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아!"


희수가 서연을 향해 달려오며 서연을 부르자 서연은 언제나처럼 절도 있는 모습으로 고개를 돌리며 희수를 바라봤다.


"서연이 오늘 바빠?"


"네 무슨 용무라도 있으십니까?"


"아니아니 그런건 없고 그냥 서연이랑 놀고 싶어서." 


"근데 바쁘다니 어쩔수 없네 무슨 일로 바쁜데?"


"유린 선생님이 방금 전에 심부름을 부탁하셨습니다."


"또? 너 유린 선생님 부탁 자꾸 들어주지마 그러다 선생님이 원래 할일도 서연이 네가 다 하겠다."


"아참 그리고 서연이 너 나한테 존댓말 쓰지 말라니까 어차피 동갑인데 무슨 존댓말을 써"


"괜찮습니다. 모든 사람한테 존댓말을 쓰니까요. 이게 더 편합니다."


"에휴 서연이 너한텐 못 당한다니까 그래 그러면 유린 선생님 부탁 너무 자주 들어주지 말고 적당히 가려가면서 해! 너 그렇게 자꾸 남의 부탁만 들어주다간 언제 한번 병난다!"


"으악 벌써 4시 반이네! 가련이한테 한 소리 듣겠다. 내일 보자 서연아!"


"복도에서 뛰지 마십시오"


"알았어!"


희수는 가련이가 기다린다며 뛰어가다 서연에게 한 소리를 듣고는 잰걸음으로 가련이 기다리는 교실로 향했다.


"서연학생 제가 부탁한 일은 다 하셨나요?"


한바탕 희수가 소란스럽게 이야기를 하다 떠나가자마자 유린이 향수를 뿌리며 화장실에서 나왔다.


"아 선생님 죄송합니다. 아직 조금 남았습니다."


"죄송할게 뭐 있어요 제가 억지로 부탁한건데 그럼 부탁해요"


"그런데 선생님"


서연에게 심부름을 시키고는 교무실로 가려는 유린을 서연이 불러세웠다.


"응? 왜 그래요?"


"혹시 화장실에서 담배 피셨나요?"


"네? 갑자기 왜 그런 걸 물으시나요?"


"선생님에게서 담배 냄새가 나서요. 아까 심부름을 부탁하실때는 담배냄새가 안 났고 그리 시간이 오래 지난것도 아니니 어디서 담배냄새가 묻을리도 없죠. 게다가 방금 화장실에서 나오시면서 향수도 뿌리셨고요."


"서연 학생은 어떻게 그걸 그렇게 잘 알아내요? 대단하네"


"안 피셨다는 소리는 안 하시는군요."


"이미 다 눈치챘는데 뭐 하러 거짓말을 해요. 거짓말을 하면 내 신용이 떨어질텐데."


"흡연실을 제외한 학교 전체는 금연 구역입니다. 만약 담배를 피고 싶으시다면 흡연실로 가셨어야죠."


서연은 상대가 선생님이라는 사실도 잊고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알았어요 서연학생 그럼 흡연실에 가 있을테니 일 다 끝나면 흡연실로 와 주실래요?"


"알겠습니다."


서연은 짧게 대답하고는 언제나처럼 절도 있게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고 거기서 유린이 부탁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제 건강이 걱정된다는 말은 빈말로라도 안 하는건가요."


유린은 그런 서연을 바라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작게 중얼거리고는 흡연실에 가서 또 다시 담배를 피우며 서연을 기다렸다.

서연은 생각보다 일이 힘들었던지 꽤 오랜 시간동안 오지 않았고 유린은 그런 서연을 기다리며 계속 담배를 피우다 담배가 딱 한 대 남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나가서 담배를 사올지 아니면 서연이를 기다릴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런 담배가 한 대 남았네... 별로 먼 거리는 아니니까 잠깐 나갔다 올까? 아니 그러다가 서연양이 이 흡연실에서 계속 나를 기다리면 어쩌지? 내가 계속 피워서 담배냄새도 많이 날텐데 싫어하는거 아닐까?"


"에이 5분도 안 걸리는 거리니까 갔다오자."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흡연실의 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 문 앞에서 노크를 하려던 서연과 눈을 마주친 유린은 밖으로 나가던 발을 어쩌지 못하고 허둥거리다 서연에게 쓰러졌다.


"서연학생 괜찮아요? 많이 다쳤어요? 어쩌지?"


"괜찮으니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말 괜찮아요?"


"네 정말 괜찮습니다. 그리고 여기 부탁하신 일 끝내서 가져왔는데 어디다가 둘까요? 안에다가 둘까요?"


"아뇨 아뇨 여긴 담배 냄새가 많이 나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선생님 그 사이에 또 담배를 피신겁니까? 담배 냄새가 진동을 하네요. 몸에 좋지도 않은데."


서연은 유린에게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피지 말라고 말한거지만 유린은 그 앞에 있는 몸에 좋지도 않은데.라는 말을 듣고 서연양이 내 몸을 걱정해줬어! 하며 기뻐하느라 뒷 말은 듣지 못했다.


"선생님? 선생님 제 말 듣고 계세요? 유린 선생님?"


"아 미안해요 서연학생 알았어요 이제 조금만 필게요 그러면 됐죠?"


"아뇨 끊어주세요. 그 편이 선생님 몸에도 좋고 학생들한테도 좋을테니까요."


유린은 서연이 자신을 걱정해줬다는 사실이 기뻐 계속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서연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그제야 정신을 차리며 서연에게 담배를 줄인다고 했지만 서연은 단호하게 금연을 하라고 말했다.


"알았어요 서연학생 서연학생도 제 부탁을 들어줬으니 저도 들어줘야겠죠. 네 오늘부터 금연할게요."


유린은 활짝 웃으며 서연에게 말했다.

서연은 유린이 왜 웃는지 이유는 몰랐지만 금연을 한다는 말에 기뻐하며-그렇게 티가 나지는 않았지만-집으로 가보겠다며 하고는 집에 갔다.

[출처] 서연행수|작성자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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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난 올라프야 넌 이름이 뭐니?"

"뭐냐 넌"

"난 올라프야! 넌 이름이 뭐니?"

"눈사람?"

"난 올라프야! 그리고 눈사람이지! 넌 이름이 뭐니?"

"시끄럽군"

"내 이름을 들었으면 네 이름을 가르쳐주지 않을래?"

"진이다 어차피 넌 곧 죽을거라 이런건 알 필요가 없겠지만."

갑자기 진의 눈 앞에 나타난 것은 눈사람 올라프였다.

올라프는 진에게 자기 소개를 했고 진은 그걸 깡그리 무시했지만 계속 자기 소개를 하는 올라프가 시끄럽다고 생각한

진은 결국 올라프에게 자신의 코드네임을 말해주었다. 올라프를 죽인다는 말과 동시에 총을 쏘면서.

"와우! 내 몸에 구멍이 났어!"

"뭐야 왜 안 죽는거냐?"

"난 올라프! 눈사람이지! 그런데 죽는게 뭐야?"

"눈사람...? 진짜 눈사람인거냐?"

