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미나미가 미나미에게"가 있고 5년 정도 후의 이야기입니다.
미나미는 다른 미나미를 여전히 언니라고 부르고 있고 따르지만 그저 언니로써 따르기만 한다는 설정

내가 그 아이를 좋아한 건 언제부터 였을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아이를 만나러 가는 날을 기다리고 그 아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즐거웠고 그 아이와 계속 있고 싶었다.
그 아이를 좋아하는 건가? 생각했지만 아닐거라고. 그냥 친해서 이러는 걸거라고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좋아하는게 맞는거 같아.라고 생각하게 되고
고백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괜한 말로 좋아.라는 말을 꺼내 보다가 결국 장난으로 넘어갔던 그 순간들.
 주
"나 아냐쨩이랑 사귀어요."
"아 아냐쨩은 같은 그룹 동료인데 별을 좋아하고 항상 환하게 웃는 그런 아이에요. 그 아이와 함께 있으면 행복해요."

그 말을 너에게 듣기 바로 직전에 너에게 고백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네가 여자를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서 망설이기만 하다가 그래도 내 마음을 전하지 않는 것 보다는 낫겠지. 라는 생각에 고백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너는 그 기회를 순식간에 앗아가는구나.
그런데 네가 너무 행복해보여서. 나는 마음에도 없는 축하한다.라는 말만 내뱉고는 언제부터 사귀는지 같은 남들이 다 물어볼 것 같은 말을 태연함을 가장하고 물어봐.
물어보면서도 내가 지금 뭐 하는거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제 말할 수 없다면 아예 티를 내지 않으려고 네가 신경쓰지 않게 하려고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내 가슴에 상처를 하나 둘 내고 있어.

"언니는 좋아하는 사람 없어요?"

사실을 말할 수는 없으니 거짓말로 없어.라는 말만 하는 내 자신이 너무나 한심해.
좋아하는 사람을 눈 앞에 두고 너에게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 꼴보기 싫어서 도망치고 싶은데 그러지도 못해.
내가 사라지면 넌 슬퍼할테니까.
내가 사는 세계로 도망가면 이 아픔이 사라질까? 급한 일이 생겼다고 하고 사라져 버릴까를 고민하지만 역시 네가 슬픈건 보고 싶지 않아서 나는 오늘도 망설여.
내가 고통 받는 것보다는 네가 고통 받는 게 더 싫으니까.
그저 웃으며 네가 나에게 아냐라는 아이에 대해 이야기 하는 걸 들으면서 평소와 같이 장난을 쳐.
그러다 이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을 때 나는 이제 슬슬 가야한다는 말을 핑계로 자리에서 일어났어.
내가 다시 너를 보러 왔을 때 너는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
너무 행복해서 나를 아예 잊고 있을까? 아니면 슬퍼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네가 집에 돌아오기 전에 떠나기로 결심했어.

「이제 가야해. 」

네가 집에 돌아왔을 때 보는 종이는 아마 저 글자만 적힌 종이겠지.
이건 사실 도망이야. 네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너를 행복하게 하는 걸까라는 속좁은 생각이 계속 고개를 내밀어서 너에게 이런 내 모습이 들킬 것만 같아서.
얼굴도 보지 않고 가는 건 네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때문에 행복해 하는 걸 볼 자신도 없지만 네가 나 때문에 슬퍼하는 걸 볼 자신도 없어서.
그러면서도 네가 나를 계속 그리워했으면 좋겠어서 저런 짧은 글 하나만 두고 도망을 쳤어.

이제 곧 다시 너의 생일이 다가와.
너는 날 그리워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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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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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 좋은 일. 있습니까?”
“응? 그래 보여?”
“Да .뭔가 기다리는 사람 같습니다. 제게도 말해줄 수 있습니까?”
“음… 곧 생일이라 들떴나 봐.”
“미나미. 생일 즐겁게 해드리겠습니다. 기대. 하세요?”
“고마워 아냐.”

아냐에게는 생일이라 기대한다고만 말했지만 사실 내가 요 근래 계속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한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내 생일날마다 찾아오는 언니가 너무 기다려졌기에.
언니는 1년에 단 한번 내 생일날에 찾아와서 나에게 여러 이야기를 해주고 가곤했다.
더 자주 언니를 보고 싶었지만 언니는 그걸 물어볼 때면 언제나 미소를 짓기만 할뿐 대답을 하지 않았고 언니도 그 사실에 슬퍼하는 것 같았기에 나는 더 이상 언니에게 왜 1년에 한번 만 오는 거냐고 묻지 않고 언니와 하는 이야기에 집중하며 언니와 함께 있는 순간을 즐기기로 했다.
그런데 작년에 언니가 평소 하지 않던 내년에는 좀 더 오래 있을 수 있을 거야. 라는 말을 했기에 나는 평소와 다르게 이번 생일을 좀 더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생일까지 하루 남았네.”
“안녕. 오랜만이네. 나 기다리고 있었어?”

일이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달력에 표시를 하며 생일까지 남은 날을 보고 있던 그때 예정과 다르게 하루 빨리 그녀가 내게로 왔다.
언니가 생일이 아닌 날에 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에 나는 벙찐 표정으로 언니를 빤히 바라보기만 했다.

“아하하 뭐야 그 표정. 나 이런 표정도 지을 수 있었구나”
“어떻게…?”
“작년에 말했잖아. 내년엔 좀 더 오래 있을 거라고.”
“생일날에 와서 그 뒤까지 있을 줄 알았어요.”
“그렇게 생각할 거 같아서 놀라게 하려고 일찍 왔지. 그나저나 너는 여전히 나한테 존댓말을 하는구나. 어차피 이제 같은 나이니까 반말해도 괜찮은데.”
“어렸을 때부터 봐서 그런지 존댓말이 편해요.”
“그럼 어쩔 수 없네. 그치만 조금 아쉽다. 내가 나한테 드디어 반말을 듣는 건가하고 왔는데.”
“10년 전부터 언니는 그 모습이었는걸요. 무리에요.”
“아아 존댓말을 할 때부터 혹시나 했는데 이름도 안 불러주는 거구나.”
“제가 제 이름을 부르는 건 역시 조금 쑥스러워서…”
“너무해-”

언니-닛타 미나미-는 장난기가 가득 담긴 목소리로 말을 하며 우는 척을 하기 시작했다.
평소보다 하루 먼저 와서 나를 놀라게 하려 했다는 것도 이런 장난기 가득한 말들도 너무나 익숙하고 그리웠기에 나는 이 장난에 장단을 맞춰주기로 했다.

