아오르는 연주씬, 과학실 씬을 지나 노조미가 혼자 짐을 가지러 간다고 미조레에게 벗어나면서 중학교 시절의 일을 생각하고 크게 숨을 내쉬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 이후로 마치 새장을 여는 듯한 소리가 나와. 나는 이 장면을 노조미가 자신 마음속에 있던 미조레를 놓아 보내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해. 자신의 열등감, 질투심도 어느정도 내보내는 장면이라고도 생각하고. 왜냐하면 미조레는 노조미가 열기 전에 스스로 새장 문을 열고 날아올랐으니까 남은건 노조미뿐이잖아? 하지만 노조미에게는 날개가 없으니 미조레에 대한 자신의 부정적 감정 자신의 마음속에만 존재하던 미조레를 놓아주는 장면이겠지. 그걸 의미하는게 미조레의 악보에 하바타케!(날아올라!)라는 글과 새가 나는 모습을 적어둔 장면과 마지막에 학교 밖에서(새장 밖에서) 나 완벽하게 미조레를 받쳐줄테니까 지금은 조금만 기다려줘. 라는 말을 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영화 초반에서는 언제나 미조레의 앞을 걷던 노조미가 하교길에서는 나란히 걷는 장면이 나왔으니까.

이 이후로는 다시 노조미가 앞서가지만 마지막에 미조레를 뒤돌아보잖아? 미조레와 나란히 걸을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겠지.

이야기는 해피엔딩이 좋아! 라는 노조미의 바람이 어느정도 이루어진 엔딩이 아닐까?




+여담으로 리즈가 노조미 파랑새가 미조레라는걸 의미하는 장면 같은것들이 몇몇 보였는데

타키가 노조미에게는 당신 혼자 감정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어요. 오보에의 소리를 좀 더 들으세요.(혼자 모든걸 결정하고 파랑새에게 통보한 리즈와 닮았다고 생각함)

라고 말한 장면과 미조레에게는 노래하듯이 라고 말한 장면. 일본어로 우타우에는 새가 지저귀다는 뜻이 있더라구.

그리고 노조미가 항상 파트 연습하는 애들이랑 같이 있는걸 리리카가 마치 아기새들이 지저귀는 모습 같다고 했는데 거기에 노조미는 포함되지 않겠지? 아기새니까. 그렇기에 동물들에게 둘러쌓인 리즈를 의미하는 것 같고 미조레랑 리리카가 같이 오보에를 불때 새 두마리가 날아가는 모습을 잡아준건 미조레가 파랑새라는 암시였던거 같아. 더블 리드가 뭔가 부리 같다는 생각도 했는데 이건 사실 리리카가 노조미보고 앗! 할때 작게 나온 장면이 뭔가 병아리 같아서 더 그런듯


대충 그려봤는데 뭔가 이런 느낌이어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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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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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선 늘 좋은 냄새가 났다.
달콤한 냄새, 봄의 냄새 너의 냄새는 언제나 향기로웠다.
늘 네 곁에서 웃으며 이야기 하던 너는 언제나 즐거워 보였다.
무너져 가는 나를 지탱해준 너는 참 든든해 보였다.
하지만 아니었다.
너는 언제나 달콤한것은 아니었으며 겨울의 냄새도 났다.
나의 앞에서 울던 너는 정말 힘들어보였다.
무너져 가는 자신을 지탱해달라고 부탁하던 너는 참 연약해 보였다.

나는 너를 내가 원하는 대로 바라보았고 너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았다.
그게 너와 나의 차이였다.

나에게 너는 빛이었다.
심해속에 가라앉아 가는 나를 심해 밖으로 인도해주는 그런 빛
너에게 나는 빛이었을까?
나는 네가 슬픔 속에,절망 속에 가라앉아 있을때 너를 인도해주는 그런 빛이었을까?

나는 너에게 참 많은걸 빚졌는데, 너는 나에게 그것을 갚을 기회도 주지 않은채 떠나버렸다.
나는 너의 덕에 새로운 세상을 만났는데 너는 나의 덕에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긴채
떠나버렸다.
너와 함께 그 새로운 세상을 보고 싶었는데 너는 혼자 여행을 떠나버렸다.
먼저 새로운 세상으로 나온 너를 간신히 따라 잡았는데 너는 다시 한번 여행을 떠나버렸다.

너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의 가슴 속에 자리를 차지한채 떠나버렸다.