"그래 진짜 눈사람이야! 그런데 죽는게 뭐야?"

"이봐 너 여기 어떻게 온거냐."

올라프에게 총을 쐈지만 몸에 구멍만 날 뿐 죽지 않는 올라프를 보며 당황하던 진은 올라프에게 물었다.

"그러게? 내가 왜 여기 있는거지? 난 분명 안나와 엘사랑 놀고 있었는데!"

"안나? 엘사? 뭐 그런건 알 필요없고 너도 왜 여기 왔는지 모른다는 거군."

"안나랑 엘사는 아렌델 왕국의 여왕이랑 공주야! 사이 좋은 자매지! 안나가 엘사한테 맛있는 요리를 해주겠다는걸

구경하다가 잠깐 몸이 녹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여기로 오게 되었어! 그런데 여긴 어디야? 아렌델이랑 멀리 떨어진 곳인가?"

"아렌델? 뭐냐 그건 여긴 네가 말하는 곳이 아니다. 그리고 여긴 내 은신처지 내 은신처를 안 이상 너를 살려 보낼수는

없는데 총이 안 통하니 녹여야겠군."

"오? 나를 녹인다고 한거니 지금? 왜?"

"네가 내 은신처를 알고 있으니까."

"은신처가 뭔데?"

"곧 죽을 놈에게 그걸 굳이 말해줘야 하나?"

"하지만 난 안 죽을텐데? 왜냐면 난 눈사람이니까!"

"눈사람이라면 뜨거운 물을 부어버리면 죽겠지."

"오 하지만 내 머리 위에는 엘사가 만들어준 눈 구름이 있는걸?"

올라프는 말을 마치며 자신의 머리위를 올려다 보았고 자신의 머리의 눈구름이 없는걸 발견했다.

"어? 내 눈구름이 어디갔지?"

"흥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네 놈이 믿는 건 없는것 같군 죽어라."

진은 당황하는 올라프의 몸위에 뜨거운 물을 부었고 올라프는 서서히 녹아 형체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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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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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딘,나의 아버지시여 나를 한번이라도 인정해주신 적이 있으셨습니까?"

"오딘이 누구야?"

"넌 누구지? 어떻게 여기로 온거냐"

"그게 나도 그걸 잘 모르겠어 근데 너 왜 여기 갇혀있는거야? 나가게 도와줄까?"

벽에 부딪히고 공기 중으로 흩어졌어야 할 로키의 목소리가 호빵맨에게 닿았다.

호빵맨은 로키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면서도 로키에게 도와줄까라고 했다.

"도와줘? 그런건 필요없다. 여기서 나갈 이유같은건 없어. 만약 나가고 싶다고 해도 내가 스스로 나갈수 있다."

"그런데 왜 안나가?"

"글쎄 복수하고 싶어서 일까."

"복수는 나쁜거야!"

"나빠? 네가 뭘 안다고 그렇게 말하는 거지? 내가 어떤 상황일지 내가 왜 여기있는지 넌 그 이유를 아나?"

"아니 그건 몰라 하지만 복수가 나쁘다는 건 알아"

"웃기는 소리를 하는군 네가 뭐라고 말해도 난 나를 버린 아버지에게 복수를 하고 아스가르드의 왕이 될것이다."

"그걸 꼭 해야해?"

"아까부터 말이 많군 여기를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나가라"

"아니 그럴 수 없어 잼 아저씨가 혼자 괴로워 하는 사람을 보면 도와주라고 했어 그러니 나와 같이 가자."

"혼자 괴로워해? 내가? 이 내가? "

"응 너 엄청 힘들어 보이는걸 복수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사랑받고 싶은거지?"

"아니 난 힘들지도 않고 사랑받고 싶지도 않다. 그는 이미 나를 버렸으니까 사랑을 주지도 않겠지만"

"버림받았어? 그래서 여기 있는거야? 그럼 더더욱 나랑 같이 가자."

"괜찮다고 했잖나!"

"그런 동정은 필요 없으니까 저리 가버리라고 몇번이나 말해야 갈건가? 어서 사라져"

"싫어 안 가 아니 못 가 아까도 말했지만 난 너와 함께 갈거야."

로키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호빵맨은 감옥 문 앞에 털썩 주저앉고는 로키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가라고 했잖나 동정같은건 필요없어 제발 가!"

"역시 안 되겠네 가자"

가지 않고 앉아 있는 호빵맨에게 제발 가라고 외치는 로키였지만 호빵맨은 그 말을 무시한 채 감옥 문을 부수고

로키의 손을 잡았다.

"넌 혼자가 아냐 이제 내가 있어줄게 그러니까 가자 복수같은건 생각하지 말고."

"그런 어줍잖은 동정은 필요없다고 꺼져버리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넌 귀가 없나? 나를 내버려둬!"

"사람이 그렇게 공격적으로 변하는건 제발 나를 도와달라고 외치는 거랬어. 넌 지금 도움을 원하는 거지?"

"아니다 그럴리가 없잖나 내가 도움을 원해? 이 내가? 아니니까 저리 가버려"

"응 본인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부정한다고도 하더라 그러니까 가자."

호빵맨은 소리치는 로키의 말에 하나하나 대답해주면서도 결국 로키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날아올랐다.

로키는 그런 호빵맨에게서 벗어날 수 있으면서도 말로만 놓으라고 혼자가 아니라고 이야기 했고 결국 로키는

호빵맨과 잼 아저씨가 있는 곳으로 오게 되었다.

"오 호빵맨 그 사람은 누구니?"

"응 잼 아저씨 그냥 혼자 날 좀 도와달라고 외치길래 데리고 왔어요 괜찮죠?"

"내가 언제 그랬나 난 다시 돌아간다."

"아 맞다 이름도 못 물어봤네 이름이 뭐야?"

"내 말은 그냥 무시하는 건가? 난 돌아간다고 했다 곧 돌아갈건데 네게 이름을 알려줘야 할 필요는 없지."

"에이 그러지 말고 좀 말해주라 다들 착한 사람들이니까 괜찮아."

"시끄럽다 난 돌아간다 돌아가서..."

"돌아가서 뭘 한건데? 다시 그 어두운 곳에 갇힐거야? 아니면 복수? 그게 진짜 네가 원하는 거야?

다시 괴로워할거야? 아니면 복수해서 왕이 될거야? 되서는 뭐할건데? 다른 사람이 네게 복수 하러 오면 넌 어쩔건데?"

"시끄럽다 네가 뭐라고 하든 난 돌아갈거다 날 내버려둬."

"아니 난 널 내버려 두지 않을거야 넌 너무 위태로워 보이는걸 혼자 내버려두면 상처받고 마음을 닫아버릴거 같은걸.

지금도 마음이 닫히고 있는거 같은데 그 마음 내가 열어줄게 나랑 있자 돌아가지마 내가 도와줄게 넌 혼자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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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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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 어딜 그리 바쁘게 가는거야?"

정답게 제 이름을 불러주며 다가오는 나리.

"사건 현장에 갑니다."

"그렇구만 그래 그럼 박포두는? 늘 같이 다니지 않나"

"포두님은 지금 현장에 계시고 전 포두님 명령으로 잠시 어디 다녀오는 길입니다."

