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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

끄적/아이마스 2016. 2. 29. 18:29

"유우..."
오늘도 치하야는 유우를 생각하며 자신의 손목에 칼자국을 남긴다.
그토록 아끼던 자신의 동생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도 괴로워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죽을것만 같았기에 손목을 긋는다.
"누나"
들릴리 없는 목소리였지만 치하야는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그곳에 그녀의 동생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자신의 동생이 자신의 곁에 없다는 것을 실감한 그녀는 다시 한번 그리고 좀더 강하게 자신의 손목을 그었다.
푹하는 소리가 들릴정도로 깊게.
그녀에게서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찾아볼수 없었다. 한치의 망설임없이 그 상태로 칼을 오른쪽으로 그었다.
평소보다 훨씬 많은 피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하던 그때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딩동
"치하야? 지금 집에 있어?"
하루카였다.
그녀가 손목을 긋기 시작한 그날부터 매일 치하야를 찾아오지만 치하야가 매번 거절했기에 문 앞에서 돌아가는 나날만 반복했던 하루카.
"치하야? 안에 있는거 맞지? 들어가도 괜찮을까?"
평소였다면 거절의 말을 꺼냈을 치하야가 아무런 말도 꺼내지않자 무슨일이 있었을거라고 생각한걸까.
하루카는 치하야의 집 문 손잡이를 돌렸고 그날 이후로 문을 잠그는것 조차 잊고 있던 치하야였기에 치하야의 집 문은 손쉽게 돌아가 열렸고 하루카는 그런 사실에 잠시 당황하다 치하야의 손목에서 흐르는 피와 그녀의 오른손에 들려있는 피에 절은 칼을 보고는 신발을 벗을 생각도 문이 열릴줄 몰랐다며 미안하다는 말을 건낼 생각도 못한채 그녀에게 달려갔다.
"치하야!"
"..."
하루카는 치하야의 손목에서 흐르는 피를 보고 놀라는것도 잠시, 지혈할 천을 찾아 눈동자만 이리저리 굴리다 아무리 봐도 응급상자 같은게 보이지 않아 결국 자신이 입고 온 옷을 찢어 치하야의 손목에 둘러 묶어주고는 치하야에게 물었다.
"치하야 응급상자는? 없어?"
왜 그랬는지도 자신을 질타하지도 않는 하루카를 보며 치하야는 피식 웃더니 대답했다.
"그런거 있을리가 없잖아."
치하야는 그날 이후 자신의 집에 그나마 있던 붕대나 연고들을 몽땅 버렸었다.
손목이 낫는걸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만든 상처들을 가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치하야 일어나."
치하야의 대답을 들은 하루카는 잠시 멈칫하더니 곧 아직도 치하야의 손에 들려있는 칼을 뺏어들고는 치하야의 멀쩡한 손을 붙잡고 일어났다.
"싫어."
그러나 치하야는 그런 하루카의 손을 쳐내고는 자신의 손에 묶인 하루카의 옷을 풀어내려 했다.
"무슨짓이야!"
당연히 그런 행동에 기겁한 하루카는 한손이라 제다로 풀어내지 못하는 치하야의 손을 붙잡았다.
"나 때문에 유우가 그렇게 됐는데 나만 멀쩡하게 살수 있을리가 없잖아!"
눈물을 뚝뚝 흘리며 외치는 한마디.
"그게 왜 치하야탓이야. 치하야는 그때 어렸어! 어쩔수 없었던 일이야 그건!"
"그래도... 난 겁쟁이라 죽는건 못하지만 적어도 큰 고통 하나쯤은 있어야 유우도 편해질거야!"
"그럴리가 없잖아!"
"하지만!"
"치하야 네가 알던 유우는 이기적인 아이였어?"
"유우는 언제나 남을 위하는 아이였어!"
"그래. 그런 아이가 자기때문에 고통스러워 하는 누나를 보면 어떻게 생각할거 같아?"
"그...건..."
"너도 알고 있잖아 이런거 그냥 치하야의 자기위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걸. 아니 오히려 유우의 핑계를 대고 도망치는 거라는걸."
"아냐...아냐!"
"치하야. 정신 차려.  네가 이래도 유우는 기뻐하지 않아.  오히려 슬퍼할거야.  그건 유우의 누나인 치하야가 가장 잘 알잖아.  이제 그만해."
"유우... 미안해. 이런 누나라서 미안해..."
아이처럼 눈물을 끊임없이 흘리며 우는 치하야.
하루카는 그런 치하야를 안아주고는 가까운 병원에 데려가 손목 치료를 받게 했다.
"...미안해"
"괜찮아.  대신 다음부터는 이러면 안 돼. 알았지? 나랑 약속이야!"
일부러 장난스럽게 웃으며 새끼손가락을 내미는 하루카를 보고 치하야는 눈물을 글썽이며 대답했다.
"응...!"
치하야가 아이돌로 돌아오면서 자신의 손목을 보여주고 죄송했다고 사과하자 많은 팬들이 이제는 괜찮냐며 힘든 이야기 말해줘서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자 눈물을 흘리는 이야기는 조금 뒤에 있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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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
너를 처음 만났던 그 순간. 
네가 웃을때 떨어지는 벚꽃잎들이 네 웃음과 너무도 잘 어울려서 아직도 그때모습이 기억나.
지금 너는 잠시 아주 잠시 웃음을 잃었지만 나는 네가 다시 그때처럼 웃음을 되찾을거라고 믿고 있어.
아니 믿어야 해. 네가 없으면 난 뭘 해야할지 모르겠는걸.
나를 아이돌이 되게 한건 바로 우즈키의 그 미소였는걸.
그 미소가 사라진다면 내가 아이돌이 된 이유도 함께 사라져. 
처음에는 가볍게 네 미소가 보고 싶어서 시작한 아이돌이었지만 이제는 나에게도 소중한 일이 되어버렸는걸.
그래서 네가 없어도 포기하지는 못할거 같아서 그런점이 너무 슬프고 이기적이어서. 
나는 네가 다시 미소를 되찾을거라고 그렇게 믿고 있어.
벚꽃이 지고 다시 그 벚꽃이 피기를 기다리고 있어.
떨어져버린 벚꽃처럼 미소가 없어도 나는 우즈키 너를 잊지 못해. 단 한순간도 잊은적 없어.
계속 계속 너를 기다렸고 기다릴거니까. 그러니까 다시 나에게 우즈키의 미소를 보여줘.
그 아름다운 미소를 나를 아이돌이 되게 한 그 미소를 너에게 반하게 만들어 버린 그 미소를.
다시, 다시 한번 보여줘.
봄이 지나고 떨어진 벚꽃이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이 와서 다시 한번 피는것처럼.
지금 우즈키는 잠시 겨울을 겪는거라고 믿고 있으니까. 이제 곧 봄이 올거라고 믿고 있으니까.
나에게 다시 한번 네 미소를 보여줘.
그 아름다운 미소를 보여줘.