나는 너를 영원히 잊지 못하겠지 네가 나를 잊지 않고 나를 기다려 왔던 것처럼
이번에는 내가 너를 잊지 않으면서 너를 가슴속에 품으면서 너를 잊지 않을거야

너와 함께했던 그 순간은 나에게 너무나 큰 행복이었다.
어린시절의 기억을 잊게 만들 만큼 아니,그 안좋은 기억을 이제 놓아줄수 있을 만큼

나는 네 덕에 어린시절의 기억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너는 내 덕에 어린시절 행복한 기억이 생겼다고 한다.

나는 네 덕에 1년을 행복하게 보냈다.
너는 내 덕에 1년을 행복하게 보냈다고 한다.

나는 너의 덕에 다시 피아노를 쳤다. 아니 연주했다. 나의 마음을 표현하게 되었다.
너는 나의 덕에 마음껏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너의 마음을 표현했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나는 너를 좋아했다.
너는 나를 좋아했다.

하지만 우리들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너의 거짓말의 속아버린 나는 네가 내가 아닌 다른 친구를 좋아한다고 생각했기에
너는 내 곁에 친구를 속이기 위해 내가 아닌 다른 친구를 좋아한다고 거짓말했기에

서로 좋아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숨겨왔다.

너는 떠날때 너의 마음을 고백했다. 나는 떠나는 너에게 고백하지 못했다.

하지만 너를 내 가슴 속에 품으면서 계속 계속 너에게 고백할거야

네가 나를 좋아했던 것보다 훨씬 더 너를 좋아한다는 것을 드러낼거야

그게 내가 떠나버린 너에게 해줄수 있는 최고의 것이니까.

너에게 줄수 있는 내 마음이니까.

네가 있는 봄은 참 행복했어.
이제 네가 없는 봄이 왔지만 괜찮아 너는 내 마음속에 언제나 함께 있으니까

좋아해. 카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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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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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난 올라프야 넌 이름이 뭐니?"

"뭐냐 넌"

"난 올라프야! 넌 이름이 뭐니?"

"눈사람?"

"난 올라프야! 그리고 눈사람이지! 넌 이름이 뭐니?"

"시끄럽군"

"내 이름을 들었으면 네 이름을 가르쳐주지 않을래?"

"진이다 어차피 넌 곧 죽을거라 이런건 알 필요가 없겠지만."

갑자기 진의 눈 앞에 나타난 것은 눈사람 올라프였다.

올라프는 진에게 자기 소개를 했고 진은 그걸 깡그리 무시했지만 계속 자기 소개를 하는 올라프가 시끄럽다고 생각한

진은 결국 올라프에게 자신의 코드네임을 말해주었다. 올라프를 죽인다는 말과 동시에 총을 쏘면서.

"와우! 내 몸에 구멍이 났어!"

"뭐야 왜 안 죽는거냐?"

"난 올라프! 눈사람이지! 그런데 죽는게 뭐야?"

"눈사람...? 진짜 눈사람인거냐?"

"그래 진짜 눈사람이야! 그런데 죽는게 뭐야?"

"이봐 너 여기 어떻게 온거냐."

올라프에게 총을 쐈지만 몸에 구멍만 날 뿐 죽지 않는 올라프를 보며 당황하던 진은 올라프에게 물었다.

"그러게? 내가 왜 여기 있는거지? 난 분명 안나와 엘사랑 놀고 있었는데!"

"안나? 엘사? 뭐 그런건 알 필요없고 너도 왜 여기 왔는지 모른다는 거군."

"안나랑 엘사는 아렌델 왕국의 여왕이랑 공주야! 사이 좋은 자매지! 안나가 엘사한테 맛있는 요리를 해주겠다는걸

구경하다가 잠깐 몸이 녹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여기로 오게 되었어! 그런데 여긴 어디야? 아렌델이랑 멀리 떨어진 곳인가?"

"아렌델? 뭐냐 그건 여긴 네가 말하는 곳이 아니다. 그리고 여긴 내 은신처지 내 은신처를 안 이상 너를 살려 보낼수는

없는데 총이 안 통하니 녹여야겠군."

"오? 나를 녹인다고 한거니 지금? 왜?"

"네가 내 은신처를 알고 있으니까."

"은신처가 뭔데?"

"곧 죽을 놈에게 그걸 굳이 말해줘야 하나?"

"하지만 난 안 죽을텐데? 왜냐면 난 눈사람이니까!"

"눈사람이라면 뜨거운 물을 부어버리면 죽겠지."

"오 하지만 내 머리 위에는 엘사가 만들어준 눈 구름이 있는걸?"

올라프는 말을 마치며 자신의 머리위를 올려다 보았고 자신의 머리의 눈구름이 없는걸 발견했다.