"그래? 그 사건현장이란 곳이 어딘가?"

"말씀드릴수 없습니다. 가르쳐 드리면 또 멋대로 현장에 들어가 계실것 아닙니까?"

"내가 언제 그랬다고 그래 서연이"

"매번 그러셨지요"

"서연이는 날 너무 잘 안다니까"

나리는 여전히 정후소를 하시며 사건현장을 돌아다니시는데 요즘 들어서는 굳이 의뢰가 오지 않더라도 아무 사건현장이나 멋대로 들어와 순식간에 사건을 해결하시는 통에 한양에 무슨 일이든 모두 해결하는 양반님이 계신다는 소문이 온 사방에 퍼졌다.

"오늘은 정말 안됩니다. 요즘들어 의뢰가 아니더라도 계속 와서 도와주고 그러시는데 안 그러셔도 괜찮습니다." 

"박포두님 스스로 하실수 있으시니까요. 자꾸 그렇게 대신 해결하시다간 박포두님 버릇듭니다."


아닌게 아니라 요즘 포두님은 사건이 있을때마다 매번 나리님 안 지나가시나 하고 목을 쭉 빼시며 주변을 두리번 거리신다. 자꾸 나리께 의지하면 아니된다고 말씀드려도 나리를 매번 기다리시니 문제다.

"그래? 그럼 이번에는 조언만 해줄게"

"아니됩니다."

"조언을 듣고 생각하면 스스로 사건을 푸는건 아니더라도 어느정도는 박 포두의 힘으로 사건을 해결하는거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좋아. 허락한게지? 그럼 같이 가자 서연이"

결국 저는 나리를 설득하는걸 포기하고 나리와 사건현장에 갔고 조언만 한다고 하시던 나리는 내가 언제 그랬냐는듯이 순식간에 사건을 해결하시고는 포두님께 이상한 말을 하셨다.

"박 포두! 사건 해결해줬으니 서연이는 내가 잠시 데려가네!"

"오늘내로는 돌려주십시오!"

"포두님! 그게 무슨 소리십니까?"

"서연이 나리랑 잘 놀다와!"

저는 영문도 모른채 나리께 끌려가다시피 운종가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나리? 이게 무슨 일입니까?"

"응 내가 서연이랑 같이 있고 싶어서 박 포두한테 사건 해결해줄테니 너 빌려간다고 했지 오늘 하루종일 나랑 있는거야"

"하지만 제 의견도 안 물으시고 그렇게 결정하시면 어쩌십니까 제가 만약 싫다 했음 어떡하시려고요"

"응? 서연이는 내가 싫어?"

"아뇨 제가 나리를 왜 싫어해요 좋습니다 좋아요"

"그럼 됐지 뭘 그래 자자 어디 조용한 곳으로 가자고"

나리가 저를 끌고는 사람이 잘 안 다니는 남촌 뒷산으로 오시고는 풀밭에 누워 턱을 괴신채 제 얼굴만 빤히 쳐다보고 계셔 저는 나리께 여쭸습니다.

"나리? 왜 아무말도 안하시고 저를 계속 보고 계십니까?"

"그야 서연이가 이뻐서 그러지 그나저나 여긴 사람도 없는데 그냥 말 낮추면 안 돼?"

"제가 어떻게 나리께 말을 낮춥니까 전 미천한 신분인걸요."

"난 서연이가 나한테 말 높이는게 그렇게 불편하더라 좋아하는 사람한테 높임말 들으면 뭔가 기분이 이상하단 말야"

나리는 아무생각 없이 절 좋아한다고 말하신거겠지만 저는 바보같이 그 소리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습니다.

"응? 서연이 왜 그래 어디 아파?"

"나리가 갑자기 좋아한다 하시니 좋아서 그렇습니다."

"그럼 자주 해줘야지 좋아해 서연이 참 좋아해 세상 그 누구보다 이쁜 우리 서연이"

"그만하십시오"

"응? 왜 그래 사실인데 서연이가 계속 말 높이면 매일 좋아한다고 해야겠네"

"하지만 제가 어떻게 나리께 말을 놓습니까"

"그러면 여기 입 맞춰주던가 그러면 말 높여도 봐줄게"

아마 나리는 제가 먼저 입을 맞출리 없다고 생각해 하신말씀이시겠지만 전 눈을 감고 자신의 입을 손가락으로 툭툭 치던 나리의 손을 치우고는 나리의 입에 입을 맞췄습니다.

나리는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뜨셨지만 곧 입을 벌려 제가 입 맞추기 좋게 해주셨고 그렇게 한동안 입을 맞추고 살짝 물러나자 나리는 제게 말했습니다.

"서연이 나한테 말 놓는게 그렇게 힘들어?"

"싫으셨습니까?"

"아니아니 너무 좋아 그러지 이대로 죽어도 여한이 없을것 같은걸!"

"죽으시면 아니 됩니다."

"농일세 농. 우리 이쁜 서연이 두고 어떻게 죽어"

"이쁘다고 그만 말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응 안 돼 서연이가 이쁜건 사실이니까. 지나가는 아무나 붙잡고 이 아이가 이쁘냐 물으면 백 중 백 예 아주 이쁩니다라고 할거야"

"어? 서연이 또 얼굴 빨개졌다!"

"저 놀리시는게 그렇게도 재미있으십니까"

"놀리는거 아니라니까? 사실이야 서연이 진짜 예뻐"

"말씀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이쁘다니까 안 믿네"

"나리"

나리는 작게 투덜거리신다고 투덜거리신거겠지만 제게는 그 소리가 다 들렸고 고개를 돌린채 투덜거리는 나리의 모습이 너무 예쁘게 보여 전 나리를 불렀습니다.

"응? 왜 서연..."

나리는 저를 쳐다보며 제 이름을 부르다 끝까지 부르지 못하고 제 입에 입이 막혔고 다시 한번 눈이 동그랗게 커진 나리의 얼굴을 보며 전 계속 입을 맞췄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고 전 서서히 나리와 떨어졌고 나리의 빨개진 얼굴을 보며 쿡쿡 웃었습니다.

"아니 서연이 이게 갑자기 무슨...!"

"나리 얼굴도 빨개지셨네요. 귀엽습니다."

"응? 지금 뭐라고 했어?"

"나리가 귀엽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고...고마워 서연이"

그렇게 한나절동안 나리와 웃고 이야기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렇게 즐겁던 하루는 처음이었습니다.
즐거운 시간이 끝나고 돌아갈 시간이 되어 나리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잘가 서연이"

"나리도 잘가십시오"

"내일 또 보자!"

"네 나리"

살짝 미소 지으며 나리께 대답하자 나리도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어주었습니다.

"연모합니다 설영아씨"

나리가 듣지 못할 크기로 작게 말하고는 오늘 있었던 일을 되돌아보며 포청으로 가는 길은 너무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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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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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둘

끄적 2014. 7. 21. 22:12

저기 너 말이야 나와 함께 있지 않을래내가 너와 안 맞을지도 몰라 하지만 이제 더 이상 혼자는 싫어나와 함께 지내자.’