“계속 그러면 언니 대신 닛타 씨라고 부를 거예요.”
“그것만은 참아줘. 내가 잘못했어!”
“이번 한번만 봐드릴게요. 대신 다음은 없어요?”
“알았어. 흑 어렸을 때 미나미는 귀여웠는데 자식 키워봐야 소용없다니까.”
“한 번 더 말 해보실래요?”
“앗 내가 잘못했어. 농담이었다구!”
“하여간… 옛날이나 지금이나 언니는 변함없네요.”
“나이를 안 먹으니까 그런 게 아닐까?”
“그러고 보니 언니는 어떻게 절 만나러 오는 거예요?”
“기업비밀이라서 못 말해주겠는데?”
“언니 회사 다녀요?”
“그것도 비-밀”
“방금 기업비밀이라고 했잖아요!”
“…비유적 표현?”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 티 나는 거짓말이었는지 언니는 결국 웃음으로 얼버무리기를 선택했다.
얼버무리려고 하는 거라는 것도 다 티가 났지만 그런 언니의 모습이 귀여워서 언니를 꼬옥 안고 언니가 그토록 바라던 말을 해주었다.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거야 미나미?”
“어어 너 지금!”
“응? 뭐가요?”
“너 지금 내 이름 말하지 않았어?”
“잘못 들은 게 아닐까요?”
“아닌데… 분명 들었는데…”
“언니는 왜 내가 이름 불러주길 바래요?”
“말해주면 계속 이름 불러줄 거야?”
“들어보고 생각해볼게요.”
“약속 안하면 말 안할래.”
“그럼 저도 안 듣죠. 뭐.”
“으으 차갑다. 너무 차가워서 이 미나미는 슬퍼졌어요.”
“장난 그만치고 한번 말해 봐요. 왜 올해는 평소보다 길게 있는지 궁금하단 말이에요. 언니라고 불러주길 바라는 이유도 궁금하지만 장난 같기도 하니 그냥 넘어갈래요.”
“아 그거 별거 없는데. 그냥 이번에는 휴가가 좀 길거든”
“그게 다에요?”
“응”
“그럼 왜 더 있으면 안 되냐고 물을 때마다 그냥 웃기만 했어요? 게다가 슬퍼보였는데!”
“내일 출근해야하는걸 생각하니 슬퍼서? 그리고 그런 말을 내 입으로 꺼내면 현실로 다가와서 도저히 말할 수 없었어.”
“그럼 왜 1년에 한번 왔어요?”
“내가 사는 곳에서는 일주일 뒤였는걸. 여기랑 내가 사는 곳이랑 시간 흐르는 속도가 달라서 그래.”
“그럼 여기서 좀 더 지낸다고 해도 거기선 몇 시간 밖에 안 지난 거 아니에요?”
“…그러네?”
“언니가 바보인줄은 알았는데 이렇게 바보일 줄은 몰랐어요.”
“착각할 수도 있지!”
“착각을 10년 동안이나 해요?”
“내가 사는 곳에서는 70일이었다. 뭐…”

언니를 더 오래 보지 못하는 이유가 겨우 저런 일이었다니.
매년 언니를 더 오래 보고 싶다고 기다린 내가 바보가 된 기분이야…

“저기 미나미…? 혹시 화났어?”
“전 매년 언니를 기다렸는데…”
“나...나도 일주일동안 미나미 보고 싶다고 계속 생각 했는걸!”
“…진짜요?”
“그럼! 갈 때마다 하루가 다르게 크는 미나미를 보는 게 내 삶의 낙이었단 말야!”
“…올 때마다 커진 저를 보는 걸 기다리면서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는 걸 생각하지 못한 게 언니답네요”
“엣 저기 그거 칭찬이야? 칭찬 아닌 거 같은데…”
“그냥 귀엽다는 소리에요.”
“내가 언니인데 귀엽다고 하다니!”
“귀여운 건 귀여운 거죠.”

그래 나는 이런 의미 없지만 재미있는 대화를 원했어.
아이돌 동료들과 이야기 하는 것도 물론 즐겁지만 언니랑 대화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
언니는 나를 리더, 멋진 사람, 언니로 보지 않아서 그런 걸까?

“어 벌써 시간이 이제 슬슬 자야지. 내일 학교 가지 않아?”
“내일은 학교 안 가는 날인걸요.”
“그래? 내일 평일 아닌가?”
“생일이지만 스케줄이 있어서요. 스케줄 때문에 내일 하루는 학교 쉬어야 해요.”
“대학생이 학교 가는거 말고 다른 스케줄이 있어?”
“저 아이돌인걸요.”
“뭐라고?”
“저 아이돌이에요. 내일은 오전 스케줄을 하고 아이돌 동료들과 생일 파티 할 거에요.”
“아이돌이라니… 멋지다!”

내가 아이돌이라는 게 그렇게 신기했는지 언니는 눈을 반짝반짝 빛내면서 내 손을 붙잡고는 아이돌에 대해 궁금했던 것을 마구 물어보기 시작했다. 이런 언니를 보는 건 처음이어서 조금은 당황했지만 다행히 학교 친구들 중에서도 이런 식으로 질문을 했던 친구들이 있어서 침착하게 질문하는 것에 하나하나 대답해줄 수 있었다. 질문을 다다다 쏟아내던 언니도 내가 하나하나 대답해 주자 마구 쏟아내는 걸 멈추고 인터뷰 하듯 천천히 물어봐준 덕도 있었겠지만.
 
“아 궁금했던 게 다 해소된 거 같아. 고마워 미나미!”
“언니가 이렇게 흥분한 건 처음 봐서 좀 신기했어요. 아이돌이 그렇게 신기한 직업인가요?”
“음 여기서도 아이돌이라고 하면 신기한 직업이겠지만 내가 사는 곳은 특히 그래. 아이돌이 없거든.”
“네? 진짜요?”
“응 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있었다고 하는데 어째서인지 갑자기 삭 사라졌지 뭐야.”
“이유도 몰라요?”
“응 그래서 내가 그 이유를 조사하기 위해 일하고 있지! 이야 그런데 그냥 취미로 만났던 또 다른 내가 나는 전혀 모르는 아이돌 일을 한다니 신기해라.”

언니가 사는 세계가 내가 사는 곳과 다를 거 같다고는 막연히 생각했는데 아이돌이 전혀 없다니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차이가 심한 것 같네.

“아 내가 너무 오래 붙잡았네. 내일 오전에 일 간다고 했지? 잘 자. 오늘은 나도 여기서 잘게.”
“이불이랑 베개 가져올게요.”
“응? 나 미나미랑 같이 침대에서 잘 건데. 따로 잘 생각이었어?”
“네?”
“진짜 따로 잘 생각이었나 보네. 어차피 서로 안지 오래 지났는데 상관없지 않아?”
“언니는 절 안지 70일밖에 안 지났잖아요.”
“미나미는 날 10년 동안 봤잖아. 실제로 본 날짜는 10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불편하다면 어쩔 수 없지만 말야. 실제로 본 날짜가 10일 밖에 안되는 게 사실이기도 하고”
“아뇨. 괜찮아요. 같이 자요.”
“야호! 그래 나는 우리 미나미가 차가운 아이가 아닐 거라고 속으로 믿고 있었단다.”
“그게 뭐예요. 후훗”
“널 믿었다는 소리지!”
“하여간…”
“잘 자 미나미. 어릴 때처럼 토닥토닥 해줄까?”
“이제 어린이가 아니니까 괜찮아요.”
“에이 사양하지 말고.”
“정말 괜찮아요.”
“그렇다면 어쩔 수 없네. 그래도 팔베개 정도는 하게 해주라.”
“그 정도야… 좋아요.”
“좋은 꿈 꿔.”
“언니도요.”