"어? 내 눈구름이 어디갔지?"

"흥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네 놈이 믿는 건 없는것 같군 죽어라."

진은 당황하는 올라프의 몸위에 뜨거운 물을 부었고 올라프는 서서히 녹아 형체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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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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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딘,나의 아버지시여 나를 한번이라도 인정해주신 적이 있으셨습니까?"

"오딘이 누구야?"

"넌 누구지? 어떻게 여기로 온거냐"

"그게 나도 그걸 잘 모르겠어 근데 너 왜 여기 갇혀있는거야? 나가게 도와줄까?"

벽에 부딪히고 공기 중으로 흩어졌어야 할 로키의 목소리가 호빵맨에게 닿았다.

호빵맨은 로키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면서도 로키에게 도와줄까라고 했다.

"도와줘? 그런건 필요없다. 여기서 나갈 이유같은건 없어. 만약 나가고 싶다고 해도 내가 스스로 나갈수 있다."

"그런데 왜 안나가?"

"글쎄 복수하고 싶어서 일까."

"복수는 나쁜거야!"

"나빠? 네가 뭘 안다고 그렇게 말하는 거지? 내가 어떤 상황일지 내가 왜 여기있는지 넌 그 이유를 아나?"

"아니 그건 몰라 하지만 복수가 나쁘다는 건 알아"

"웃기는 소리를 하는군 네가 뭐라고 말해도 난 나를 버린 아버지에게 복수를 하고 아스가르드의 왕이 될것이다."

"그걸 꼭 해야해?"

"아까부터 말이 많군 여기를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나가라"

"아니 그럴 수 없어 잼 아저씨가 혼자 괴로워 하는 사람을 보면 도와주라고 했어 그러니 나와 같이 가자."

"혼자 괴로워해? 내가? 이 내가? "

"응 너 엄청 힘들어 보이는걸 복수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사랑받고 싶은거지?"

"아니 난 힘들지도 않고 사랑받고 싶지도 않다. 그는 이미 나를 버렸으니까 사랑을 주지도 않겠지만"

"버림받았어? 그래서 여기 있는거야? 그럼 더더욱 나랑 같이 가자."

"괜찮다고 했잖나!"

"그런 동정은 필요 없으니까 저리 가버리라고 몇번이나 말해야 갈건가? 어서 사라져"

"싫어 안 가 아니 못 가 아까도 말했지만 난 너와 함께 갈거야."

로키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호빵맨은 감옥 문 앞에 털썩 주저앉고는 로키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가라고 했잖나 동정같은건 필요없어 제발 가!"

"역시 안 되겠네 가자"

가지 않고 앉아 있는 호빵맨에게 제발 가라고 외치는 로키였지만 호빵맨은 그 말을 무시한 채 감옥 문을 부수고

로키의 손을 잡았다.

"넌 혼자가 아냐 이제 내가 있어줄게 그러니까 가자 복수같은건 생각하지 말고."

"그런 어줍잖은 동정은 필요없다고 꺼져버리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넌 귀가 없나? 나를 내버려둬!"

"사람이 그렇게 공격적으로 변하는건 제발 나를 도와달라고 외치는 거랬어. 넌 지금 도움을 원하는 거지?"

"아니다 그럴리가 없잖나 내가 도움을 원해? 이 내가? 아니니까 저리 가버려"

"응 본인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부정한다고도 하더라 그러니까 가자."

호빵맨은 소리치는 로키의 말에 하나하나 대답해주면서도 결국 로키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날아올랐다.

로키는 그런 호빵맨에게서 벗어날 수 있으면서도 말로만 놓으라고 혼자가 아니라고 이야기 했고 결국 로키는

호빵맨과 잼 아저씨가 있는 곳으로 오게 되었다.

"오 호빵맨 그 사람은 누구니?"

"응 잼 아저씨 그냥 혼자 날 좀 도와달라고 외치길래 데리고 왔어요 괜찮죠?"

"내가 언제 그랬나 난 다시 돌아간다."

"아 맞다 이름도 못 물어봤네 이름이 뭐야?"

"내 말은 그냥 무시하는 건가? 난 돌아간다고 했다 곧 돌아갈건데 네게 이름을 알려줘야 할 필요는 없지."

"에이 그러지 말고 좀 말해주라 다들 착한 사람들이니까 괜찮아."

"시끄럽다 난 돌아간다 돌아가서..."

"돌아가서 뭘 한건데? 다시 그 어두운 곳에 갇힐거야? 아니면 복수? 그게 진짜 네가 원하는 거야?