이런 소리가 빛과 함께 들려오지만 전 거기에 응이라고 답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빛이 오는 곳은 너무 먼 곳이라 갈수 없거든요.

언제부터일까요 저곳에서는 소녀의 목소리가 담긴 빛이 오기 시작했습니다분명 예전에는 그저 빛만 왔는데 나와 함께 지내자 같은 말은 하지 않았는데.

분명 저 소녀는 외로운 것이겠죠하지만 전 그 소녀에게 갈수 없습니다.

소녀도 저에게 올수 없습니다그저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일밖에 할 수 없는 우리의 처지가 괴롭지만 우리는 죽을 수도 없습니다빛을 전달하기 위해 태어났고 혼자여야만 하는 사람들 그래서 외로움이라는 걸 전혀 몰라야 하는 우리들인데 소녀와 저는 그 외로움을 알아버렸습니다.

사실 전 외로움이라는 걸 모르고 살았어요저 말고 다른 사람이 있는 줄도 몰랐죠그러던 어느 날 저 멀리에서 오는 빛은 나처럼 다른 누가 보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아 난 혼자가 아니구나나와 같은 사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혼자가 아니라는 걸 깨닫자 저는 외로워지기 시작했어요.

소녀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제가 외로움을 느낄 때쯤 소녀가 보내는 빛에서 목소리가 담겨서 왔거든요.

하지만 이 목소리는 저만 들을 수 있나봐요아무도 소녀의 목소리에 답을 해주지 않았죠전 답해주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어요왜일까요왜 소녀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난 그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외로움을 달랠 수 없는 것일까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소녀의 빛과 함께 오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기 시작했어요소녀도 돌아오지 않는 대답에 지친 거겠죠.

나는 너무나 슬펐어요슬프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고 빛을 보내는 일도 계속해야 했죠.

그래서 더 슬펐어요나는 왜 여기 혼자 있고 이렇게 빛을 보내야 하지왜 저기 사람이 있는걸 알면서 가지 못하는 거지소녀가 외롭다고 하고 있는데 난 그걸 들을 수 있는데 왜 대답을 하지 못하는 거지?

이런 생각들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떠다녔고 전 그런 생각들을 할 때마다 더 외로워졌어요혼자가 싫었고 누군가 함께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죠.

이러한 사실들이 너무도 괴로워서 죽고 싶었어요하지만 죽을 수 없었죠그렇게 태어났으니까요

그렇게 매일매일을 보내야 하니까요차라리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으면 좋았을걸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더라면 좋았을걸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나 자신을 원망한지 얼마나 지났을까요다시 소녀의 목소리가 빛과 함께 제게 왔어요.

'정말 아무도 없는 거야여긴 나 혼자뿐인 거야?'

대답하고 싶었지만 전 대답할 수 없었어요그저 빛만 소녀에게 보낼 뿐이었죠그렇게 소녀의 목소리는 사라졌고 이제는 빛만이 저에게 왔어요차라리 소녀에게는 잘 된 것일지도 몰라.

원래부터 혼자였다고 생각하면 외로움이 사라질 테니까 응 분명 그럴 거야 소녀에게는 그게 더 나은 거고 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은 소녀를 위한 거라고 생각했죠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도 제 자신의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전 제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확실하게 알게 되어버렸으니까요소녀는 알고는 있지만 자기 자신을 속일 수 있지만 전 저 자신을 속일 수 없으니까요.

소녀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없던 것처럼 취급할 수 있지만 전 할 수 없었으니까요.

사실 소녀가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없던 것처럼 취급할 수 있다는 건 저 자신만의 생각이긴 하지만 제가 소녀보다 더 괴롭다는 사실은 확실했어요.

그렇게 외롭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저는 날이 갈수록 수척해져 갔고 늙어갔어요원래 같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죠그렇게 계속해서 늙어가고 이제 빛을 보내는 일이 힘들어질 즈음이었어요소녀가 보내던 빛이 사라졌어요.

소녀도 나처럼 외로움에 몸부림치다 늙어가는 걸까요왜 빛이 오지 않는 건지 고민해봤지만 전 그 이유를 알아낼 수 없었고 결국 생각하는 걸 포기해버렸어요하지만 소녀에게 보내던 빛을 보내는 걸 그만두지는 않았어요.

원래 제 일이기도 했고 어쩐지 그만두면 안 될 것 같았기에 몸이 힘들지만 매일매일 빛을 보냈죠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요이제 정말 빛을 보내러 가는 게 힘들어 아예 빛을 보내는 곳에서 자기 시작했을 때 누군가 제 별에 왔어요.

그리고 그 누군가는 소녀였죠얼굴을 한 번도 본적이 없지만 소녀의 얼굴을 보자마자 이 소녀가 나에게 목소리를 보내던 소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소녀는 나에게 다가왔죠나는 숨고 싶었어요나 혼자 늙어버렸으니까요.

하지만 늙은 몸을 움직이는 건 힘들었고 숨기도 전에 소녀가 나에게 왔어요.

소녀는 늙어버린 내 모습을 보고 잠시 놀란듯했지만 나에게 다가와서 내 손을 잡고는 말했어요.

역시 난 혼자가 아니었어.”

그래요 소녀는 포기하지 않고 저에게 온 거였어요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요하지만 전 소녀가 있다는 걸 알았지만 포기하고 계속 외로워하며 혼자 살아갔죠그래서 전 늙어갔지만 소녀는 조금도 늙지 않았어요.

소녀는 내 손을 계속 잡으며 물었어요.

내가 보낸 목소리 듣지 못한 거야왜 있으면서 답하지 않았어?”

난 대답하고 싶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어요.

말하기 싫어넌 혼자가 좋아?”

저는 바로 고개를 저었어요.

말 못해?”

저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소녀는 그제야 제 손을 놓고는 말했어요.

이제 나와 함께 살자!”

나는 늙고 병들었는데도 소녀는 나와 함께 살자고 말했어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기쁜 것 같았어요.

저도 그 사실이 정말 기뻤어요이제 혼자 지내지 않아도 되는구나이제 외로움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구나하고요그러다 내가 이렇게 늙었는데 만약 죽어버리면 소녀는 다시 외로워지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원래 같으면 죽을 일은 없지만 전 이렇게 늙어버렸으니 죽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전 그건 소녀에게 너무 미안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죠.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제가 다시 소년이 되어버렸거든요.

그렇게 저와 소녀는 함께 빛을 보내고 이야기를 나누고-비록 소녀 혼자 말 하고 전 거기에 끄덕이거나 고개를 젓는 정도의 움직임으로밖에 의사표현을 못하지만아직까지 행복하게 지내고 있답니다.

[출처] 혼자가 아냐|작성자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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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된 소녀

끄적 2014. 7. 21. 22:11

한 소녀와 별이 있었어요.

소녀는 언제나 별과 함께 있었어요.

별은 소녀가 오기 전까지는 늘 혼자였어요.

그런 자신의 곁에 소녀가 왔기에 별은 소녀가 참 좋고 소녀를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했어요.

소녀도 자신의 이야기를 언제나 묵묵히 들어주는 별이 좋았어요.