기다릴게 언제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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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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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끄적 2016. 2. 29. 18:27
혼자 버려진 어린아이

소년은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깨닫지 못했다.
그의 부모는 그가 두렵다며 그를 아이들이 자신들의 부모와 함께 손을 잡으며 웃고 떠드는 그런 공간에 홀로 버려놓고 갔다.
내가 무서워? 어째서? 난 뭘 잘못했지?
소년은 자신이 버림받은 이유를 끊임없이 생각했다.
모르겠어. 나는 무서운 사람인걸까?
소년은 생각하는걸 포기했다. 소년이 그 말을 이해하기에는 어렸기 때문일까? 아니 그건 아니다.
단지 소년이 자신을 버린 부모에 대해 생각하는 것에 싫증이 났을뿐이다.
싫증이 나고 그 다음에는 원망이 생겼다.
내가 무섭다니 도대체 뭐가 무섭다는거야. 짜증나는 사람들
하지만 그럼에도 소년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아무런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무표정.
소년의 부모는 이런 소년이 무섭다며 소년을 버리고 갔다.
물론 소년은 이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아니 깨달으려 하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풍선 하나를 들고 서서 계속 생각하기만 할뿐
그런 소년을 보고 누군가 드디어 이상함을 알아차린걸까.
한 사람이 소년에게 다가와 물었다.
꼬마야 길을 잃었니?
소년은 생각했다. 이 사람은 뭔데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거지?
꼬마야?
아아 귀찮다.
소년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길을 잃은것은 아니었으니까
길을 잃은게 아냐? 그럼 부모님은? 아까부터 계속 여기 서 있는것 같던데
...
꼬마야?
괜찮아요.
소년은 그 말만을 내뱉고는 자신의 부모가 자신을 버린 그 자리에서 드디어 벗어났다.
하지만 어느 한곳으로 가려는 생각을 하고 나아간것은 아니었다.
그저 귀찮은 사람을 멀리 떼어놓기 위해 하염없이 발길 닿는곳으로 그저 앞으로 또 앞으로 나아가는 소년.
그런 소년을 멈추게 한것은 자신을 버리고 가는 부모의 뒷모습이었다.
꽤 오랜 시간 방금 그곳에 서 있었던 것 같은데 그의 부모는 아직도 이 놀이동산을 벗어나지 못했다.
아니 않을걸까?
하지만 소년에게 그런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을 버리고 머뭇거리는 부모에게 짜증이 솟는다는 사실 그 사실만이 소년에게 가장 중요했다.
소년은 부모에게 다가가 물었다.
왜 나를 버렸어?
어...어떻게...?
부모는 소스라치게 놀랐다는 사실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왜 버렸냐고 묻는 소년의 표정이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이어서 아무런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표정이어서 두려워했다.
소년은 그런 부모의 모습을 보는게 재미있었기에 계속 계속 물었다.
왜? 왜 그랬어?
좋았어?
좋았으면 빨리 가지 왜 안 갔어?
나 같은걸 버리려고 이곳까지 온게 아까워서 놀고 가기라도 하려고?
소년의 표정은 아까와 다름없었지만 소년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꽤나 가시가 돋친 말들이었다.
소년의 부모는 이런 소년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이 아이가 말뿐이지만 이렇게 감정을 드러낸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하지만 이미 늦었다. 소년은 자신들을 미워하고 자신들은 이미 소년을 한번 버렸다.
그렇기에 그저 가만히 서서 소년이 하는 말을 들을뿐이었고, 소년은 그런 부모의 모습에 질려버려 그 자리를 떠나버렸다.
그렇게 소년은 다시 혼자가 되었다.

이번에는 그의 의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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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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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선 늘 좋은 냄새가 났다.
달콤한 냄새, 봄의 냄새 너의 냄새는 언제나 향기로웠다.
늘 네 곁에서 웃으며 이야기 하던 너는 언제나 즐거워 보였다.
무너져 가는 나를 지탱해준 너는 참 든든해 보였다.
하지만 아니었다.
너는 언제나 달콤한것은 아니었으며 겨울의 냄새도 났다.
나의 앞에서 울던 너는 정말 힘들어보였다.
무너져 가는 자신을 지탱해달라고 부탁하던 너는 참 연약해 보였다.

나는 너를 내가 원하는 대로 바라보았고 너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았다.
그게 너와 나의 차이였다.

나에게 너는 빛이었다.
심해속에 가라앉아 가는 나를 심해 밖으로 인도해주는 그런 빛
너에게 나는 빛이었을까?
나는 네가 슬픔 속에,절망 속에 가라앉아 있을때 너를 인도해주는 그런 빛이었을까?

나는 너에게 참 많은걸 빚졌는데, 너는 나에게 그것을 갚을 기회도 주지 않은채 떠나버렸다.
나는 너의 덕에 새로운 세상을 만났는데 너는 나의 덕에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긴채
떠나버렸다.
너와 함께 그 새로운 세상을 보고 싶었는데 너는 혼자 여행을 떠나버렸다.
먼저 새로운 세상으로 나온 너를 간신히 따라 잡았는데 너는 다시 한번 여행을 떠나버렸다.

너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의 가슴 속에 자리를 차지한채 떠나버렸다.

나는 너를 영원히 잊지 못하겠지 네가 나를 잊지 않고 나를 기다려 왔던 것처럼
이번에는 내가 너를 잊지 않으면서 너를 가슴속에 품으면서 너를 잊지 않을거야

너와 함께했던 그 순간은 나에게 너무나 큰 행복이었다.
어린시절의 기억을 잊게 만들 만큼 아니,그 안좋은 기억을 이제 놓아줄수 있을 만큼

나는 네 덕에 어린시절의 기억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너는 내 덕에 어린시절 행복한 기억이 생겼다고 한다.