다시 괴로워할거야? 아니면 복수해서 왕이 될거야? 되서는 뭐할건데? 다른 사람이 네게 복수 하러 오면 넌 어쩔건데?"

"시끄럽다 네가 뭐라고 하든 난 돌아갈거다 날 내버려둬."

"아니 난 널 내버려 두지 않을거야 넌 너무 위태로워 보이는걸 혼자 내버려두면 상처받고 마음을 닫아버릴거 같은걸.

지금도 마음이 닫히고 있는거 같은데 그 마음 내가 열어줄게 나랑 있자 돌아가지마 내가 도와줄게 넌 혼자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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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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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또 토도가 담배를 피웠다. 내가 점심을 먹고 자전거 연습을 하러 나올 때였다. 언덕길을 올라서려니까 등뒤에서 메스꺼운 담배 냄새가 야단이다. 짜증이 나서 고개를 돌려보니 아니나 다를까 토도가 또 담배를 피는것이다. 

토도 이 놈은 언제나 이랬다. 꼭 내가 연습을 할려 하면 어느샌가 내 뒤에 와서는 담배를 뻑뻑 피는것이다.

분명 내 옷을 태우려는 것이 틀림없을것이다. 이 놈은 요새로 접어들어서 왜 나를 자꾸 괴롭히는지 모른다.

나흘 전 대회때만 하더라도 나는 저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은 없다. 이 놈이 대회전에 몸을 풀면 풀었지 남이 몸 푸는데 와서 방해를 하는 것은 다 뭐냐? 

그것도 발소리를 죽여 가지고 등 뒤로 살며시 와서는,

"얘 너 혼자 몸 푸니?"

하고 긴치 않은 수작을 하는 것이다. 

저번 대회까지도 저와 나는 이야기도 잘 않고 서로 만나도 본 척 만척하고 이렇게 잘 지내던 터이련만 이번들어 갑자기 대견해졌음은 웬일인가. 

혼자 자전거도 잘 타는 놈이 남 연습하는 놈보고…….

"그럼 혼자 하지 우르르 모여서 하니?"

내가 이렇게 대답 하니까,

"너 연습하기 좋니?"

또는,

"남들이랑 같이 하지,왜 혼자 하니?"

잔소리를 두루 늘어놓다가 남이 들을까 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는 그 속에서 깔깔댄다. 별로 우스울 것도 없는데 날씨가 풀리더니 이 놈이 미쳤나 하고 의심하였다.

게다가 조금 뒤에는 저의 집께를 힐끔힐끔 돌아보더니 자기가 들고 있던 가방에 손을 쑥 넣은뒤 뽑아서 나의 턱 밑으로 불쑥 내미는 것이다. 언제 얼음에 넣어뒀는지 아직도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있는 물통이 손에 뿌듯이 쥐었다.

"이렇게 시원한 물 느 집엔 없지."

하고, 생색 있는 큰소리를 하고는 제가 준 것을 남이 알면 큰일날 테니 여기서 얼른 먹어 버리란다. 그리고 또 하는 소리가,

"너 물은 시원해야 맛있단다."

"난 내 물 있다. 너나 먹어라."

나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핸들을 잡던 손으로 그 물통을 도로 어깨 너머로 쓱 밀어 버렸다. 그랬더니 그래도 가는 기색이 없고, 뿐만 아니라 쌔근쌔근하고 심상치 않게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이건 또 뭐야 싶어서 그 때에야 비로소 돌아다보니 나는 참으로 놀랐다. 

우리가 이 대회에 출전한지는 근 3년째 되어 오지만 여지껏 하이얀 토도의 얼굴이 이렇게까지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법이 없었다. 

게다 눈에 독을 올리고 한참 나를 쏘아보더니 나중에는 눈물까지 어리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가방을 다시 집어 들더니 이를 꼭 아물고는 엎어질 듯 자빠질 듯 자전거를 타고 힝하게 달아나는 것이다.

어쩌다 기자가,

"토도 선수는 인기가 많은데 여자친구 없으세요?"하고 물으면,

"좋아하는 사람이 때 되면 생기겠죠."

이렇게 천연덕스리 받는 토도였다. 본시 부끄러움을 타는 놈도 아니거니와 또한 분하다고 눈에 눈물을 보일 얼병이도 아니다.

분하면 차라리 나의 등어리를 손으로 탁 치고 달아날지언정.

그런데 고약한 그 꼴을 하고 가더니 그 뒤로는 나를 보면 잡아먹으려고 기를 북북 쓰는 것이다. 설혹 주는 물통을  안 받아 먹은 것이 실례라 하면, 주면 그냥 주었지'이렇게 시원한 물 느 집엔 없지.'는 다 뭐냐.