친구들과 서로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계속해서 자신만 이야기하는 건 또 다른 재미였죠.

그러나 별과 소녀는 서로를 좋아했지만 서로 다가가지는 못하는 존재였어요.

별은 저 먼 하늘에 있고 소녀는 땅에 있었으니까요.

그저 서로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하는가에 만족해야했죠.

그것도 대부분이 소녀가 이야기하는 것뿐이었지만요.

별은 너무 오랫동안 혼자 있었기에 말을 잘 하지 않았어요.

사실 하는 법을 잘 몰랐죠.

그런 별이 좋았기에 소녀는 그저 웃으며 이야기를 했지만 별은 자신도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저 듣기만 할 수 있다니 자신도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데 보고 들은 게 많은데 이야기를 해줄 수 없으니 슬펐죠.

소녀는 별이 슬퍼하는 것을 느낀 건지 갑자기 재잘재잘 쏟아내던 말을 멈추고 물었어요.

"별아 왜 그래슬퍼?"

별은 대답하고 싶었으나 대답할 수 없었죠말하는 법을 잊어버렸는걸요.

별이 대답을 하지 않자 소녀는 다시 별에게 물었어요.

"말하기 싫어?"

아직도 소녀는 별이 말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한 거죠.

별은 그런 소녀의 모습에 잠시 실망했지만 그래도 자신을 위하는 소녀가 좋았기에 고개를 저으며 웃어보였어요.

소녀는 별이 웃자 자신도 같이 활짝 웃었죠.

소녀는 웃으면서 생각했어요.

'별이 말하는 걸 본적이 없네설마 말을 못하는 걸까?'

하지만 이제 자러갈 시간이었기에 그 말을 꺼내지 못하고 소녀는 별에게 내일 보자며 인사를 하고 자러갔어요.

"잘자 별아"

별은 사실 잠을 자지 않지만 소녀는 그것을 몰랐기에 언제나 별에게 잘 자라는 인사를 해주었어요.

소녀는 별이 낮에 보이지 않기에 자는 건줄 알았거든요.

그렇게 소녀가 자러가고 별은 다시 잠깐 동안이지만 혼자가 되었어요.

잠깐 동안이기에 별은 상관없었어요이제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언제나 소녀가 자신에게 온다는 걸 알고 있기에 소녀를 기다리는 시간조차도 즐거웠죠.

자신이 말을 못한다는 사실만 빼면요.

다시 밤이 오고 소녀는 별에게 와 물었어요.

"별아 별아 너는 혹시 말을 못하는 거니?"

별은 고개를 끄덕였어요.

소녀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별을 보고 말했어요.

"불편하진 않아내가 매일 내 얘기만 하고 네 생각을 못해줬어 미안해"

별은 자신을 위해주는 소녀의 모습을 보자 더 소녀가 좋아졌어요.

하지만 이러한 마음을 전달할 방법이 없어 가슴이 아팠죠소녀도 별이 더 좋아졌어요.

말을 못하면서도 자신이 하는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자신을 좋아해준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죠.

그렇게 소녀와 별은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키워나갔어요.

그러나 둘은 서로 다가갈 수 없는 관계서로를 바라보는 것만 가능한 관계였어요.

소녀는 그런 관계가 싫었어요.

그래서 별에게 말했죠.

"별아 난 너와 함께하고 싶어 하지만 우린 함께할 수 없어 어떻게 해야 내가 너와 함께할 수 있게 되는 거니?"

별은 방법을 한 가지 알고 있지만 이 방법은 소녀가 이 세상 사람으로 남을 수 없는 방법이기에 모른다는 의미로 고개를 저었어요.

소녀는 슬펐어요.

별과 함께 하고 싶은데 별도 방법을 모른다니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소녀는 고민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별과 함께 하는 법을 묻고 다녔어요.

사람들은 그런 소녀를 보고 미쳤다고 했죠.

그러나 소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묻고 다녔어요.

대부분 소녀를 보고 미쳤다고 했지만 유일하게 한 사람이 방법을 안다고 말해주었죠.

그 방법은 소녀가 죽어야 했어요소녀는 그 사람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별에게 갔어요.

"별아 내가 너와 함께하는 방법을 알아왔어!"

별은 놀라지 않았어요소녀가 마을사람들에게 묻고 다니고 어떤 사람에게 방법을 듣는 것을 보았거든요.

하지만 별은 소녀가 그 방법을 쓰길 원치 않았어요.

그래서 고개를 저으며 속으로 외쳤어요.

'안 돼 제발 그러지 마 난 네가 오래 살아있는 게 좋아'

속으로 말하는 걸 소녀가 들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별은 계속해서 말했어요.

제발 그러지 말아달라고 말이죠.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소녀가 별의 목소리를 들은 것이었죠.

서로가 서로를 너무 좋아해서 일어난 일이었을까요.

별은 여전히 말을 못하지만 소녀에게는 별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소녀는 기뻐서 별과 함께 하겠다는 생각도 잊은 채 소리쳤습니다.

"별아 네 목소리가 들려!"

별은 놀랐어요자신의 목소리가 들리다니!

별은 소녀에게만 들리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서서히 말 하는 법이 떠오르기 시작했고 소녀에게 말했어요.

"나는 네가 나와 함께 이야기 하는 게 좋아 내 곁에 지금 당장 오지 않아도 괜찮아.

나중에 네가 나이 들어 죽으면 그때 내게 와도 괜찮아 그러니까 지금 나와 함께 하려는 생각을 버려주면 좋겠어부탁해."

소녀는 별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기에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어요.

"네가 원한다면 그렇게 할게"

소녀는 매일매일 별과 이야기를 나눴어요별은 정말 기뻤어요.

이제 자신도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니까요

낮에 보고 들은 이야기들을 소녀에게 이야기 해주고 소녀도 자신의 이야기를 별에게 해주었어요.

둘은 그렇게 사이좋게 지냈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소녀가 죽을 나이가 됐어요.

소녀-아니 이젠 할머니일까요-가 별에게 말했어요.

"드디어 너와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있겠다."

"그러게 참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했지 우리"

"응 기다려 이제 곧 갈게 별아"

말을 마치고 소녀가 눈을 감자 소녀의 몸은 서서히 별이 되어갔고 소녀가 서 있던 곳에는 작은 별가루들이 흩날렸어요.

그렇게 소녀는 별이 되어 별과 함께 영원히 있게 되었답니다.

[출처] 별이 된 소녀|작성자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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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또 토도가 담배를 피웠다. 내가 점심을 먹고 자전거 연습을 하러 나올 때였다. 언덕길을 올라서려니까 등뒤에서 메스꺼운 담배 냄새가 야단이다. 짜증이 나서 고개를 돌려보니 아니나 다를까 토도가 또 담배를 피는것이다. 

토도 이 놈은 언제나 이랬다. 꼭 내가 연습을 할려 하면 어느샌가 내 뒤에 와서는 담배를 뻑뻑 피는것이다.

분명 내 옷을 태우려는 것이 틀림없을것이다. 이 놈은 요새로 접어들어서 왜 나를 자꾸 괴롭히는지 모른다.