언니의 팔베개는 참 편안해서 나는 순식간에 잠에 빠져 들었다.

“자는 모습은 어릴 적 모습이랑 똑같네.”

“생일 축하해!”
“언니도 생일 축하해요.”
“고마워. 아침에 일 있다고 했지? 일 끝나면 동료들이랑 생일 파티 하고 와. 우리끼리 하는 생일파티는 좀 늦게 해도 괜찮으니까 재밌게 지내고 오라구!”
“그래도 생일날에 생일파티를 해야…”
“이 언니는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어차피 나는 이 쪽 사람이 아니니까. 생일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거든.”
“그래도 언니 생일은 축하해드리고 싶은 걸요.”
“이번에는 오래 있을 테니까. 다녀와서 해줘. 늦겠다. 아이돌은 시간에 좀 더 민감하다며? 늦으면 안 되지. 잘 다녀와!”
“언니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알겠어요. 대신 꼭 기다리고 있어야 해요?”
“알았어. 어디 안 가니까 걱정하지 말고 다녀와.”

언니의 생일축하 인사를 받고 스케줄을 하러 가서도 생일축하 인사를 받고 팬 분들, 그리고 아이돌 동료들에게도 생일축하 인사와 선물을 잔뜩 받으며 신데렐라 프로젝트 아이들이 준비한 생일파티를 벌이고 집에 돌아오니 12시를 넘어가기 직전이었다.

“12시 되기 전에 돌아왔네? 술 같은 거 마셔서 늦게 올 줄 알았는데.”
“언니가 기다리는 걸요. 권하는 걸 사양하고 왔어요.”
“술 마시고 와도 괜찮았는데 말야.”
“다음에 마시겠다고 약속했으니까 괜찮아요. 12시 넘겠어요. 생일 축하해요. 언니”
“응? 이건 뭐야 선물? 난 준비도 못했는데 괜히 미안하게 열어봐도 괜찮아?”
“언니가 생일날마다 오는 게 선물이니까 괜찮아요.”
“여기 오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뭐. 이건 시계네?”
“네. 언니가 그거 보면서 제 생각 해줬으면 해서요.”
“매일매일 미나미를 생각할 수 있겠는걸? 잘 쓸게! 고마워. 다음 생일에는 나도 선물 가져올게.”
“기대할게요.”
“12시 넘어가기 1분 전이네, 다시 한 번 생일 축하해. 미나미!”
“언니도 축하해요.”

단 둘이서 케이크도 없지만 조촐한 생일파티를 하고 나와 언니는 잠자리에 누워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에는 내가 언니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같은 프로젝트 아이들이 생일파티를 준비해준 내용이나 팬 분들이 선물과 편지를 보내줬다는 내용들을 말하는 걸 언니가 들어줬다.

“아 언니 집에는 언제 갈 거예요?”
“음 적어도 한 달은 있지 않을까 싶은데. 불편하려나?”
“아뇨. 좋아요!”
“그렇다면 다행이네. 한 달 동안 우리 미나미가 뭐하는지 관찰해야지.”
“네?”
“농담이야 농담. 뭐히고 지내는지는 늘 궁금해 하긴 했지만 그냥 평범하게 지낼게. 그런데 미나미랑 나랑 똑같이 생겼는데 밖에는 함부로 못 나가겠지 역시?”
“그러고 보니 그런 문제가 있었네요.”
“미나미는 아이돌이니까 사람들이 알아볼 거 아냐. 그거 때문에 혹시 해서 오늘은 집 안에만 있었는데 나머지 한 달 동안에도 그래야 하나?”
“아뇨. 제가 집에 오는 길에 외출할 때 쓰는 변장용 모자랑 안경 사다드릴게요. 그 정도만 해도 인상이 달라보여서 잘 못 알아보니까요.”
“그렇다면 다행이네. 사실 이 쪽 세계는 내가 사는 곳이랑 뭐가 다른지 궁금하기도 했거든”
“언니가 매번 하는 이야기는 제가 듣기엔 항상 꽤 머나먼 미래의 이야기였는데 언니가 보기엔 여기 기술이 많이 낙후되었을 수도 있겠네요.”
“그렇겠지 아마도?”
“휴일이 많지는 않지만 시간이 나는 대로 하나하나 소개시켜드릴게요.”
“고마워 미나미!”

그렇게 언니와 약속을 하고 쉬는 날마다 언니와 함께 쇼핑을 가거나 노래방을 가는 등 평범하게 놀기도 하면서 언니에게 이곳이 어떤 곳인지 소개해주니 언니는 신기해하면서도 자기 기준으로 그렇게 낙후된 기술이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자기가 사는 곳과 이곳의 다른 점은 세계를 이동할 수 있느냐.와 아이돌이 있느냐. 정도라고 말해주었는데 세계를 이동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기술의 발전 속도가 여기에 비해 꽤나 빠른 편이라고 했다. 하지만 세계라는 건 꽤 많이 있어서 여기보다 기술이 낙후한 곳도 얼마든지 있기에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하는 건 아니고 여기서 10년 걸릴 기술 발전이 거기선 1년 정도가 걸린다는 게 다르다고 했다. 사실 세계를 이동하는 시점에서 굉장하다고 생각하지만 언니는 그 정도는 별거 아니라고 말하기에 역시 이런 차이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자니 언니가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며 무슨 고민 있냐고 내가 너무 막말했냐고 걱정했는데 그 모습이 꽤나 귀여워서 그냥 웃었다는 건 나만의 비밀.

“이제 곧 가야하네”
“더 있으면 안 돼요?”
“이 언니도 사회생활이라는 걸 해야 해서 말이야. 나도 더 있고 싶지만 아쉽네.”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 수 없네요. 꼭 생일이 아니어도 되니까 시간 날 때면 가끔 와줘요. 어차피 여기랑 거기랑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면서요.”
“그래 알았어.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알았지?”
“알았어요. 열심히 일하고 아이돌에 대해 공부해서 언니한테 가르쳐 줄게요.”
“나도 열심히 일해야겠네. 시계 보면서 매일 네 생각할게. 그리고 이건 선물. 나 가고 풀어봐 알았지?”
“이게 뭔데요?”
“비-밀”
“알았어요. 잘 가요. 기다릴게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언니를 보내고 언니가 선물한 봉지를 뜯어보니 나오는 건 예전에 언니가 농담으로 했던 내 관찰 일기.