그렇잖아도 저희는 하코네 학원이라고 왕자로 불리고 우리는 그보다 한참 아래인 170위 소호쿠 학교이므로 일상 기에 눌려산다. 우리가 이 대회에 처음 참가해서 아무것도 모를 때,우리에게 다가와 설명해주고 도와준 것도 토도네의 호의였다. 그리고 우리 킨조와 타도코로도 코스를 모를때 그들이 우리를 도와줘 꽤 상위의 성적을 거둬 늘상 인품 그런 집은 다시 없으리라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토도와 내가 수군수군하고 붙어다니면 소문이 사납다고 주의를 시켜 준것도 또 킨조였다. 

왜냐하면 내가 토도하고 일을 저질렀다가는 토도네가 노할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대회에 나가 또다시 낮은 성적을 거둘것이고 그러면 다시는 대회에 출전할수 없는 까닭이었다.

그런데 이 놈은 까닭 없이 기를 복복 쓰며 나를 말려 죽이려고 드는 것이다.

눈물을 흘리고 간 담날 저녁나절이었다. 대회준비를 하려 코스 언덕길을 오르고 내려오려니까, 어디서 메스꺼운 담배 냄새가 난다. 이거 뉘가담배를 피나,하고 토도네 학원 뒤로 돌아오다가 나는 고만 두 눈이 뚱그래졌다. 토도가 제 학원 운동장에 홀로 걸터앉았는데, 아 이게 어느샌가 내 옷을 가져가서는,

"에잇 짜증나는 옷! 타버려라, 타버려라!"

요렇게 암팡스럽게 담배불을 내 옷에 떨어트리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내가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옷을 가져가서는 불똥을 틱틱 떨어트리는 것이다.

나는 눈에 쌍심지가 오르고 사지가 부르르 떨렸으나 사방을 한 번 휘돌아보고야 그제서 토도네 학원에 아무도 없음을 알았다. 잡은 자전거 핸들을 꽉 잡고는 토도에게 달려갈 자세를 취하며,

"이 놈이! 내가 가장 아끼는 옷에 무슨 짓 하는거니?"

하고, 소리를 빽 질렀다.

그러나 토도는 조금도 놀라는 기색이 없고, 그대로 의젓이 앉아서 제 옷가지고 하듯이 또 타버려라,타버려라 하고 불똥을 터는 것이다. 이걸 보면 내가 연습 끝내고 내려올 때를 겨냥해 가지고 미리부터 내 옷을 챙겨 가지고 있다가, 네 보란 듯이 내 앞에서 태우는 것임이 확실하다. 

그러나 나는 그렇다고 남의 학원에 뛰어들어가 토도하고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형편이 썩 불리함을 알았다. 그래 옷에 불똥을 털때마다 자전거 벨을 울려댈 수 밖에 별 도리가 없다. 

왜냐하면 자전거 벨을 울려댈수록 가까이 있는 내가 시끄럽지 토도에게는 별 소리가 아닌 것이기 때문이다. 허나 아무리 생각하여도 나만 밑지는 노릇이다.

"아, 이놈아! 남의 옷 다 태울 셈이냐?"

내가 도끼눈을 뜨고 다시 꽥 호령을 하니까, 그제서야 내가 있는 곳(하코네 학원의 정문)으로 쪼르르 오더니,정문 밖에 섰는 나의 머리를 겨누고 옷을 내팽개친다.

"에이 더럽다! 더럽다!"

"더러운 걸 널더러 입때 까지 끼고 있으랬니? 망할 놈 같으니."

하고, 나도 더럽단 듯이 옷을 땅바닥에 던졌는데 던져놓고 보니 구멍이 숭숭 나 있는 것이 다신 못 입을것 같다.

그리고 나의 등 뒤를 향하여 나에게만 들릴 듯 말 듯한 음성으로,

"이 바보 녀석아!"

그만도 좋으련만.

"얘! 너 댄싱이 기괴하다지?"

"뭐? 내 댄싱이 그래 기괴해?"

할 양으로 열벙거지가 나서 고개를 홱 돌리어 바라봤더니 그 때까지 정문 너머에 있어야 할 토도의 대가리가 어디를 갔는지 보이지가 않는다.

그러나 돌아서서 오자면 아까에 한 욕을 정문 밖으로 또 퍼붓는 것이다. 욕을 이토록 먹어 가면서도 대거리 한 마디 못 하는 걸 생각하니, 페달에 채이어 발목에 멍 드는 것도 모를 만치 분하고 급기야는 두 눈에 눈물까지 불끈 내솟는다.