나흘 전 대회때만 하더라도 나는 저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은 없다. 이 놈이 대회전에 몸을 풀면 풀었지 남이 몸 푸는데 와서 방해를 하는 것은 다 뭐냐? 

그것도 발소리를 죽여 가지고 등 뒤로 살며시 와서는,

"얘 너 혼자 몸 푸니?"

하고 긴치 않은 수작을 하는 것이다. 

저번 대회까지도 저와 나는 이야기도 잘 않고 서로 만나도 본 척 만척하고 이렇게 잘 지내던 터이련만 이번들어 갑자기 대견해졌음은 웬일인가. 

혼자 자전거도 잘 타는 놈이 남 연습하는 놈보고…….

"그럼 혼자 하지 우르르 모여서 하니?"

내가 이렇게 대답 하니까,

"너 연습하기 좋니?"

또는,

"남들이랑 같이 하지,왜 혼자 하니?"

잔소리를 두루 늘어놓다가 남이 들을까 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는 그 속에서 깔깔댄다. 별로 우스울 것도 없는데 날씨가 풀리더니 이 놈이 미쳤나 하고 의심하였다.

게다가 조금 뒤에는 저의 집께를 힐끔힐끔 돌아보더니 자기가 들고 있던 가방에 손을 쑥 넣은뒤 뽑아서 나의 턱 밑으로 불쑥 내미는 것이다. 언제 얼음에 넣어뒀는지 아직도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있는 물통이 손에 뿌듯이 쥐었다.

"이렇게 시원한 물 느 집엔 없지."

하고, 생색 있는 큰소리를 하고는 제가 준 것을 남이 알면 큰일날 테니 여기서 얼른 먹어 버리란다. 그리고 또 하는 소리가,

"너 물은 시원해야 맛있단다."

"난 내 물 있다. 너나 먹어라."

나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핸들을 잡던 손으로 그 물통을 도로 어깨 너머로 쓱 밀어 버렸다. 그랬더니 그래도 가는 기색이 없고, 뿐만 아니라 쌔근쌔근하고 심상치 않게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이건 또 뭐야 싶어서 그 때에야 비로소 돌아다보니 나는 참으로 놀랐다. 

우리가 이 대회에 출전한지는 근 3년째 되어 오지만 여지껏 하이얀 토도의 얼굴이 이렇게까지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법이 없었다. 

게다 눈에 독을 올리고 한참 나를 쏘아보더니 나중에는 눈물까지 어리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가방을 다시 집어 들더니 이를 꼭 아물고는 엎어질 듯 자빠질 듯 자전거를 타고 힝하게 달아나는 것이다.

어쩌다 기자가,

"토도 선수는 인기가 많은데 여자친구 없으세요?"하고 물으면,

"좋아하는 사람이 때 되면 생기겠죠."

이렇게 천연덕스리 받는 토도였다. 본시 부끄러움을 타는 놈도 아니거니와 또한 분하다고 눈에 눈물을 보일 얼병이도 아니다.

분하면 차라리 나의 등어리를 손으로 탁 치고 달아날지언정.

그런데 고약한 그 꼴을 하고 가더니 그 뒤로는 나를 보면 잡아먹으려고 기를 북북 쓰는 것이다. 설혹 주는 물통을  안 받아 먹은 것이 실례라 하면, 주면 그냥 주었지'이렇게 시원한 물 느 집엔 없지.'는 다 뭐냐.

그렇잖아도 저희는 하코네 학원이라고 왕자로 불리고 우리는 그보다 한참 아래인 170위 소호쿠 학교이므로 일상 기에 눌려산다. 우리가 이 대회에 처음 참가해서 아무것도 모를 때,우리에게 다가와 설명해주고 도와준 것도 토도네의 호의였다. 그리고 우리 킨조와 타도코로도 코스를 모를때 그들이 우리를 도와줘 꽤 상위의 성적을 거둬 늘상 인품 그런 집은 다시 없으리라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토도와 내가 수군수군하고 붙어다니면 소문이 사납다고 주의를 시켜 준것도 또 킨조였다. 

왜냐하면 내가 토도하고 일을 저질렀다가는 토도네가 노할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대회에 나가 또다시 낮은 성적을 거둘것이고 그러면 다시는 대회에 출전할수 없는 까닭이었다.

그런데 이 놈은 까닭 없이 기를 복복 쓰며 나를 말려 죽이려고 드는 것이다.

눈물을 흘리고 간 담날 저녁나절이었다. 대회준비를 하려 코스 언덕길을 오르고 내려오려니까, 어디서 메스꺼운 담배 냄새가 난다. 이거 뉘가담배를 피나,하고 토도네 학원 뒤로 돌아오다가 나는 고만 두 눈이 뚱그래졌다. 토도가 제 학원 운동장에 홀로 걸터앉았는데, 아 이게 어느샌가 내 옷을 가져가서는,

"에잇 짜증나는 옷! 타버려라, 타버려라!"

요렇게 암팡스럽게 담배불을 내 옷에 떨어트리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내가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옷을 가져가서는 불똥을 틱틱 떨어트리는 것이다.

나는 눈에 쌍심지가 오르고 사지가 부르르 떨렸으나 사방을 한 번 휘돌아보고야 그제서 토도네 학원에 아무도 없음을 알았다. 잡은 자전거 핸들을 꽉 잡고는 토도에게 달려갈 자세를 취하며,

"이 놈이! 내가 가장 아끼는 옷에 무슨 짓 하는거니?"

하고, 소리를 빽 질렀다.

그러나 토도는 조금도 놀라는 기색이 없고, 그대로 의젓이 앉아서 제 옷가지고 하듯이 또 타버려라,타버려라 하고 불똥을 터는 것이다. 이걸 보면 내가 연습 끝내고 내려올 때를 겨냥해 가지고 미리부터 내 옷을 챙겨 가지고 있다가, 네 보란 듯이 내 앞에서 태우는 것임이 확실하다. 

그러나 나는 그렇다고 남의 학원에 뛰어들어가 토도하고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형편이 썩 불리함을 알았다. 그래 옷에 불똥을 털때마다 자전거 벨을 울려댈 수 밖에 별 도리가 없다. 

왜냐하면 자전거 벨을 울려댈수록 가까이 있는 내가 시끄럽지 토도에게는 별 소리가 아닌 것이기 때문이다. 허나 아무리 생각하여도 나만 밑지는 노릇이다.

"아, 이놈아! 남의 옷 다 태울 셈이냐?"

내가 도끼눈을 뜨고 다시 꽥 호령을 하니까, 그제서야 내가 있는 곳(하코네 학원의 정문)으로 쪼르르 오더니,정문 밖에 섰는 나의 머리를 겨누고 옷을 내팽개친다.

"에이 더럽다! 더럽다!"

"더러운 걸 널더러 입때 까지 끼고 있으랬니? 망할 놈 같으니."

하고, 나도 더럽단 듯이 옷을 땅바닥에 던졌는데 던져놓고 보니 구멍이 숭숭 나 있는 것이 다신 못 입을것 같다.

그리고 나의 등 뒤를 향하여 나에게만 들릴 듯 말 듯한 음성으로,

"이 바보 녀석아!"