나는 네 덕에 1년을 행복하게 보냈다.
너는 내 덕에 1년을 행복하게 보냈다고 한다.

나는 너의 덕에 다시 피아노를 쳤다. 아니 연주했다. 나의 마음을 표현하게 되었다.
너는 나의 덕에 마음껏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너의 마음을 표현했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나는 너를 좋아했다.
너는 나를 좋아했다.

하지만 우리들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너의 거짓말의 속아버린 나는 네가 내가 아닌 다른 친구를 좋아한다고 생각했기에
너는 내 곁에 친구를 속이기 위해 내가 아닌 다른 친구를 좋아한다고 거짓말했기에

서로 좋아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숨겨왔다.

너는 떠날때 너의 마음을 고백했다. 나는 떠나는 너에게 고백하지 못했다.

하지만 너를 내 가슴 속에 품으면서 계속 계속 너에게 고백할거야

네가 나를 좋아했던 것보다 훨씬 더 너를 좋아한다는 것을 드러낼거야

그게 내가 떠나버린 너에게 해줄수 있는 최고의 것이니까.

너에게 줄수 있는 내 마음이니까.

네가 있는 봄은 참 행복했어.
이제 네가 없는 봄이 왔지만 괜찮아 너는 내 마음속에 언제나 함께 있으니까

좋아해. 카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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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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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

"난 네가 좋아"

"정말로 너를 좋아해"

"대답해줘"

"너는 날 좋아해?"

돌아오지 않는 대답.

"나 혼자 널 좋아한 거야?"

"내가 너를 좋아하는 것과 네가 너를 좋아하는 것. 이 둘은 달라?"

너는 여전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숙인채 바닥만 쳐다 볼뿐

"그렇구나"

"내 욕심이었네"

"미안"

처음으로 네가 꺼낸 말.

"갑자기 뭐가 미안한거야?"

"내가 잘못한게 맞잖아"

"내 욕심때문에 널 구속하려 했잖아."

"아니야?"

구속. 좋아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조금 더 듣고 싶어서 계속 전화를 한게 구속이라면 구속일까.

"아니야 그건 구속이 아니야."

"그럼 뭐야?"

"왜 너는 날 좋아하지 않아?"

정말 이유를 모르겠어. 어째서 너는 나를 좋아해주지 않는걸까.

"좋아해. 미키도 하루카 좋아해"

처음 듣는 말.

"그 말 지금 처음 듣는걸"

"그건 미안"

"하지만 역시 이건 아닌거야."

"뭐가?"

나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어.

"미키에게 계속 사랑을 요구하는건 이상한거야."

"어째서? 난 미키가 좋으니까 그 사랑을 확인하려는 것 뿐인데"

"보통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

보통 사람들과 우리가 같나? 아냐 우린 보통 사람들과 다른걸

"우리는 보통 사람들이 아닌걸"

"그런 의미가 아니잖아!"

화냈다. 미키가 나에게 화를 냈어.
어째서?
난 뭘 잘못한거지?

"하루카. 요즘 이상해."

"미키가 좋아한 하루카는 이런 하루카가 아니였어."

이상해? 내가? 아냐. 나는 언제나와 같은걸

"나는 나인걸. 변하지 않아."

"그럼 이 이상한 하루카가 원래 하루카라는 거야?"

"뭐가 이상한데?"

"미키가 아는 하루카는 미키에게 계속 좋아한다고 말 하지 않았어. 행동으로 보여줬는걸"

"행동?"

"응"

모르겠어. 나는 예전에 미키에게 어떻게 행동했지?

"하루카. 하루카는 정말로 미키를 좋아해?"

"응"

"그럼 왜 미키를 힘들게 하는거야?"

힘들어? 어째서?

"미키는 하루카가 계속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지치고 가슴 아픈거야."

"이런 식이라니?"

"계속 미키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것"

"미키는 하루카가 좋아. 하루카를 좋아해. 하지만 이런 하루카는 조금 싫어."

싫다고...? 미키가 나를 싫어해?

"..."

"하루카?"

"어째서? 어째서 넌 나를 싫어해? 난 너에게 모든 걸 줬는데 너에게 모든 사랑을 줬는데!"

"하루카 진정해. 미키는 그런 하루카가 싫다는 거지 하루카가 싫다고는 안했어."

무슨 소리야 똑같은 말 아냐?

"나는 너를 좋아해."

"정말로"

"그런데 너는 나를 싫어해?"

"내 사랑은 받아가 놓고"

"나에게는 사랑을 주지 않고 미워해?"

"미키 너 나쁜 아이구나."

"하루카?"

나쁜 아이에게는 벌을 줘야 해.
하지만 난 미키가 좋으니까. 큰 벌은 안줄게.
그냥 계속 나와 함께 있으면 되는거야. 영원히.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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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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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

끄적/아이마스 2016. 2. 29. 18:25

녹이 슬었다.

반짝반짝 빛나던 미키의 빛이 사라져 버린 지금 쓰기에 좋은 말이 아닐까.

미키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 목표가 사라지자 서서히 녹이 슬듯이 빛이 바래기 시작했다.

그런 자신이 싫었던 걸까. 미키는 나를 떠나 자신의 집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게 되었다.

예전의 치하야가 그랬던 것처럼. 

모두 미키에게 괜찮다고 금방 원래 미키로 돌아올 거라고 말할 때 나는 그저 미키를 지켜보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

미키의 빛이 다시 돌아오더라도 그게 진짜 예전의 미키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의 미키는 눈이 부실 정도로 빛이 났다.  

내가 가진 빛이 미키 옆에 서면 밀릴 거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너무나 눈부셨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천재라서 가진 빛이라고 말했지만 아니었다.

미키의 빛은 절대 선천적인 게 아니었다.

자신의 목표를 향해 돌진해 가는 미키가 만들어낸 빛이었다.

미키는 목표가 생기면 그것만 바라보는 타입이니까. 그래서 목표 하나만을 보고 노력해온 결과였다.

그런데 그런 미키의 빛이 목표를 잃자 사라졌다.

내가 괜한 소리를 해서겠지. 

"미키 넌 안 그럴 거 같은데 늘 열심히 하네"

"우 데코쨩 안 그럴 거 같다니 미키는 언제나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거야!"

"데코쨩이라고 하지 마! 그래서 목표는 달성했어?"

"미키 그걸 잘 모르겠는 거야."

"목표가 뭔데?" 