그러나 토도의 침해는 이것뿐이 아니다. 사람들이 없으면 틈틈이 담배를 물고 와서 내 옆에서 담배를 피워댄다. 제 옷은 잘 타지 않는다는 것을 으레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툭하면 내 옷이 구멍이 숭숭 나게 하는 것이다. 어떤 때는 내가 나오지 않으니까 킨조를 꼬드겨서는 내 옷을 가져오게 하고 내 옷을 태운다.

이렇게 되면 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하루는 잘 안 탄다는 옷을 사가지고 입어서는 토도에게 다가가니 토도가 또 나를 보고는 담배를 꺼내 뻑뻑 담배를 피워대는것이다. 

내 옷이 잘 타지 않으니 토도는 놀랐는지 당황해서 담뱃재를 자신의 옷에 떨어트리고 자신의 옷에 구멍이 숭하고 난것을 보고 나는 

"꼴 좋다!"

하고, 신이 머리끝까지 뻗치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서 나는 넋이 풀리어 기둥같이 묵묵히 서 있게 되었다. 왜냐하면, 토도가 제 옷이 탄 것에 대한 앙갚음으로 내 옷을 뺏고는 담배를 지져대는 것이다. 

그렇게 내 옷은 다신 못 입게 되었고 그걸 보고서 이번에는 토도가 깔깔거리고 되도록 이 쪽에서 많이 들으라고 웃는 것이다.

나는 보다못하여 토도에게 덤벼들어서 내 옷을 도로 학교로 가지고 왔다. 좀 더 좋은걸 샀더라면 좋았을걸,너무 싼 것을 사서 달려든 것이 퍽 후회가 난다.

다시 장에 가서 더 좋은 옷이 없나 갔지만 이미 좋은 옷은 토도가 전부 사서 남은 것이 없었다.

이제 얼마 남은 옷도 없고 돈도 없는데 토도 이 놈이 또 내 옷을 가져가서 태우면 어쩌나 걱정이 되지만 그렇다고 연습을 안 할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그렇게 연습을 끝내고 돌아오려는데 아니나 다를까 토도 이 놈이 또 내 옷을 가져가 언덕 중간에서 태우고 있는것이 아닌가 나는 약이 오를 대로 다 올라서, 두 눈에서 불과 함께 눈물이 퍽 쏟아졌다. 

자전거도 제대로 세워놓지 못하고 내동댕이 치고는 허둥지둥 달려들었다.

토도에게 가까이 가보니 역시나 내 옷이 아닌가 이미 내 옷은 회생불능의 상태로 되어있었다. 옷도 옷이려니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눈 하나 깜짝없이 고대로 앉아서 담배를 뻑뻑 피는 그 꼴에 더욱 치가 떨린다. 

동네에서도 소문이 났거니와 나도 한때는 자전거 잘 타고 예쁘장하게 생긴 놈인 줄 알았더니 시방 보니까 그 눈깔이 꼭 여우새끼 같다.

나는 대뜸 달겨들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토도의 옷을 벗겨 뺏고 담배도 뺏어 담배로 지져버렸다. 토도의 옷에는 큰 구멍이 나 다시는 입을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멍하니 섰다가 토도가 매섭게 눈을 흡뜨고 닥치는 바람에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

"이놈아! 너 왜 남의 옷을 태워버리니?"

"그럼 어떠니?"

하고, 일어나다가,

"뭐 이 자식아! 누 집 옷인데?"

하고, 복장을 떼미는 바람에 다시 벌렁 자빠졌다. 그리고 나서 가만히 생각을 하니 분하기도 하고 무안도 스럽고, 또 한편 일을 저질렀으니, 인젠 대회에서 쫓겨나게 될는지 모른다. 나는 비슬비슬 일어나며 소맷자락으로 눈을 가리고는 얼김에 엉,하고 울음을 놓았다. 그러나 토도가 앞으로 다가와서,

"그럼 너 이담부턴 안 그럴 테냐?"

하고 물을 때에야 비로소 살 길을 찾은 듯 싶었다. 나는 눈물을 우선 씻고 뭘 안 그러는지 명색도 모르건만,

"그렇단다!"

하고 무턱대고 대답하였다.

"요담부터 또 그래 봐라, 내 자꾸 못 살게 굴테니."

"그래 그래 이젠 안 그럴거란다."

"옷 탄건 염려마라. 내 안 이를테니."

그리고 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한창 자라 푸르게 올라온 잔디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잔디 특유의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너, 약속 지켜야 한단다!"