“안녕? 사실은 말야 나도 미나미처럼 뭔가 선물해주고 싶었는데 그러기엔 내가 사는 곳이랑 이곳이랑 화폐가 미묘하게 다르더라구. 혹시 위조지폐 사용 같은걸로 미나미한테 피해 갈까봐. 차마 쓰지는 못하겠더라. 그래서 전에 농담으로 말했던 이 관찰일기를 작성했단 말씀! 사실 내가 아이돌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사실 전혀 모르기도 하고. 음 어쨌든 그런 사람의 시선으로 보는 일지 같은 것도 미나미에게 참고 같은 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작성해봤는데 어떨지 모르겠네? 자료들은 인터넷이나 미나미 집에 있는 BD들이야! 더 구해보고 싶었는데 그건 아무래도 어둠의 경로 쪽이라서 못하겠더라. 참 어둠의 경로는 보는 족족 신고도 넣었어. 나 잘했지? 음 우선 미나미의 데뷔 무대 아나스타시아-너는 아냐라고 부르더라-와 함께 하는 러브라이카의 무대는 솔직히 말해서 굉장했어. 이게 아이돌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구. 아냐랑 사이도 좋아 보여서 보는 내가 다 부러웠다니까? 순간 나도 아이돌 해보고 싶네. 라는 생각도 들었어! 그리고 그 뒤에 있는 무대들은 조금씩 실력이 늘었다는 게 눈에 보이더라. 침착해지기도 했고 동작도 세련되고 노래 부를 때 떨리던 목소리도 없고 대단했어! (이하생략)
다음번에 왔을 때는 얼마나 늘었을지 궁금하네. 이대로라면 그 신데렐라 걸? 이라는 것도 문제없이 될 수 있을 거야. 다른 세계지만 내가 너를 응원할게!
닛타 미나미가 닛타 미나미에게”

“이런 칭찬 가득한 말만 적어 놓은 게 뭐가 관찰일지에요. 언니도 참…”

이런 걸 받았으니 더 열심히 해서 기대하고 있는 언니에게 보답 해야겠네. 1년 동안 힘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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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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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약을 만들었는데 시험해볼 사람 어디 없나하는 생각으로 흥얼거리며 사무소에 들어오자 보이는건 어쩐지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미나미.
내가 들어온지도 모르는건가? 그렇다면!


"내가 누구게?"


일부러 목소리를 이상하게 내면서 미나미의 뒤로 다가가 눈을 가리자 흠칫 놀라는 미나미.
아하 그거때문이구나? 잘 됐다.


"아 시키구나..."
"냐하핫 뭘 생각하길래 가까이 와도 눈치를 못 챘어?"
"응? 별거아냐. 신경 써줘서 고마워"
"혹시 그거 때문이야?"
"그거라니?"
"거기 목덜미"
"꺅"


미나미의 목덜미에 나 있는 키스마크를 가리키자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재빨리 옷으로 가려보지만 목덜미외에도 키스마크는 많았기에 무용지물.


"흐응 아냐랑 사이 좋구나?"
"이건 그러니까"
"숨기지 않아도 괜찮아. 괜찮아. 대부분 알고... "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새로운 약 시험을 할수 있겠는걸?
"미나미, 그거 숨길수 있게 해줄까?"
"...정말?"


새빨간 볼로 그렇게 쳐다보는건 반칙아냐?


"이 천재 케미컬리스트 시키에게 맡기라구? 냐핫"
"고마워 시키!"
"대신 내 신약 테스트 좀 해줘"
"신약?"
"응 약을 새로 만들었는데 1시간 정도 강아지 귀가 날거야."
"가...강아지 귀?"
"싫어?"
"음 그럼 미나미는 스캔들이 나도 괜찮다는 거지? 흑 거절하니까 어쩔수 없네"


이러면 살짝 강요 같지만 재밌을거 같으니까 괜찮겠지. 냐핫


"으... 알았어"
"오케이, 거래 수락한거다?"


심심해서 키스마크를 가라앉히는 약을 만들기 잘했는걸? 미나미에게 약을 넘겨주자 급했는지 뚜껑도 채 다 따지않고 삼켰다.


"정말 다 사라졌네? 그리고 이 귀도 진짜 생길줄이야..."


약을 마시고 거울을 확인하는 미나미에 목은 깔끔 그 자체. 아마 몸에 있을 마크도 사라졌겠지. 그리고 그런 미나미의 얼굴에는 강아지 귀가 쫑긋쫑긋.


"응 성공적이네 역시 나야. 냐하핫"
"저기 시키...?"
"응? 어디 이상한곳 있어?"
"그게..."


미나미는 아까 전보다 더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약의 부작용인가?


"그..."
"부작용일수도 있으니까 부끄러워하지말고 말해야 한다구?"
"거기가 간지러운데..."
"거기?"
"...이가"
"잘 안 들린다구?"
"...덩이가 간지러워"
"덩이? 어디 덩어리가 있어?"
"그게 아니라 엉...덩이 쪽이 간지러운데..."
"엉덩이?"


미나미의 말을 듣고 엉덩이를 쳐다보니 엉덩이 쪽이 불룩하다.


"미나미 엉덩이가 이렇게 컸던가?"
"시키...!"
"냐하핫 농담이야. 음 이것도 약의 효과인가? 벗어볼래?"
"뭐...!"
"그치만 자세히 안보면 모른다구?"
"화장실... 화장실로 가자"
"어차피 아무도 없는데."
"시키?"
"알겠습니다."


화내는 미나미는 무섭구나. 조심해야겠는걸.


"자 화장실이니까 빨리 보여줘."
"알았어."


화장실 칸으로 들어가서 바지를 내리니 보이는건 강아지 꼬리.
이거때문이었구나?


"시키 어때?"
"응? 별거 아냐 그냥 강아지 꼬리도 났을뿐"
"뭐?"
"음 그치만 확실히 이렇게 갇혀있으면 간지러울만도 하네. 에잇"


미나미의 꼬리를 붙잡고 바지 사이로 꼬리를 빼냈다.


"어때? 이제 괜찮지? 미나미?"
"아흣..."
"어라?"


미나의 반응이 이상한데 이거 설마...
꼬리를 살짝 건드려보자 들려오는 미나미의 신음소리.
이거 재미있는데?


"시...키!"
"알았어 그만할게. 그치만 꼬리는 되게 맹렬하게 흔들고 있네."
"으우..."


더 가지고 놀고 싶지만 그건 다음기회로 미룰까? 시간도 거의 다 됐고.
그럼 우선 사진은 찍어둬야지. 지금 미나미 되게 야하니까.