"미키는 톱 아이돌이 되는 게 목표인 거야"

"톱 아이돌? 그럼 그건 영원히 못 이루겠는데?"

"어째서?"

"그야 톱 아이들은 내가 될 테니까. 톱 아이돌이 둘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

"데코쨩한테 질 리 없는 거야!"

"미키, 그거 무슨 뜻이야?"

"미키가 더 빛나는걸!"

"그럴 리 없어!"

"하지만 그런 거야." 

"흥 그럴 리 없다니까 뭐 네가 진짜 톱 아이돌이 돼서 반짝반짝 빛난다면 나보다 빛날 테지만 내가 될 테니까!"

"톱 아이돌은 미키가 되는 거야! 톱 아이돌이 돼서 미키가 더 빛난다는 걸 데코쨩이 알게 할 거야! 그게 미키의 새 목표인 거야"

그 대화 이후로 우리는 서로를 라이벌로 여기며 열심히 해왔고 결국 우리 둘 다 전 국민이 아는 아이돌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나는 깨달았다.

둘 중에 더 빛이 나는 건 미키라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에 늘 미키의 옆에서 같이 활동을 했다. 빛이 두 개라면 누가 더 빛나는지 알 수 없으니까.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임시적인 방법. 한 사람의 빛이 더 커진다면 그때부터는 누가 더 빛이 나는지 눈에 잘 띄게 할 뿐이다. 

그 사실을 깨달은 무렵의 나는 이기적이었기에 미키에게 가 말했다.

"미키... 넌 지금 톱 아이돌이야. 네가 나보다 더 빛나. 이제 넌 뭘 할 거야?"

"데코쨩?"

"네 목표가 이루어졌어. 이제 넌 무슨 목표를 향해 뛰어갈 거야?"

일부러 목표를 달성했다고 미키에게 알려주었다.

그러면 미키가 새 목표를 찾기 전까지는 빛이 사그라들 테고 그땐 내가 더 빛이 날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생각대로 일이 풀려갔다. 미키의 빛이 정말 사그라들었으니까.

하지만 내 예상과 달리 미키는 다시 목표를 찾지 못했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미키의 빛은 죽어갔다.

미키는 이제 빛이 나지 않았고 팬들은 그걸 그 누구보다 빠르게 알아챘다.

처음에는 팬들도 미키를 응원했다.

하지만 그래도 미키의 빛이 다시 돌아오지 않자 팬들은 다른 빛을 찾아 서서히 떠나갔다.

그 모습을 보는 미키는 빛이 사라지는 것도 모자라 서서히 무너져 갔다.

자신을 지지해주던 사람들이 하나둘 떠난다는 게 무섭다고 내게 말할 정도로. 

나는 아무런 말도 해줄 수 없었다.

미키를 이렇게 만든 건 나니까. 

그저 미키를 가만히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데코쨩... 이제 미키 반짝반짝하지 않으니까 팬들이 떠나는 걸까? 미키는 어떻게 해야 다시 반짝 거리는 거야? 미키 모르겠어"

"...데코쨩도 빛이 나지 않는 미키는 필요 없는 거야? 그래서 그렇게 미키를 쳐다보기만 하는 거야?"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 

미키가 그렇게 된 건 나 때문이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미키는 떠나갔다. 

"안녕 데코...이오리"

그 말을 남기고 미키는 자신의 집에 틀어박혔다.

그 소식을 듣고 사무소의 다른 아이돌들이 모두 미키에게 금방 괜찮아질 거라고 말하고 미키를 달랬지만 나만은 금방 괜찮아질 거라고 목표만 찾으면 된다고 말을 할 수 없었다. 

나는 그저 무너져가는 미키를 지켜보는 것 밖에 하지 못했다.

사실을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미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 생각보다 나는 훨씬 이기적이었고 한심했다.

미키가 나를 미워하는 게 두려웠고 남들이 이런 나를 욕하는 게 두려웠다.

하지만 미키를 저대로 내버려두기에는 가슴이 너무 욱신거렸다. 

"미키가 지금 빛이 나지 않는 건 목표가 갑자기 사라져서일 거야"

"무슨 소리야 이오리?"

"미키는 목표를 향해 돌진한다고 했어. 그러니 분명 목표가 사라져서 방황하는 걸 거야"

"그렇구나! 그럼 그걸 미키한테 말하면 되겠네!"

나는 미키의 목표가 사라진 게 나 때문이라는 말은 빼고 하루카에게 말했다. 

미움받을까 두려웠기 때문에 내가 미키에게 직접 말하는 건 두려웠기 때문에 하루카에게 추측인 것처럼 말했고 하루카는 그걸 그대로 다른 아이돌들에게 전했다.

모두 그 사실을 듣고 기뻐했다.

이제 곧 미키가 원래대로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지만 난 그 와중에서도 미키가 나 때문에 목표가 사라졌다는 걸 깨달으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이 들어 진심으로 기뻐하지 못했다.

하루카가 미키에게 목표 때문이라고 다시 톱 아이돌을 목표로 하자고 말하자 예상대로 미키는 다시 빛을 되찾았다.

그리고 나 때문에 목표가 사라졌다는 생각은 하지 않은 듯 다시 내게 스스럼없이 다가왔다.

"데코쨩! 미키 이제 다시 빛이 나는 거야!"

"잘됐네. 미키"

미키가 나를 미워하지 않는다는 게 기뻤다. 이기적인 내 모습이 들키지 않아 기뻤다.

한편으로는 미키가 빛이 나니 이제 나는 다시 미키에게 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키는 나에게 와 안기며 말했다.

"미키, 데코쨩이 미키 미워하지 않게 다신 빛을 잃지 않는 거야!"

가슴이 욱신거렸다. 미키가 빛을 잃은 건 나 때문인데 그런데 내게 와 말하는 미키를 보니 참을 수 없었다.

미키가 그렇게 된 건 나 때문인데 미키는 나에게 와 미소 지었다.

이기적인 내 모습이 미키때문에 더 어둡게 보이는 것 같았다.

이대로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키와 다시 겨루는 게 두려웠다.

그래서 나는 은퇴라는 선택을 했다.

미키와 겨루는 게 무서웠기에 도망을 택했다.

"데코쨩,미키가 너무 느려서 그래? 이제 미키는 예전처럼 빛나지 않아서 그러는 거야? 금방 다시 빛날 테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줘!"