"그래!"

조금 있더니 저 아래서,

"토도! 토도! 이 놈이 연습하랬더니 안 하고 어딜 갔어?"

하고 어딜 갔다 온 듯 싶은 그 후쿠토미가 역정이 대단히 났다.

토도가 겁을 잔뜩 집어먹고 잔디 밑을 살금살금 기어서 언덕 밑으로 내려간 다음, 나는 자전거를 챙기고는 계속 언덕 위로 올라가지 않을 수 없었다.

[출처] 동백꽃 패러디|작성자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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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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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페] 감기

끄적/기타 2014. 7. 21. 22:10

"마키쨩 오늘도 건강해? 감기 같은거 안 걸렸지? 환절기에는 감기 같은거 잘 걸리니까 조심해야 한다구"
"그 말 며칠째 듣는건지 이제 세기도 지쳤잖니"
"마키쨩 오늘따라 목소리가 좀 이상한데 감기 걸린거 아냐?"
"그냥 가래가 살짝 낀거야 너 너무 걱정이 심하잖니"
"그래...? 응 알았어 감기 조심해 마키쨩"
오늘도 마키시마에게 몸 상태는 어떤지 감기에 걸린건 아닌지 묻던 토도는 마키시마의 가래가 살짝 낀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마키시마가 감기에 걸린걸 간파해냈지만 마키시마가 아니라고 말하자 바로 알았다고 한후 전화를 끊었다.
"콜록 콜록 토도한테는 아니라고 말했지만 역시 감기같네 집에 아무도 없는데..."
마키시마의 아버지는 출장 어머니는 친구와 여행을 가셔서 지금 마키시마는 혼자 집에 있었다.
"토도 알았다고 해놓고 집까지 오는건 아니겠지?"
"나도 참... 무슨 생각을 한거람 올리가 없잖니 콜록"
혼잣말을 하면서 토도가 자신의 집에 와 요오 마키쨩하는 모습을 상상하다가 고개를 가로젓다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워져 벽에 손을 짚고 서 있는데 어디선가 토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키쨩!"
"이제는 환청까지 들리다니 웃기잖니"
"마키쨔앙!"
"설마 진짜 온거니?"
환청이라 생각하고 부엌으로 가 먹을게 없는지 보러 가던 마키시마는 밖에서 더욱 크게 자신을 부르는 토도의 목소리를 듣고는 화들짝 놀라면서 바로 대문을 열어 집에 들여보냈다.
"너 말야 왜 온거니? 콜록"
"아앗 역시 감기 맞잖아 마키쨩! 빨리 방에 들어가서 누우라고!"
"너...설마 그거 확인하려고 여기까지 온거니?"
"그거라니! 나한테 마키쨩의 건강상태가 가장 중요하다구!"
"네 여자팬들보다?"
"물론이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대답하는 토도를 보는 마키시마의 얼굴은 열때문인지 다른 이유때문인지 살짝 빨간것 같았다.
'정말 날 좋아하는구나'
"나도 네 건강상태가 중요해 걱정되니까"
"응? 지금 뭐라고 했어?"
"아무것도 아니란다"
마키시마는 작게 중얼거리고는 웃어보였다.