찰칵
"미나미 사진 좀 찍을게"
"잠...!"
"이미 찍고 말하는거지만 냐하핫"


다음에는 또 무슨 약을 먹여볼까? 기대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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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
최근 미오의 목 상태가 조금 안 좋은것 같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트레이너분도 나와 똑같은 말을 하셨기에 마침 조금 비는 시간을 이용해 미오와 함께 병원에 왔다.
언제나 아카네쨩과 셋이 있었는데 오늘은 미오쨩과 단둘이라 조금 어색한 느낌.
게다가 병원에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서 기다리는 시간은 길기만 하고 계속해서 이런 어색한 분위기일까? 하는 생각에 미오쨩을 쳐다봤더니 미오쨩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어색한지 평소와 다르게 쭈뼛쭈뼛.
찰칵.
이런 미오의 모습은 처음 보는거라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어버렸다.
"앗 아쨩! 갑자기 뭐하는거야? 정말..."
"미안 미오쨩. 쭈뼛거리는 미오 모습이 신선해서 나도 모르게 그만... 싫었어요?"
"미리 말해줬으면 이 혼다씨가 포즈를 잡아줬을텐데 말이야."
말이 끝남과 동시에 사람이 많은건 아랑곳하지 않고 이상한 포즈를 잡는 미오. 
"푸훗 뭐에요. 그게."
"포즈가 이상했나?"
아, 웃지 않으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와버렸다.
정말 귀여워서 웃은건데 미오쨩은 다른 의미로 생각했는지 볼을 잔뜩 부풀리며 삐진척을 한다.
"부우. 아쨩 너무해!"
"미안 미오쨩 너무 귀여워서 그런거니까요. 네?"
"정말? 아 이 혼다의 귀여움은 어디까지 가는 것인가!"
"혼다씨. 제 1 진료실로 들어가세요."
"아 내 차례다. 다녀올게 아쨩!"
금새 기분이 좋아져서 장난을 치는 미오를 보며 웃고 있는데 미오쨩을 부르는 간호사분의 목소리가 들렸기에 미오는 진료실로 들어갔다.
혼자 남겨진 나는 아까 찍은 미오 사진을 볼겸 다른 사진들도 구경하는데 내 사진기에는 미오의 사진이 가득.
"...쨩"
"...쨩!"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있자니 시간은 훌쩍 지나가버려서 미오가 나와 나를 부르는데도 듣지 못하고 있었다.
"아쨩!"
"응? 아 미오쨩 벌써 나왔어요?
"아까전에 나왔다구? 도대체 뭘 보고 있었길래 이 미오가 부르는데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어? 혹시 좋아하는 사람 사진?"
좋아하는 사람이라니. 저도 모르게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 어라?
"오 얼굴이 빨개지는걸 보니 진짠가 본데? 우리는 아이돌이라구? 하지만 그 전에 소녀이기도 하지! 어디어디 나도 볼래."
"아...안 돼요!"
"잠깐만 볼게~ 응?"
"그...그래도"
"에이 그러지 말고... 앗 빈틈!"
필사적으로 가렸지만 나보다 재빠른 미오쨩을 막기에는 역부족. 결국 미오쨩에게 미오쨩 사진을 보고 있던걸 들켜버렸습니다.
"어디어디 아쨩이 좋아하는 사람은 누굴까나?"
"...에?"
빨갛게 달아오르는 미오의 얼굴.
이래서 보여주지 않으려 한건데. 들켜버린걸까.
"맞아 아쨩! 나 목에 큰 이상은 없대 그냥 쉬면 괜찮아질거라고 그랬어."
괜시리 화제를 돌리는 미오쨩. 그래 차라리 이게 더 나을지도 몰라.
"...다행이네요."
"걱정해줘서 고마워. 아쨩."
하지만 어쩐지 가슴이 아파오는건 어쩔수 없네요.
"저기 우리 카페 갈까?"
"네."
마음 같아서는 그냥 돌아가고 싶지만 신경써주는 미오쨩한테 폐를 끼칠수는 없겠지.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걷는 것도 잠시 곧 카페에 도착해 자리에 앉는 미오와 그런 미오를 따라 앉는 나.
오늘은 조금 씁쓸한걸 마시고 싶은 기분.
"저기 아쨩."
"네?"
"혹시 나 좋아해?"
이렇게 갑자기 치고 들어오다니 너무한거 아닌가요? 하지만 진지해 보이는 미오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아니라고 거짓말도 못하겠어서 결국 망설이다 네라고 대답하는 나.
"...네 좋아해요."
미오쨩은 착하니까 나를 싫어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사이가 멀어지기는 하겠지. 그냥 친한 친구로 만족할걸. 이렇게 들켜버릴줄 알았다면 고백이라도 해볼걸.
"나도 좋아해."
"네 그렇겠죠..."
"응?"
"저기 미오 방금 뭐라고 했어요?"
"나도 아쨩 좋아해."
말을 끝마침과 동시에 배시시 웃는 미오쨩.
이게 현실일까. 꿈이 아닐까.
"아쨩도 나 좋아하는거 맞지? 잘 부탁해 아쨩!"
"...네"

씁쓸한걸 마시고 싶다는건 취소. 오늘은 아주 기쁜 날. 아주 아주 단 음료를 마시고 싶은 기분




마감 시간을 착각한 탓에 급하게 써서 캐붕도 많고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주륵 바보 같은 저를 탓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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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
“노조미, 오늘은 밥 먹어. 계속 안 먹으면 쓰러진단 말야.”
“...”

에리가 노조미를 노조미의 집에 감금한지 사흘째.
노조미의 목에는 여전히 목줄이 걸려있었고 노조미는 여전히 에리를 거부하고 있었다.
처음과 달라진 점이라면 노조미의 입을 막고 있던 천이 사라졌다는 점.

“내 앞에서 먹는 게 싫은거야? 그러면 여기 놓고 갈 테니까. 먹어 알았지?”

소리를 지를 법도 한데 노조미는 지쳐서 그런지 소리를 지를 생각은 하지도 않고 에리가 나가자마자 허겁지겁 에리가 놓고 간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노조미 목은 안 말라?”

물을 주고 가는 것을 깜박한 에리는 다시 노조미가 있는 방으로 들어와 허겁지겁 밥을 먹는 노조미와 눈이 마주쳤다.

“이제야 밥을 먹네. 다행이다.”
“...”

에리가 말을 걸어도 묵묵히 먹던 밥을 마저 먹고 다 먹은 그릇을 옆으로 밀어놓은 노조미는 지금 소리를 지르면 금방 에리한테 제압당할까? 어떻게 해야 이 목줄을 풀 수 있을까. 등을 생각하던 노조미는 우선 에리랑 이야기를 해보기로 결정했다.