"미안. 미키"

그게 미키에게 전한 내 마지막 진심이었다.

나는 도망쳤다. 

미키는 다시 빛이 난다. 예전보다 훨씬 더.

그래서 나는 미키를 보지 못한다. 

나 때문에 잃어버린 빛을 찾았지만, 아직도 진실을 모르는 미키를 보면 도망친 나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깨닫게 되기에. 

그런 자신이 한심하기에 나는 미키를 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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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덥잖은 도시전설

끄적 2016. 2. 29. 18:25
사람들이 가득 사는 이곳 사람들이 많이 살다 보니 자연히 소문이 생긴다 게다가 이곳은 어둑어둑한 곳이다보니 도시 전설도 생기기 마련
하지만 이곳 도시 전설은 다른 도시 전설과 무언가 다르다. 뭐가 다르냐 하면 바로 시답잖은 도시 전설이라는 점!
예를 들면 밤 12시가 되면 박물관 정원에 있는 동상이 움직여 화장실을 간다는 전설이나,자신이 수전증이 있다고 사람들이 사진을 찍을때마다 초점이 나가게 하는 전설들이 한가득! 아아 이 얼마나 시답잖고 쪼잔한 전설인가? 이런 도시 전설은 들어도 들어도 도시 전설 같지 않고 오히려 농담 같아 모으는 맛이 있다. 게다가 도시 전설 100개를 모으면 귀신이 나온다는 이야기 조차 무섭지 않게 되는 도시 전설 이러한 도시 전설들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잘 잤다."
"지금이 몇시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니?"
"몇신데요 엄마?"
"무려 새벽 3시란다 3시!"
"넌 12시에 화장실 가는 도시 전설인데 3시에 일어나다니 지금 그게 말이 되는 소리니?"
"에이 솔직히 이런 시답잖은 도시 전설 보러오는 사람이 누구 있다고 그런걸 일일히 지켜요. 솔직히 귀찮다구요."
"어머 어머 지금 뭐라고 한거니! 시답잖다니? 그래도 넌 나은편이란다! 저기 학교에 매일 지우개를 집어 삼키는 아이에 비해서 넌 얼마나 편하니? 그냥 12시에 일어나서 화장실쪽으로 걷기만 하면 되는건데 지금 그게 귀찮다고 그러는 거니?"
"아 알았어요. 내일부터 제대로 하면 될거 아니예요."
"그래 그래야 우리 착한 아들이지 내일부턴 제대로 해야한다?"
"네네"
"대답은 한번만!"
"네 알겠어요. 그런데 엄마 나 궁금한게 있는데 엄마는 도대체 무슨 도시 전설이에요?"
"어머 내가 아직 너한테 이야기 안 해줬니?"
"네 그래서 지금 묻고 있잖아요."
"이 엄마는 말이다 사람들의 시계를 조금씩 엇나가게 하는 일을 한단다."
"뭐하러 그런 일을 해요?"
"그야 내 몸의 있는 시계가 1분씩 엇나가니까 그렇지 내 시계만 엇나가다니 억울하잖니?"
"겨우 그런 이유에요?"
"어머 겨우라니 너 저기 있는 저 전설이 왜 사람들이 사진 찍을때마다 초점 나가게 하는 지 이유 아니?"
"아뇨 모르는데요."
"저 전설은 수전증이 있어서 언제나 초점이 맞지 않는 사진만 찍거든 그런데 사람들이 자기 근처를 지나가면서 제대로 된 사진을 찍다니 얼마나 짜증나겠니? 그러니까 항상 저 주변에서 사진을 찍으면 초점이 맞지 않게 되는거야"
"아니 이유들이 하나같이 왜 그래요? 그러면 지우개를 먹는 아이는 살아생전 단 한번도 지우개르 끝까지 쓴적이 없어서 지우개를 자꾸 먹는건가요?"
"어머 역시 우리 아들이야 하나를 알려주면 둘을 안다니까 그래 정답이란다!"
"에휴...난 왜 하필 이런 시답잖은 전설들만 있는 곳에 태어난 거야?"
"시답잖은 전설이 뭐 어때서 그러니? 도시 전설이지만 안 무섭고 재미있다니 이 얼마나 좋은 전설이니?"
"됐어요 됐어 저 잠이나 잘래요."
"네가 아직 어려서 그래요 크면 시잡잖은 도시 전설이 재미있다는걸 알게 될거란다! 꼭 12시에 화장실 가야한다? 알았지?"
쿨...
"이런 벌써 잠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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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보존 법칙