그만도 좋으련만.

"얘! 너 댄싱이 기괴하다지?"

"뭐? 내 댄싱이 그래 기괴해?"

할 양으로 열벙거지가 나서 고개를 홱 돌리어 바라봤더니 그 때까지 정문 너머에 있어야 할 토도의 대가리가 어디를 갔는지 보이지가 않는다.

그러나 돌아서서 오자면 아까에 한 욕을 정문 밖으로 또 퍼붓는 것이다. 욕을 이토록 먹어 가면서도 대거리 한 마디 못 하는 걸 생각하니, 페달에 채이어 발목에 멍 드는 것도 모를 만치 분하고 급기야는 두 눈에 눈물까지 불끈 내솟는다.

그러나 토도의 침해는 이것뿐이 아니다. 사람들이 없으면 틈틈이 담배를 물고 와서 내 옆에서 담배를 피워댄다. 제 옷은 잘 타지 않는다는 것을 으레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툭하면 내 옷이 구멍이 숭숭 나게 하는 것이다. 어떤 때는 내가 나오지 않으니까 킨조를 꼬드겨서는 내 옷을 가져오게 하고 내 옷을 태운다.

이렇게 되면 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하루는 잘 안 탄다는 옷을 사가지고 입어서는 토도에게 다가가니 토도가 또 나를 보고는 담배를 꺼내 뻑뻑 담배를 피워대는것이다. 

내 옷이 잘 타지 않으니 토도는 놀랐는지 당황해서 담뱃재를 자신의 옷에 떨어트리고 자신의 옷에 구멍이 숭하고 난것을 보고 나는 

"꼴 좋다!"

하고, 신이 머리끝까지 뻗치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서 나는 넋이 풀리어 기둥같이 묵묵히 서 있게 되었다. 왜냐하면, 토도가 제 옷이 탄 것에 대한 앙갚음으로 내 옷을 뺏고는 담배를 지져대는 것이다. 

그렇게 내 옷은 다신 못 입게 되었고 그걸 보고서 이번에는 토도가 깔깔거리고 되도록 이 쪽에서 많이 들으라고 웃는 것이다.

나는 보다못하여 토도에게 덤벼들어서 내 옷을 도로 학교로 가지고 왔다. 좀 더 좋은걸 샀더라면 좋았을걸,너무 싼 것을 사서 달려든 것이 퍽 후회가 난다.

다시 장에 가서 더 좋은 옷이 없나 갔지만 이미 좋은 옷은 토도가 전부 사서 남은 것이 없었다.

이제 얼마 남은 옷도 없고 돈도 없는데 토도 이 놈이 또 내 옷을 가져가서 태우면 어쩌나 걱정이 되지만 그렇다고 연습을 안 할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그렇게 연습을 끝내고 돌아오려는데 아니나 다를까 토도 이 놈이 또 내 옷을 가져가 언덕 중간에서 태우고 있는것이 아닌가 나는 약이 오를 대로 다 올라서, 두 눈에서 불과 함께 눈물이 퍽 쏟아졌다. 

자전거도 제대로 세워놓지 못하고 내동댕이 치고는 허둥지둥 달려들었다.

토도에게 가까이 가보니 역시나 내 옷이 아닌가 이미 내 옷은 회생불능의 상태로 되어있었다. 옷도 옷이려니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눈 하나 깜짝없이 고대로 앉아서 담배를 뻑뻑 피는 그 꼴에 더욱 치가 떨린다. 

동네에서도 소문이 났거니와 나도 한때는 자전거 잘 타고 예쁘장하게 생긴 놈인 줄 알았더니 시방 보니까 그 눈깔이 꼭 여우새끼 같다.

나는 대뜸 달겨들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토도의 옷을 벗겨 뺏고 담배도 뺏어 담배로 지져버렸다. 토도의 옷에는 큰 구멍이 나 다시는 입을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멍하니 섰다가 토도가 매섭게 눈을 흡뜨고 닥치는 바람에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

"이놈아! 너 왜 남의 옷을 태워버리니?"

"그럼 어떠니?"

하고, 일어나다가,

"뭐 이 자식아! 누 집 옷인데?"

하고, 복장을 떼미는 바람에 다시 벌렁 자빠졌다. 그리고 나서 가만히 생각을 하니 분하기도 하고 무안도 스럽고, 또 한편 일을 저질렀으니, 인젠 대회에서 쫓겨나게 될는지 모른다. 나는 비슬비슬 일어나며 소맷자락으로 눈을 가리고는 얼김에 엉,하고 울음을 놓았다. 그러나 토도가 앞으로 다가와서,

"그럼 너 이담부턴 안 그럴 테냐?"

하고 물을 때에야 비로소 살 길을 찾은 듯 싶었다. 나는 눈물을 우선 씻고 뭘 안 그러는지 명색도 모르건만,

"그렇단다!"

하고 무턱대고 대답하였다.

"요담부터 또 그래 봐라, 내 자꾸 못 살게 굴테니."

"그래 그래 이젠 안 그럴거란다."

"옷 탄건 염려마라. 내 안 이를테니."

그리고 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한창 자라 푸르게 올라온 잔디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잔디 특유의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너, 약속 지켜야 한단다!"

"그래!"

조금 있더니 저 아래서,

"토도! 토도! 이 놈이 연습하랬더니 안 하고 어딜 갔어?"

하고 어딜 갔다 온 듯 싶은 그 후쿠토미가 역정이 대단히 났다.

토도가 겁을 잔뜩 집어먹고 잔디 밑을 살금살금 기어서 언덕 밑으로 내려간 다음, 나는 자전거를 챙기고는 계속 언덕 위로 올라가지 않을 수 없었다.

[출처] 동백꽃 패러디|작성자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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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페] 감기

끄적/기타 2014. 7. 21. 22:10

"마키쨩 오늘도 건강해? 감기 같은거 안 걸렸지? 환절기에는 감기 같은거 잘 걸리니까 조심해야 한다구"
"그 말 며칠째 듣는건지 이제 세기도 지쳤잖니"
"마키쨩 오늘따라 목소리가 좀 이상한데 감기 걸린거 아냐?"
"그냥 가래가 살짝 낀거야 너 너무 걱정이 심하잖니"
"그래...? 응 알았어 감기 조심해 마키쨩"
오늘도 마키시마에게 몸 상태는 어떤지 감기에 걸린건 아닌지 묻던 토도는 마키시마의 가래가 살짝 낀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마키시마가 감기에 걸린걸 간파해냈지만 마키시마가 아니라고 말하자 바로 알았다고 한후 전화를 끊었다.
"콜록 콜록 토도한테는 아니라고 말했지만 역시 감기같네 집에 아무도 없는데..."
마키시마의 아버지는 출장 어머니는 친구와 여행을 가셔서 지금 마키시마는 혼자 집에 있었다.
"토도 알았다고 해놓고 집까지 오는건 아니겠지?"
"나도 참... 무슨 생각을 한거람 올리가 없잖니 콜록"
혼잣말을 하면서 토도가 자신의 집에 와 요오 마키쨩하는 모습을 상상하다가 고개를 가로젓다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워져 벽에 손을 짚고 서 있는데 어디선가 토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키쨩!"
"이제는 환청까지 들리다니 웃기잖니"
"마키쨔앙!"
"설마 진짜 온거니?"
환청이라 생각하고 부엌으로 가 먹을게 없는지 보러 가던 마키시마는 밖에서 더욱 크게 자신을 부르는 토도의 목소리를 듣고는 화들짝 놀라면서 바로 대문을 열어 집에 들여보냈다.
"너 말야 왜 온거니? 콜록"
"아앗 역시 감기 맞잖아 마키쨩! 빨리 방에 들어가서 누우라고!"
"너...설마 그거 확인하려고 여기까지 온거니?"
"그거라니! 나한테 마키쨩의 건강상태가 가장 중요하다구!"
"네 여자팬들보다?"
"물론이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대답하는 토도를 보는 마키시마의 얼굴은 열때문인지 다른 이유때문인지 살짝 빨간것 같았다.
'정말 날 좋아하는구나'
"나도 네 건강상태가 중요해 걱정되니까"
"응? 지금 뭐라고 했어?"
"아무것도 아니란다"
마키시마는 작게 중얼거리고는 웃어보였다.