“목은 안 말라?”
“...에리”
“노조미! 드디어 나랑 이야기 할 마음이든거야?”
“에리에게 몇 가지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
“예전처럼 에릿치라고 부르지 않는 건 조금 섭섭한걸. 그래도 노조미가 사흘만에 나랑 이야기 하는 거니까!”
“이 목줄. 왜 채운거야?”
“노조미 저번에 내가 속박해도 좋냐고 물었을 때 그렇다고 답했잖아?”
“...그랬지. 글자 그대로 속박의 의미인줄 몰랐으니까.”
“속박이라는 단어에 내가 아는 의미 말고 다른 의미도 있나?”
“후우... 좋아 그럼 그건 일단 넘어가고 에리는 나를 못 믿어?”
“노조미를 못 믿는다니 그럴 리가 없잖아!”
“그렇다면 어째서 날 여기에 가둬두는거야.”
“노조미가 다른 여자랑 이야기 하는 거 보기 싫으니까.”
“뮤즈 애들이라도?”
“나 이외에 사람이라면 다 싫어.”
“우리 가족이라도?”
“가족이라도.”
“난 네 소유물이 아냐. 그건 알고 있어?”
“무슨 소리야. 노조미는 내거인데?”

도저히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애초에 에리는 나를 자신의 소유물로 보고 있어서 이런 짓을 벌인거야. 이런 상태라면 이야기는 성립하지 않아. 어떻게 해야 나는 에리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걸 가르쳐 줄 수 있지? 노조미는 고민했다.

“이제 궁금한 건 다 물어봤어? 그러면 밥도 먹었으니 다시 원래 상태로 해야겠지? 노조미는 아직 날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거 같으니까.”

노조미가 고민하느라 더 이상 말을 걸지 않는걸 보고 궁금한 건 다 물어봤다고 생각한 에리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처음에 노조미의 입을 막고 있던 천을 다시 꺼내 노조미의 입을 막으려 했다.

“무슨 짓이야?”
“노조미. 내 마음 받아 줄 준비 됐어?”
“무슨 소리야! 내 몸에 손 대지마!”
“아직이구나. 자꾸 발버둥 치면 곤란해 노조미.”
“목줄을 채운것도 모자라 입도 막으려고 하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이 어디 있어!”
“쉿. 너무 시끄럽게 하면 민폐라구?”
“무슨...!”
“잡았다.”

발버둥 치던 노조미의 양 손목을 붙잡은 에리는 노조미의 입을 막으려던 천을 잠시 바닥에 내려놓고 다른 천을 꺼내 노조미의 양 손목을 묶고는 노조미의 입을 막았다.

“사흘 동안 안 먹어서 그런지 손목이 조금 앙상해진 것 같네. 내일은 고기 줄테니까. 그것도 꼭 다 먹어야 해?”

노조미가 사흘 동안 밥을 거부하게 한 장본인이면서 에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말을 내뱉고는 방을 나갔고 노조미는 혼자가 되었다.

“이걸 잊었네. 노조미 사랑해.”

다시 들어와서 하는 소리가 사랑해라니 정말 끔찍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사실에 치를 떠는 노조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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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
"노조미, 일어나. 밥 먹어야지"

따스한 목소리로 노조미를 깨우는 에리.
노조미의 목에 걸린 목줄이 없었더라면 좋아하는 사람을 부른다고 생각할 만한 그런 모습.

"..."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싫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노조미.
이 역시 목줄과 입을 막고있는 천이 아니었다면 그저 잠결에 입맛이 없어 거절하는 줄 알았을 모습이었다.

"...알았어. 이따가 다시 올게. 쉬고 있어."

어째서 노조미가 목줄을 하고 있는것일까. 그것도 에리의 방이 아닌 자신의 방에서.


"에릿치"

"응?"

"좋아해. 친구로 좋아하는게 아닌 연인으로"

"고마워. 그렇지만 거절할게"

"어째서?"

"내 진짜 모습을 알면 아마 나를 싫어하게 될테니까"

"나는 에릿치가 어떤 모습이어도 에릿치를 좋아해!"

"내가 너를 속박하려고 해도?"

"질투때문에 그러는거라면 대환영이야!"

"후회... 안 할거야?"

"할리가 없잖아!"

"그럼 나도 솔직하게 말할게. 노조미 좋아해."

"에릿치!"

"그리고 한가지 부탁이 있어. 오늘 노조미 집에 가도 돼?"

"물론이구만. 바로 올거야?"

"아 미안 잠시 집 좀 들렀다가 갈게."

"그럼 맛있는거라도 만들고 있어야겠구먼"

"기대하고 있을게"


"에릿치. 불고기 좋아할까?"

딩동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음식을 대접해주자 하는 생각으로 불고기를 요리하고 그 준비가 끝나갈 무렵 에리가 초인종을 누르는 소리가 났다.

"아, 에릿치 금방 나갈게"

끝나가던 요리를 잠시 멈추고 문을 열어주자마자 덮쳐오는 에리의 손과 이상한 냄새.

"으응..."

"일어났어?"

'에릿치...?'

"으으읍?"

"...?"

일어나자마자 눈에 보이는건 에리. 그리고 뭔가가 막고 있다는게 느껴지는 입.
바보같이 아직 상황파악이 되지 않은 노조미는 에리에게 다가가려 했다.

철컹

자신의 목에 걸린 목줄때문에 그 시도는 실패했지만.

"노조미. 계속 내 곁에 있어준다고 했지?"

"내가 어떤 모습이어도 실망하지 않고 계속 좋아해준다고도 했고"

"노조미는 착한 아이니까 거짓말 같은건 안하지?"

뒤늦게 떠오르는 에리가 노조미에게 말한 속박해도 괜찮아?의 의미.

"정말 가만히 있네. 노조미도 싫지 않은거지?"

충격에 빠져 움직이지 못하는 노조미였지만 에리는 그 사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고마워. 노조미"

"우리 행복하게 살자."

그렇게 노조미와 에리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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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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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아...아앗 코..코노미 언니 음료수 마실래?」
코노미「(귀여워라)아냐 괜찮아」
리오「그.. 그래?(언니랑 둘뿐인데 키스신이라니...!)」흘깃
코노미「(안절부절 못하는 리오 귀여워)」
리오「(어...엄청 집중하고 있어?)」
리오「어...언니!」꿀꺽
코노미「응?」
리오「나...나랑 키스 하자!」
코노미「엑」
리오「하...하고 싶은거지? 나 언니라면 괜찮으니까...!」
코노미「그...그럼 사양않고...!」
리오「(언니 키스 진짜 잘한다...!)」
코노미「(리오는 한번도 키스 해본적 없는건가? 그점이 귀엽지만)」

카나「앗 시호 저거 봐!」
시호「(지금 카나는 아무 생각 없이 저러는거야 진정해 시호」
카나「시호 지금 무슨 생각해?」
시호「아...아무것도 아냐!」
카나「그래? 시호는 키스신 아직 해본적 없지?」
시호「응 그렇지」
카나「키스신은 진짜 키스하는 걸까?」
시호「그렇다고 들었어」
카나「그럼 시호도 언젠가 키스신을 하겠네?」
시호「그렇...겠지? 그런데 왜?」
카나「첫 키스 뺏기기 싫어서!」
시호「카」
카나「쉿」키스