끄적 2016. 2. 29. 18:24

운 보존 법칙
여러분은 운 보존 법칙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마 없으시겠죠. 그도 그럴게 지금 제가 즉석에서 생각해낸 말이거든요.
하하, 농담하는 것 아니니 화내지 마시고 지금부터 제가 하는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세요.
자 우선 이 운 보존법칙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 해요.
모두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 아시나요? 모르는 분들이 계실수도 있으니 간략하게 먼저 이야기 해볼게요.
판도라의 상자는 그리스-로마신화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제우스가 인간들을 벌하기 위해 판도라에게 모든 신들의 특성을 한 가지씩 주어 인간세계로 내려 보냅니다. 제우스는 판도라에게 호기심을 주고 상자하나를 주면서 이렇게 말하죠.
"절대로 이 상자를 열어보지 말거라"
판도라는 신의 말을 지키려 노력했으나 결국 호기심에 못 이겨 상자를 열어버립니다. 
그리고 상자 속에 갇혀 있던 질투,욕심,복수같은 것들이 인간세계로 흩어져 버립니다.
그동안 모르고 있던 죄악들이 갑자기 인간세계에 흩어져 나타나니 사람들은 혼돈상태에 빠집니다.
판도라는 이러한 것들이 나와 흩어지자 놀라 상자를 다시 닫아보지만 이미 희망을 제외한 모든 것들이 흩어져 버린 후였습니다.
절망에 빠져 있던 판도라에게 유일하게 상자에 남아있던 희망이 판도라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아직 여기 있어요."
그렇게 인간은 온갖 죄악과 재앙 속에 살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판도라의 상자입니다.
간략하게 정리가 되지 못했네요. 하지만 제가 지금 말하려는 판도라의 상자는 이 이야기와 조금 다릅니다.
제우스가 인간을 벌하기 위해 판도라를 인간세계에 보낸 것이 아니라 인간들을 축복하기 위해 내려줬다는 점이 앞서 말한 이야기와 다른 점이죠.
물론 판도라는 다른 신들의 특성을 한 가지씩 부여받습니다.
그리고 제우스가 판도라에게 상자를 줍니다. 
그 상자에는 온갖 죄악과 재앙대신 행운,기쁨,재능등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물론 제우스는 이 이야기에서도 절대 이 상자를 열어보지 말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하지만 선물이라면서 주는데 열어보지 말라는 말을 지키기는 정말 힘들죠. 
결국 판도라는 상자를 열어 상자에 가득 차 있던 행운,기쁨,재능등이 모두 흩어져 떠나버리고 유일하게 희망만이 남아버립니다.
그래서 인간들은 희망만을 언제나 간직하고 행운,기쁨,재능등은 아주 가끔씩만 마주칠 수 있게 되어버렸답니다.
이 이야기를 앞서 이야기 한 것은 행운이 인간 세계에 흩어져 가끔씩만 만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이 이야기를 해야 이해하기 쉬울 거라 생각했거든요. 
자 이제 드디어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저는 행운의 사나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운이 좋은 사내입니다.
하지만 이런 저도 태어났을 때부터 운이 좋았던 건 아니랍니다.
아 태어났을 때부터 남들과 다르기는 했네요.
이걸 깨달은 건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 깨달았지만요.
우선 사람들은 태어났을 때 간직할 수 있는 운의 양이 정해져 있답니다.
물론 저처럼 예외인 경우도 있고요.
일단 예외 경우인 제 이야기는 잠시 제외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대해 이야기 하자면
평범한 사람들은 일정량의 운만큼만 간직할 수 있고 마찬가지로 일정량의 불운만 겪게 됩니다.
행운과 불운은 붙어있거든요.
행운이 크면 클수록 불운도 커집니다. 대신 행운을 겪는 기간이 길어지죠.
일직선으로 붙어있는데 제일 처음 몸을 통과하는 순간부터 불운이 몸에 닿기 전까지는 행운을 겪는 기간이고 불운이 몸에 닿고 빠져나갈 때까지는 불운을 겪는 기간이에요.
하지만 매우 작은 크기의 불운은 무시할 수 있어요. 물론 안타깝게도 이 불운을 무시할 수 있는 크기의 한도도 태어나는 순간에 정해집니다. 그 근처에 행운이 많다면 불운을 무시할 수 있는 크기가 커지는 거죠. 반대로 행운이 적다면 불운을 무시할 수 있는 크기는 정말 작아집니다. 태어난 순간 행운의 양에 비례한다고 보시면 된답니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운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고 태어나는 순간부터 일정량만큼 가질 수 있는 운의 양도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저와 같은 존재가 존재하기에 여러분들은 불운이 없는 행운만을 가질 수도 있답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존재하지만요.
자 이제 저와 같은 존재가 뭔지 설명해야겠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전 행운 뒤에 붙어있는 불운을 잘라낼 수 있습니다.
물론 여러분들도 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대다수의 여러분들이 잘라낼 수 있는 불운의 양이 굉장히 작고 잘라내기 힘들기 때문에 하나 안 하나 별 차이가 없어서 추천해 드리고 싶지는 않네요.
이 방법을 알게 된 시기는 제가 성인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와 비슷한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그들도 성인이 되자마자 방법을 원래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사용했다고 하더군요.
아 하지만 물론 이 방법에도 부작용은 존재합니다.
불운만 잘라내려고 했는데 실수로 행운을 잘라버려서 불운 없는 행운이 인간 세계를 떠돌게 만들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그런 행운은 저와 같은 존재에게는 가지 않기에 여러분들만이 불운 없는 행운을 마주칠 수 있습니다. 뭐 이것도 어느 정도 운에 좌우되기는 합니다만……. 이점은 제가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위와 같은 부작용은 가끔 일어나는 거지만 매번 언제가 됐든 일어나는 부작용이 있어요.
바로 잘려나간 불운은 어떻게든 다시 자른 사람에게 돌아온다는 부작용이죠. 물론 행운이 많으면 그 불운을 최소화시키기에 괜찮지만 그것도 일정 한도까지죠. 일정 한도를 넘는 순간 전 행운의 사나이가 아니라 불운의 사나이가 될 겁니다.
이 불운을 피하기 위해 저와 같은 사람들은 언제까지고 행운 뒤에 있는 불운을 잘라내는 일을 해야 하고 커져버린 불운을 피하기 위해 다시 행운을 자르고 그런 과정을 죽을 때까지 되풀이 해야 하는 운명입니다.
일시적으로 보면 행운의 사나이라는 게 굉장히 좋은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 더 이상 잘라내지 못하는 순간이 오면 그 때는 거의 죽음에 근접할 정도의 불운을 겪는 사나이가 된다는 이야기죠.
이상 운 보존법칙에 대해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어떠신가요? 재미있으셨나요? 재미있으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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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 치하야"


매일 아침 거울을 보고 연습하는 한마디.
하지만 결국 말하지 못하는 한마디.


"좋은 아침. 하루카"


"응 치하야도 좋은아침!"


아침마다 자신을 향해 웃어주는 치하야의 모습을 더 보고싶어서 오후 스케줄일때도 스케줄이 없을때도 항상 사무소에 찾아가 치하야의 미소를 봐.
웃는 치하야는 너무 예뻐서 가끔 나도 모르게 고백을 할것만 같아.
하지만 여자가 여자를 좋아한다는걸 사람들이, 아니 치하야가 받아들일까?
만약 치하야가 내가 자신을 친구가 아닌 마음을 가지고 좋아한다면 치하야는 웃으며 내 마음을 받아줄까?
아마 싫어하겠지.
그래서 오늘도 난 매일 아침 연습 하던 말을 꺼내지 못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


"치하야, 내가 좋아"


그리고 바보같이 다음날 아침 다시 그 말을 연습해. 말하지 못할것을 알면서도.


"저기 모두 우리 말 좀 들어줘!"


마코토가 갑자기 우리 모두를 모으고는 말했어.


"놀라지 말고 들어줬으면 해. 유키호 잠깐 나와줄래?"


"으..응!"


마코토가 유키호를 불러 마코토의 옆에 서게 했어.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사실..."


꿀꺽하고 마코토가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와. 옆에 있는 유키호는 어쩐지 불안해 보여.


"유키호랑 나는 서로를 좋아해!"