[출처] [토도마키] 감기|작성자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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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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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마키쨩 안부 물어봐야지!"
"이제 체전도 끝났는데 계속 전화걸고 그러는거냐"
"당연하지! 마키쨩 안부 묻는건 중요한 일과라고!"
"하아 그래그래 바보녀석"
"바보라니! 앗 혹시 아라키타 질투하는거야?"
"아앙? 나 안 미쳤거든"
"미쳤다니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 현실부정 안해도 돼"
"시끄러 멍청이"
"아라키타는 부끄럼쟁이구나"
"뭐 이자식아?"
"아아 마키쨩한테 빨리 전화걸어야지"
아라키타가 토도를 한대 칠것처럼 노려보자 토도는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며 마키시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요오-마키쨩 나야 토도!"
"응 이 시간에 전화거는건 너 뿐이잖니 토도"
"마키쨩 혹시 몸 안 좋아? 목소리가 뭔가 이상하네"
"무슨 소리니 괜찮단다..."
"아냐 안 괜찮은것 같아 정말 어쩔수없네 기다려 거기로 갈테니까!"
"학교는 어쩌고? 아냐 정말 괜찮으니까..."
"학교는 빠져도 괜찮아 기다려!"
"잠깐 토ㄷ"
뚝 소리와 함께 마키시마의 목소리는 전달되지 못했고 마키시마는 한숨을 쉬며 짐을 챙겨들고는 밖으로 나왔다.
"토도...."
"역시...말하는게 좋겠지"
마키시마는 휴대폰을 꺼내들고는 토도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 마키쨩? 나 지금 가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아니 안와도 괜찮단다"
"뭐? 벌써 절반정도 왔다고 그렇게 내가 보고싶은거야? 알았어 그럼 좀더 빨리 밟을게!"
"그게 아냐 물론 네가 보고싶지만 부실에 와도 나는 없을거란다"
"역시 어디 아픈거 아냐? 학교에 안 가다니! 어쩔수없네 집으로 갈게!"
"아마 집에와도 난 없을거란다"
"그게 무슨 소리야 마키쨩? 집에도 학교에도 없다니 혹시 여행이라도 가?"
"난 공항에 있을거야 오늘 영국편 비행기를 탈거란다"
"뭐야 정말 여행가는거야? 나도 가고 싶은걸 그래서 언제 오는데? 일주일?"
"아니 더 길단다"
"뭐? 그럼 일주일하고도 하루씩이나 널 못보는거야?"
"겨우 하루 늘어났잖니 짧아도 1년? 더 길지도 몰라"
"마키쨩...그동안 나 못 본다고 생각하니까 슬퍼?"
"....응 조금 슬프네 외롭기도 하고"
"마키쨩 아직 안 나갔지 조금만 기다려 곧 갈게"
마키시마가 외롭다고 한말에 놀란듯 토도의 목소리는 낮게 깔려있었고 토도는 자전거의 페달을 좀더 빨리 밟기 시작했다
"토도... 역시 제 시간에 오기는 힘든거겠지 그때 절반정도 왔다고 했었으니 당연한거야"
"그래도 보고싶다 진파치..."
"마키쨩!"
"토도? 너 땀 범벅이잖니 잠깐만 기다려 수건 수건이 어디있지"
"그런건 됐어 마키쨩"
"그렇지만 지금 땀 범벅인걸 안 닦으면 감기 걸릴거야"
"감기 걸려도 괜찮아"
"감기 걸려도 괜찮다니 몸 관리를 잘해야 내가 가서도 덜 걱정하잖니"
"유스케 네가 걱정해준다면 기쁜걸"
"진파치..."
"언제까지나 기다릴게 그러니까 너무 외로워 하지마"
"보고싶을거야..."
"나도 보고싶을거야 유스케"

[출처] [토도마키]기다림|작성자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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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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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쨩!"
"뭐하는거니 놀랐잖니!"
"놀랐어?"
"그렇게 뒤에서 다가오는데 안 놀랄리가 없잖니"
사실은 부활동을 끝내고 정비하던 중인 자전거에 토도가 자신 뒤로 다가오는게 비쳤지만 일부러 놀란척 해주는 마키였다.
"갑자기 왜 온거니?"
"마키쨩 보러왔지! 덤으로 너한테 웃는 연습도 시켜주고!"
"웃는연습이라니 무슨소리니?"
"그게 자전거 타는데 갑자기 네가 웃는걸 엄청 못한다는게 생각이 나서 말이야 그래서 그냥 자전거 타고 여기왔지"
"내가 부실에 있어서 다행이지 만약 내가 부실에 없었으면 어쩔생각이었니"
"으음.. 그러게?"
아무대책도 없이 온 토도를 보고 마키시마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오다니... 무모한 너도 싫지는 않네라고 중얼거렸다.
"앗 마키쨩 지금 뭐라고 했어?"
"응? 내가 뭐라고 말했다고 그러니?"
"방금 나 좋다고 한거 아니야?"
"싫지는 않다고 말한거잖니! 그게 어떻게 그렇게 들리니!"
"난 마키쨩이 좋은데 마키쨩에게 난 싫지는 않은 존재밖에 안 되는거야?"
"아니아니 그게 아니잖니!"
토도가 실망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푹 숙이자 마키시마는 당황해서 손을 내저으며 아니라고 부정했다.
"그럼 뭔데?"
"그렇게 물으면 나도 네가 좋다고 말할수밖에 없잖니!"
말을 마친 마키시마는 얼굴이 빨개졌고 그런 마키를 보는 토도는 마키쨩 귀여워!이러면서 웃었다.
"앗 너무 웃었나 배 아파...!"
"그러게 너무 웃었잖니"
토도에게 한마디 해주며 씩 웃는 마키시마를 본 토도는 재빨리 마키시마에게 다가가 말했다
"뭐야 마키쨩 잘 웃잖아!"

[출처] [토도마키]-웃는연습|작성자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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