하루카의 키스신이 나오는 중
하루카「(와와와 어...어쩌지!)」
치하야「...」집중
하루카「(치하야가 집중해서 보고 있어?!)」
치하야「하루카」
하루카「네...넵」정좌
치하야「왜 말 안했어?」
하루카「그게 갑자기 결정된거라...!」
치하야「그래도」
하루카「그...그래도?」
치하야「했다고 말이라도 해줬으면 좋았잖아.」
하루카「자...잘못했어!」도게자
치하야「...일인데 어쩔수 없지」한숨
하루카「다음부턴 꼭 말해줄게!」
치하야「응 약속이야?」새끼손가락
하루카「응!」
치하야「하루카는 키스할때 평소보다 배로 귀여워지니까 나만 보고 싶지만...」
치하야「그게 불가능하다는걸 아니까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필요하단 말야」
하루카「치하야...!」와락
치하야「하루카...」꼬옥

드라마에서 키스신이 나오는중
토모카「키스신...인가요.」
미야「zzz」
토모카「미야, 잠은 침대에서 주무세요」
미야「으음... 싫어요」
토모카「제가 데려다 드릴게요」
미야「안돼요...」
토모카「어째서죠?」
미야「지금 침대가면 저 토모카 덮칠것 같으니까요...」
토모카「네...?」
미야「키스신 나왔다고 긴장하는 토모카 무지 귀여웠어요. 에헤헤」
토모카「기...긴장이 아니라!」
미야「그러니까 지금 토모카가 절 침대로 데려다주면 저 토모카 안 놔줄것 같아요」
토모카「아...알겠습니다」얼굴 빨개짐
미야「아 지금도 귀엽네요...」
토모카「네?」
미야「오늘은 여기...까지만」키스
토모카「////」
미야「잘자요. 토모카」

벽쿵후 키스신이 나올때
스바루「헤에 저 키스신 박력 넘쳐서 좋네!」
유리코「그...그러게」
스바루「유리코」진지
유리코「으...응?」
스바루「나도 저거 해보고 싶어!」
유리코「에엑?」
스바루「유리코 부탁이야!」
유리코「아...알았어」
스바루「유리코」벽쿵
유리코「(으아아 위험해 진짜 두근거리고 있어!)」
스바루「좋아해」
유리코 「스바루...///」
스바루「키스는 이렇게 하는거 맞겠지?」키스
유리코「///」
스바루「맞다. 유리코 방금 그거 진심이야!」
유리코「...!」퍼엉

모모코「오늘은 키스신에 대해 가르쳐 드릴게요!」
유키호「키스신?」
모모코「네! 전 아직 해보진 못했지만 유키호씨라면 곧 할수도 있으니까요」
유키호「아직 안해봤는데 어떻게 가르쳐주려고?」
모모코「직접 해보면 알겠죠」
유키호「모모코 키스 할줄 알아?」
모모코「핫」
유키호「역시 없구나」
모모코「으우... 그런 중요한걸 까먹다니 선배 실격이네요...」훌쩍
유키호「우..울지마」
모모코「그치만」
유키호「그...그럼 내가 가르쳐줄게!」
모모코「네?」
유키호「서툴겠지만...」키스

모모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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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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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

끄적/아이마스 2016. 2. 29. 18:29

"유우..."
오늘도 치하야는 유우를 생각하며 자신의 손목에 칼자국을 남긴다.
그토록 아끼던 자신의 동생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도 괴로워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죽을것만 같았기에 손목을 긋는다.
"누나"
들릴리 없는 목소리였지만 치하야는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그곳에 그녀의 동생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자신의 동생이 자신의 곁에 없다는 것을 실감한 그녀는 다시 한번 그리고 좀더 강하게 자신의 손목을 그었다.
푹하는 소리가 들릴정도로 깊게.
그녀에게서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찾아볼수 없었다. 한치의 망설임없이 그 상태로 칼을 오른쪽으로 그었다.
평소보다 훨씬 많은 피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하던 그때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딩동
"치하야? 지금 집에 있어?"
하루카였다.
그녀가 손목을 긋기 시작한 그날부터 매일 치하야를 찾아오지만 치하야가 매번 거절했기에 문 앞에서 돌아가는 나날만 반복했던 하루카.
"치하야? 안에 있는거 맞지? 들어가도 괜찮을까?"
평소였다면 거절의 말을 꺼냈을 치하야가 아무런 말도 꺼내지않자 무슨일이 있었을거라고 생각한걸까.
하루카는 치하야의 집 문 손잡이를 돌렸고 그날 이후로 문을 잠그는것 조차 잊고 있던 치하야였기에 치하야의 집 문은 손쉽게 돌아가 열렸고 하루카는 그런 사실에 잠시 당황하다 치하야의 손목에서 흐르는 피와 그녀의 오른손에 들려있는 피에 절은 칼을 보고는 신발을 벗을 생각도 문이 열릴줄 몰랐다며 미안하다는 말을 건낼 생각도 못한채 그녀에게 달려갔다.
"치하야!"
"..."
하루카는 치하야의 손목에서 흐르는 피를 보고 놀라는것도 잠시, 지혈할 천을 찾아 눈동자만 이리저리 굴리다 아무리 봐도 응급상자 같은게 보이지 않아 결국 자신이 입고 온 옷을 찢어 치하야의 손목에 둘러 묶어주고는 치하야에게 물었다.
"치하야 응급상자는? 없어?"
왜 그랬는지도 자신을 질타하지도 않는 하루카를 보며 치하야는 피식 웃더니 대답했다.
"그런거 있을리가 없잖아."
치하야는 그날 이후 자신의 집에 그나마 있던 붕대나 연고들을 몽땅 버렸었다.
손목이 낫는걸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만든 상처들을 가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치하야 일어나."
치하야의 대답을 들은 하루카는 잠시 멈칫하더니 곧 아직도 치하야의 손에 들려있는 칼을 뺏어들고는 치하야의 멀쩡한 손을 붙잡고 일어났다.
"싫어."
그러나 치하야는 그런 하루카의 손을 쳐내고는 자신의 손에 묶인 하루카의 옷을 풀어내려 했다.
"무슨짓이야!"
당연히 그런 행동에 기겁한 하루카는 한손이라 제다로 풀어내지 못하는 치하야의 손을 붙잡았다.
"나 때문에 유우가 그렇게 됐는데 나만 멀쩡하게 살수 있을리가 없잖아!"
눈물을 뚝뚝 흘리며 외치는 한마디.
"그게 왜 치하야탓이야. 치하야는 그때 어렸어! 어쩔수 없었던 일이야 그건!"
"그래도... 난 겁쟁이라 죽는건 못하지만 적어도 큰 고통 하나쯤은 있어야 유우도 편해질거야!"
"그럴리가 없잖아!"
"하지만!"
"치하야 네가 알던 유우는 이기적인 아이였어?"
"유우는 언제나 남을 위하는 아이였어!"
"그래. 그런 아이가 자기때문에 고통스러워 하는 누나를 보면 어떻게 생각할거 같아?"
"그...건..."
"너도 알고 있잖아 이런거 그냥 치하야의 자기위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걸. 아니 오히려 유우의 핑계를 대고 도망치는 거라는걸."
"아냐...아냐!"
"치하야. 정신 차려.  네가 이래도 유우는 기뻐하지 않아.  오히려 슬퍼할거야.  그건 유우의 누나인 치하야가 가장 잘 알잖아.  이제 그만해."
"유우... 미안해. 이런 누나라서 미안해..."
아이처럼 눈물을 끊임없이 흘리며 우는 치하야.
하루카는 그런 치하야를 안아주고는 가까운 병원에 데려가 손목 치료를 받게 했다.
"...미안해"
"괜찮아.  대신 다음부터는 이러면 안 돼. 알았지? 나랑 약속이야!"
일부러 장난스럽게 웃으며 새끼손가락을 내미는 하루카를 보고 치하야는 눈물을 글썽이며 대답했다.
"응...!"
치하야가 아이돌로 돌아오면서 자신의 손목을 보여주고 죄송했다고 사과하자 많은 팬들이 이제는 괜찮냐며 힘든 이야기 말해줘서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자 눈물을 흘리는 이야기는 조금 뒤에 있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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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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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처음 만났던 그 순간. 
네가 웃을때 떨어지는 벚꽃잎들이 네 웃음과 너무도 잘 어울려서 아직도 그때모습이 기억나.
지금 너는 잠시 아주 잠시 웃음을 잃었지만 나는 네가 다시 그때처럼 웃음을 되찾을거라고 믿고 있어.
아니 믿어야 해. 네가 없으면 난 뭘 해야할지 모르겠는걸.
나를 아이돌이 되게 한건 바로 우즈키의 그 미소였는걸.
그 미소가 사라진다면 내가 아이돌이 된 이유도 함께 사라져. 
처음에는 가볍게 네 미소가 보고 싶어서 시작한 아이돌이었지만 이제는 나에게도 소중한 일이 되어버렸는걸.
그래서 네가 없어도 포기하지는 못할거 같아서 그런점이 너무 슬프고 이기적이어서. 
나는 네가 다시 미소를 되찾을거라고 그렇게 믿고 있어.
벚꽃이 지고 다시 그 벚꽃이 피기를 기다리고 있어.
떨어져버린 벚꽃처럼 미소가 없어도 나는 우즈키 너를 잊지 못해. 단 한순간도 잊은적 없어.
계속 계속 너를 기다렸고 기다릴거니까. 그러니까 다시 나에게 우즈키의 미소를 보여줘.
그 아름다운 미소를 나를 아이돌이 되게 한 그 미소를 너에게 반하게 만들어 버린 그 미소를.
다시, 다시 한번 보여줘.
봄이 지나고 떨어진 벚꽃이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이 와서 다시 한번 피는것처럼.
지금 우즈키는 잠시 겨울을 겪는거라고 믿고 있으니까. 이제 곧 봄이 올거라고 믿고 있으니까.
나에게 다시 한번 네 미소를 보여줘.
그 아름다운 미소를 보여줘.