설마하는 마음으로 마코토의 다음 말을 기다리는데 역시나 예상과 같은 말이 나왔어.


"뭐? 그런 말을 하려고 우릴 불러 모은거야? 그런건 다 알고 있어. 게다가 너희 둘만 서로를 좋아하는게 아니야. 우리 모두 서로를 좋아한다구"


이오리가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이 한소리 하고 유키호와 마코토 그리고 나를 제외한 모두는 웃기 시작해.


"아니 그런게 아니야. 우리 둘은 서로를 사랑해. 그러니까..."


"우리는 연인이야!"


말을 하다말고 마코토는 떨고 있는 유키호를 쳐다봐. 그리고는 마음을 정한듯 떨고 있는 유키호의 손을 잡고 말했어.


"뭐야 그런거야? 어쩐지 둘이 요즘 자주 붙어 있더니. 축하해 마코토,유키호"


"미키도 마빡이처럼 둘 사이를 축하하는거야!"


"마빡이 아니야!"


"자신도 둘 사이 응원한다구!"


"정말 축하드립니다. 잘 어울리는 한쌍이로군요."


"어머어머 축하해 둘다!"


"웅후훗 어쩐지 둘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니 그런거였군요~ 축하해 유키뿅 마코찡!"


"맞아맞아 축하해 유키마코찡!"


"잘은 모르겠지만 둘이 서로를 좋아한다는 거죠? 축하해요!"


"바깥 사람들한테 안 들키게 조심해. 그리고 축하해."


"허억 내 망상이 현실이 되다니...! 아냐아냐 진정해 코토리!"


괜찮을까?하는 생각이 드는건 잠시 잠깐의 침묵끝에 주변 사람들이 모두 그 둘을 축하하기 시작했어.
나도 그 뒤를 이어 축하하려는 찰나 무언가 이상한 점을 깨달아.
치하야는 왜 축하하지 않는거지? 설마 치하야는 이런걸 싫어하는 걸까?
치하야의 표정을 살피기 위해 시끌벅적한 틈을 타 치하야에게 다가갔어.


"저기 치하야?"


"아! 하루카구나."


"왜 그래 치하야?"


"아...아냐 아무것도."


치하야의 표정은 무언가 심각해 보였어.
받아들이기 힘든걸 억지로 받아들이려 하는 듯한 표정.


"저기 치하야 잠깐 이야기 할수 있을까?"


"...응"


치하야를 데리고 옥상에 왔어.


"치하야,실례일지도 모르지만 한가지 물어봐도 될까?"


"...응. 괜찮아."


"치하야는 혹시 유키호랑 마코토... 이 둘이 그러니까 서로 좋아한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거야?"


"..."


치하야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


"그렇구나..."


"물론 서로를 좋아할수는 있다고 생각해.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마음이 이해하지 못해서... 여자끼리 좋아할수도 있다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알고는 있지만 내 주변 사람이 그렇다니 선뜻 받아들이진 못하겠네..."


"하루카는 어떻게 생각해...? 하루카도 나와 같은거야?"


"..."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어.


"역시 내가 이상한걸까..."


"아...아냐!"


"치하야는 다른 이상한 사람들처럼 그런걸 욕하고 있을수 없는 일이다라고 단정짓지는 않잖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으로는 이해 못할수도 있어. 응 그게 보통 사람의 반응 아닐까?"


침울해 하는 치하야의 모습을 보기 싫어 치하야를 달래기 시작했지만 말 하면서 가슴이 아픈건 어쩔수 없어.
좋아해 치하야라는 한마디를 이젠 영원히 말하지 못하게 됐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겠지.
이제 치하야에게는 동료로서 좋아한다는 말도 못할것 같아. 치하야의 마음을 알았기 때문에 내 마음만 아파질테니까.


"저기 하루카 치하야가 우리를 볼때마다 움찔거리는데 이건 혹시 그런걸까 우리둘이 사귀는걸 인정 못하는 그런거..."


"우리가 싫어진거면 어떡하지..."


유키호와 마코토는 치하야가 자신들을 볼때마다 움찔하는걸 눈치챘는지 치하야에게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상담을 하러 나에게 왔어.


"아냐 치하야가 둘을 싫어한다니 그럴리 없잖아!"


"하지만...우리들을 볼때마다 계속 움찔하면서 나나 유키호가 치하야랑 단둘이 있을때면 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있다가 어디론가 가버리는걸..."


"싫어하는건 절대로 아냐! 그건 장담할수 있어!"


"정말? 그런데 싫어하는건 이라니 그렇다면 설마..."


"...응 아마 마코토가 생각하는 그 설마가 맞을거야."


"그렇구나... 그럼 어떻게 하지?"


"치하야는 머리로는 받아들이는데 마음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니까 어쩔수 없다고 생각해..."


"역시..."


"그런데 하루카 울어?"


"하루카가 왜 울어 우린 괜찮아 울지마 하루카"


"아냐 그런게 아니라 그냥 이렇게 내 입으로 다시 말하니까 조금 슬퍼져서..."


"슬퍼?"


"응. 난 치하야가 좋아. 하지만 치하야가 받아들이지 못한다는걸 알았으니까 이제 잊어야지..."


아 나도 모르게 두 사람에게 꼭꼭 숨기던 마음을 말해버렸어. 게다가 울기까지.
하지만 이 마음을 계속 숨기기만 하는건 너무 힘든걸.


"하루카...?"


"치하야?"


치하야가 내 이름을 부르고는 서둘러 밖으로 나가버렸어.
어떡해 설마 방금 내가 한 말 치하야가 들은걸까? 이제 치하야는 마코토랑 유키호에게 하는것처럼 나도 피하고 어색해 하는건가?
그런건 정말 싫어. 제발 듣지 못했으면 좋겠어.



"치하야 혹시 방금 내가 한 말... 들었어?"


"..."


밖으로 달려나간 치하야를 놓쳐서 어쩔수 없이 집까지 찾아가버렸어. 다행히 치하야는 날 내쫓지는 않아.


"치하야?"


"미안..."


치하야가 내 눈을 피하며 하는 미안하다는 말.
들었구나 들어버린거네.
미안하다는 말은 확실한 거절이니까.