[출처] [토도마키] 감기|작성자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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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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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마키쨩 안부 물어봐야지!"
"이제 체전도 끝났는데 계속 전화걸고 그러는거냐"
"당연하지! 마키쨩 안부 묻는건 중요한 일과라고!"
"하아 그래그래 바보녀석"
"바보라니! 앗 혹시 아라키타 질투하는거야?"
"아앙? 나 안 미쳤거든"
"미쳤다니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 현실부정 안해도 돼"
"시끄러 멍청이"
"아라키타는 부끄럼쟁이구나"
"뭐 이자식아?"
"아아 마키쨩한테 빨리 전화걸어야지"
아라키타가 토도를 한대 칠것처럼 노려보자 토도는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며 마키시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요오-마키쨩 나야 토도!"
"응 이 시간에 전화거는건 너 뿐이잖니 토도"
"마키쨩 혹시 몸 안 좋아? 목소리가 뭔가 이상하네"
"무슨 소리니 괜찮단다..."
"아냐 안 괜찮은것 같아 정말 어쩔수없네 기다려 거기로 갈테니까!"
"학교는 어쩌고? 아냐 정말 괜찮으니까..."
"학교는 빠져도 괜찮아 기다려!"
"잠깐 토ㄷ"
뚝 소리와 함께 마키시마의 목소리는 전달되지 못했고 마키시마는 한숨을 쉬며 짐을 챙겨들고는 밖으로 나왔다.
"토도...."
"역시...말하는게 좋겠지"
마키시마는 휴대폰을 꺼내들고는 토도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 마키쨩? 나 지금 가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아니 안와도 괜찮단다"
"뭐? 벌써 절반정도 왔다고 그렇게 내가 보고싶은거야? 알았어 그럼 좀더 빨리 밟을게!"
"그게 아냐 물론 네가 보고싶지만 부실에 와도 나는 없을거란다"
"역시 어디 아픈거 아냐? 학교에 안 가다니! 어쩔수없네 집으로 갈게!"
"아마 집에와도 난 없을거란다"
"그게 무슨 소리야 마키쨩? 집에도 학교에도 없다니 혹시 여행이라도 가?"
"난 공항에 있을거야 오늘 영국편 비행기를 탈거란다"
"뭐야 정말 여행가는거야? 나도 가고 싶은걸 그래서 언제 오는데? 일주일?"
"아니 더 길단다"
"뭐? 그럼 일주일하고도 하루씩이나 널 못보는거야?"
"겨우 하루 늘어났잖니 짧아도 1년? 더 길지도 몰라"
"마키쨩...그동안 나 못 본다고 생각하니까 슬퍼?"
"....응 조금 슬프네 외롭기도 하고"
"마키쨩 아직 안 나갔지 조금만 기다려 곧 갈게"
마키시마가 외롭다고 한말에 놀란듯 토도의 목소리는 낮게 깔려있었고 토도는 자전거의 페달을 좀더 빨리 밟기 시작했다
"토도... 역시 제 시간에 오기는 힘든거겠지 그때 절반정도 왔다고 했었으니 당연한거야"
"그래도 보고싶다 진파치..."
"마키쨩!"
"토도? 너 땀 범벅이잖니 잠깐만 기다려 수건 수건이 어디있지"
"그런건 됐어 마키쨩"
"그렇지만 지금 땀 범벅인걸 안 닦으면 감기 걸릴거야"
"감기 걸려도 괜찮아"
"감기 걸려도 괜찮다니 몸 관리를 잘해야 내가 가서도 덜 걱정하잖니"
"유스케 네가 걱정해준다면 기쁜걸"
"진파치..."
"언제까지나 기다릴게 그러니까 너무 외로워 하지마"
"보고싶을거야..."
"나도 보고싶을거야 유스케"

[출처] [토도마키]기다림|작성자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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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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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쨩!"
"뭐하는거니 놀랐잖니!"
"놀랐어?"
"그렇게 뒤에서 다가오는데 안 놀랄리가 없잖니"
사실은 부활동을 끝내고 정비하던 중인 자전거에 토도가 자신 뒤로 다가오는게 비쳤지만 일부러 놀란척 해주는 마키였다.
"갑자기 왜 온거니?"
"마키쨩 보러왔지! 덤으로 너한테 웃는 연습도 시켜주고!"
"웃는연습이라니 무슨소리니?"
"그게 자전거 타는데 갑자기 네가 웃는걸 엄청 못한다는게 생각이 나서 말이야 그래서 그냥 자전거 타고 여기왔지"
"내가 부실에 있어서 다행이지 만약 내가 부실에 없었으면 어쩔생각이었니"
"으음.. 그러게?"
아무대책도 없이 온 토도를 보고 마키시마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오다니... 무모한 너도 싫지는 않네라고 중얼거렸다.
"앗 마키쨩 지금 뭐라고 했어?"
"응? 내가 뭐라고 말했다고 그러니?"
"방금 나 좋다고 한거 아니야?"
"싫지는 않다고 말한거잖니! 그게 어떻게 그렇게 들리니!"
"난 마키쨩이 좋은데 마키쨩에게 난 싫지는 않은 존재밖에 안 되는거야?"
"아니아니 그게 아니잖니!"
토도가 실망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푹 숙이자 마키시마는 당황해서 손을 내저으며 아니라고 부정했다.
"그럼 뭔데?"
"그렇게 물으면 나도 네가 좋다고 말할수밖에 없잖니!"
말을 마친 마키시마는 얼굴이 빨개졌고 그런 마키를 보는 토도는 마키쨩 귀여워!이러면서 웃었다.
"앗 너무 웃었나 배 아파...!"
"그러게 너무 웃었잖니"
토도에게 한마디 해주며 씩 웃는 마키시마를 본 토도는 재빨리 마키시마에게 다가가 말했다
"뭐야 마키쨩 잘 웃잖아!"

[출처] [토도마키]-웃는연습|작성자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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