기다릴게 언제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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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굴 혀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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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끄적 2016. 2. 29. 18:27
혼자 버려진 어린아이

소년은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깨닫지 못했다.
그의 부모는 그가 두렵다며 그를 아이들이 자신들의 부모와 함께 손을 잡으며 웃고 떠드는 그런 공간에 홀로 버려놓고 갔다.
내가 무서워? 어째서? 난 뭘 잘못했지?
소년은 자신이 버림받은 이유를 끊임없이 생각했다.
모르겠어. 나는 무서운 사람인걸까?
소년은 생각하는걸 포기했다. 소년이 그 말을 이해하기에는 어렸기 때문일까? 아니 그건 아니다.
단지 소년이 자신을 버린 부모에 대해 생각하는 것에 싫증이 났을뿐이다.
싫증이 나고 그 다음에는 원망이 생겼다.
내가 무섭다니 도대체 뭐가 무섭다는거야. 짜증나는 사람들
하지만 그럼에도 소년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아무런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무표정.
소년의 부모는 이런 소년이 무섭다며 소년을 버리고 갔다.
물론 소년은 이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아니 깨달으려 하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풍선 하나를 들고 서서 계속 생각하기만 할뿐
그런 소년을 보고 누군가 드디어 이상함을 알아차린걸까.
한 사람이 소년에게 다가와 물었다.
꼬마야 길을 잃었니?
소년은 생각했다. 이 사람은 뭔데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거지?
꼬마야?
아아 귀찮다.
소년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길을 잃은것은 아니었으니까
길을 잃은게 아냐? 그럼 부모님은? 아까부터 계속 여기 서 있는것 같던데
...
꼬마야?
괜찮아요.
소년은 그 말만을 내뱉고는 자신의 부모가 자신을 버린 그 자리에서 드디어 벗어났다.
하지만 어느 한곳으로 가려는 생각을 하고 나아간것은 아니었다.
그저 귀찮은 사람을 멀리 떼어놓기 위해 하염없이 발길 닿는곳으로 그저 앞으로 또 앞으로 나아가는 소년.
그런 소년을 멈추게 한것은 자신을 버리고 가는 부모의 뒷모습이었다.
꽤 오랜 시간 방금 그곳에 서 있었던 것 같은데 그의 부모는 아직도 이 놀이동산을 벗어나지 못했다.
아니 않을걸까?
하지만 소년에게 그런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을 버리고 머뭇거리는 부모에게 짜증이 솟는다는 사실 그 사실만이 소년에게 가장 중요했다.
소년은 부모에게 다가가 물었다.
왜 나를 버렸어?
어...어떻게...?
부모는 소스라치게 놀랐다는 사실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왜 버렸냐고 묻는 소년의 표정이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이어서 아무런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표정이어서 두려워했다.
소년은 그런 부모의 모습을 보는게 재미있었기에 계속 계속 물었다.
왜? 왜 그랬어?
좋았어?
좋았으면 빨리 가지 왜 안 갔어?
나 같은걸 버리려고 이곳까지 온게 아까워서 놀고 가기라도 하려고?
소년의 표정은 아까와 다름없었지만 소년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꽤나 가시가 돋친 말들이었다.
소년의 부모는 이런 소년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이 아이가 말뿐이지만 이렇게 감정을 드러낸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하지만 이미 늦었다. 소년은 자신들을 미워하고 자신들은 이미 소년을 한번 버렸다.
그렇기에 그저 가만히 서서 소년이 하는 말을 들을뿐이었고, 소년은 그런 부모의 모습에 질려버려 그 자리를 떠나버렸다.
그렇게 소년은 다시 혼자가 되었다.

이번에는 그의 의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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