"하루카가 나를 좋아해주는건 정말 기뻐. 하지만 역시 아직은 너무 이르다고 해야할까.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어. 미안해 하루카 정말... 정말 미안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는 내게 치하야 넌 다시 한번 비수를 꽂았어.
하지만 나에게 미안해 하는 치하야의 모습이 더 가슴 아파.
나 역시 치하야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이렇게 들킬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말할걸. 괜히 치하야에게 상처만 줘버렸네. 치하야는 나쁜게 아냐. 그럴수도 있는거야. 이해할수 있어. 미안해하지마."


"하지만 하루카..."


"괜찮다니까... 미안해 하는 치하야의 모습을 보는게 더 가슴 아프고 힘드니까. 미안해하지 말아줘. 그냥 평소처럼 지냈으면 하는데 이건 역시 내 욕심...이겠지?"


"...노력해볼게."


"응 그거면 돼. 너무 무리하지는 말아줘. 나는 치하야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는게 더 슬프고 힘드니까."


"...응"


"그럼 나 이만 가볼게 갑자기 집으로 찾아와서 미안. 내일 아침에도 다시 인사...해주는거지?"


"응"


사실 난 치하야가 날 예전처럼 대하지 못할거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치하야에게 무리한 부탁을 했어.
하지만 역시 예전과 똑같은 인사를 받지 못하면 힘들거 같으니까 내일은 조금 늦게 가자. 치하야가 레슨에 갈 무렵. 응 그 시간이 딱 좋겠다.
서서히 마음도 정리해야겠지. 치하야에게 계속 부담을 줄수도 없으니까.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슬픈건 어쩔수 없어.
집에 가서 울자 실컷 울면 조금은 괜찮아지지 않을까.
응 분명 괜찮아질거야.
그러니까 집에 가자 집에 가서 모든걸 잊을정도로 울자.
마침 내일 스케줄은 오후 스케줄 뿐이니까 괜찮을거야. 응


"안녕 치하야. 나는 너를 정말,정말 좋아해."


"그리고 이제 너를 잊으려고 해. 아마 안되겠지만."


"그래도 안녕 치하야."


집에 가자마자 거울을 보고 내뱉는 말들이 너무 슬퍼서. 가슴 아파서 나는 눈물을 흘려.
눈물을 흘린다고 바뀌는건 아무것도 없다는걸 알지만 할수있는게 그것뿐이라서 조용히 눈물만 흘려.
치하야를 위해서라면 모든 할수있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을 접는건 생각보다 힘들어서 못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고개를 들어.
이 생각을 다시 집어넣는걸 언제까지 반복해야 내 사랑이 끝나는걸까.
잘 모르겠지만 오늘도 난 내 사랑을 고이 접고 사무실로 향한다.
언젠가 치하야를 봐도 괜찮아지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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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대가 끝나면 아냐를 안은채 수고했어.라고 말하곤 한다.
오늘도 평소처럼 아냐를 안고 수고했다고 말하는데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져서 시선을  따라가보니 카에데씨가 나를 보고 계셨다.
착각일수도 있으니 아냐를 안던 손을 살포시 풀고 카에데씨에게 다가가 물었다.

"카에데씨?"

"네"

"저... 제가 뭘 잘못했나요?"

"아니요. 아주 좋은 무대였어요."

"그러면 저기..."

"미나미가 예뻐서...라는 이유는 안되나요?"

"네?"

"후훗 농담,이에요."

원래 농담을 자주 하시는 분이지만 이런 농담도 하시던 분이었나?
의문을 뒤로한채 나를 부르는 프로듀서와 아냐쨩의 말에 나는 카에데씨를 뒤로하고 다음 스케쥴을 하러갔다.

"...사실은 농담이 아니지만요."

떠나기 전에 스쳐지나가듯 본 입을 달싹거리는 카에데씨의 모습이 어딘지 쓸쓸해보여서 나는 사무소로 돌아오자마자 카에데씨를 찾아 헤맸다.

"아냐짱, 오늘은 볼일이 있으니까 먼저 가. 미안!"

"DA,알겠습니다."

"저기 혹시 카에데씨 못 보셨나요?"

"타카가키씨? 글쎄 오늘 스케줄 없으니까 사무소에 없을거 같은데"

"네? 카에데씨 오늘 스케줄 없어요?"

"응. 그러니까 여기서 찾아도 아마 없을거야"

스케줄이 없는데 왜 사무소에 왔던거지?
카에데씨를 만나면 물어보자 생각하며 다시 한번 사람들에게 물었다.

"카에데씨 보셨나요?"

"타카가키씨라면 아까 사내 카페에서 봤어."

"고맙습니다!"

다행히 아직 근처에 계시는 구나. 이동하실수도 있으니까 서둘러야겠네.

"카에데씨!"

"미나미? 무슨 일이에요?"

"그냥 아까 카에데씨가 신경쓰여서요."

"네?"

"카에데씨 잠시 실례 좀 할게요!"

"미나미?"

나는 카에데씨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카에데씨를 안아주었다. 카에데씨는 갑작스레 자신을 안은 나를 밀칠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내 등을 토닥거리실뿐이었다.

"그냥 안아드리고 싶었어요. 갑자기 죄송해요!"

"미나미 보러 회사에 온 보람이 있게 제 바람이 이루어졌네요."

"네?"

"스케쥴이 없는 날 회사에 오는것도 좋네요. 좋아하는 사람한테 안기기도 하고"

"아아니 카에데씨? 그말 진심이세요? 진심이겠죠? 아무리 카에데씨라고 해도 이런때 농담하실분은 아니시니까! 으아... 카에데씨한테 이런 말 들을줄 몰랐어요. 저도 그러니까 어 좋아해요!"

"진정해요. 미나미"

카에데씨의 말뜻을 깨닫고는 횡설수설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른채 막 사랑고백을 하고 있으니 카에데씨가 나를 안아주셨다.

"앞으로도 많이 안아주세요. 미나미 저도 많이 안아줄게요. 원한다면 더한것도 후훗"

"카에데씨?"

"이번에도 진심이랍니다?"

"이번에도? 그럼 아까...!"

미나미가 예뻐서 바라봤어요.라는 말도 진담이었다니 좋아한다고 말한것도 안 믿기는데 아니 좋아하니까 예쁘다고 한걸까? 정말 카에데씨의 앞에 서면 갑자기 어린아이가 되버린 기분이야.
아무것도 모르겠고 카에데씨의 말 하나하나에 동요하게 돼.
카에데씨도 그런걸까?

"후훗. 앞으로도 많이 안아줘요 미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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